“세월호 가족들 절규에 잠 못 이뤄"
하동 출신인 정홍원 총리가 27일 세월호 참사 수습과정에서 정부 대처가 미흡했다는 비판여론과 관련, 대국민 사과 성명을 발표한 뒤 사의를 표명했다. 지난해 2월26일 취임한지 2년 2개월만이다.
정 총리는 이날 오전 10시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비통함에 몸부림치는 유가족들의 아픔과 국민여러분의 슬픔과 분노를 보며 국무총리로서 응당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진작 책임을 지고 물러나고자 했으나 우선은 사고 수습이 급선무이고 하루 빨리 사고수습과 함께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책임 있는 자세라고 생각했다”며 “그러나 이제 더 이상 자리를 지킴으로써 국정운영에 부담을 줄 수 없다는 생각에 사퇴를 결심했다”고 사퇴 배경을 설명했다.
정 총리는 그러면서 “이번 사고가 발생하기 전 예방에서부터 사고 이후의 초동대응과 수습과정에서 많은 문제들을 제 때 처리하지 못한 점에 정부를 대표해 국민여러분께 사과드린다”며 사고수습 과정의 혼선에 대해서도 사과했다.
정 총리는 끝으로 “이번 사고를 보면서 우리 사회 곳곳에 오랫동안 이어져 온 다양한 비리와 잘못된 관행들이 너무도 많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꼈다”며 “이번에는 반드시 그런 적폐들이 시정돼 더 이상 이러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정 총리는 앞서 중국·파키스탄 순방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던 중 지난 16일 세월호 참사 발발 소식을 듣고, 현장으로 이동해 사고 수습을 진두지휘해왔다.
하지만 범부처 사고대책본부를 이끌면서도 초동대처과정에서의 실기로 수많은 인명 손실을 자초했으며, 이후 부처간 혼선을 교통정리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정 총리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자청했으며, 회견문도 직접 작성한 것으로 알려져 사의표명 가능성이 점쳐져왔다. 김영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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