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정도(八正道)란 이정표
팔정도(八正道)란 이정표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4.05.20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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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산스님/금인산 여래암 주지

우리는 행복하게 잘살아야한다. 잘산다는 것은 돈이 많아야만 잘사는 것은 아니다.


원수진 사람 없고, 남에게 욕먹지 않고, 정직하고, 건강하게 사는 것이 잘사는 것이다.

잘살려면 간단하고, 간소하게 살아가야한다. 행복한 삶은 매우 간단한 삶이다.

복잡한 삶은 불행한 삶이다. 행복할 때는 웃고 환호하고 박수치면 끝난다.

행복과는 싸울 필요가 없지만, 불행과는 혈투를 벌려야한다. 웃고 즐기면 피곤하지도 않지만, 다툼에는 울고 불며 끝없는 고통의 연속이어서 지쳐버린다. 그러면 몸살로 다음날 일어나기도 힘 든다. 인생은 행복한 시간보다 불행한 시간이 훨씬 많다.

그래서 온갖 고통과 필사적으로 싸워 이겨낼 정열이 필요하다.

불가에는 고통을 소멸하는 여덟 가지 덕목으로 팔정도란 이정표가 있다.

1. 정견(正見)이다. 올바로 보는 것이다.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라는 것이다.

2, 정사유(正思惟)다. 바른 생각을 말한다. 화내는 마음, 원망하는 마음이 없는 올바른 생각이다.

3. 정어(正語)다. 바른말을 하는 것이다. 거짓말, 이간질하는 말, 잡담 아닌 도리에 맞는 진실 된 말만하는 것이다.

4. 정업(正業)이다. 올바른 행동이다. 살생, 도둑질, 음행 등을 멀리하고 계행을 잘 지키는 것이다.

5, 정명(正命)이다. 바른 생활을 말한다. 부당한 장사(마약, 밀수, 불량식품 등)나 미신을 믿거나 남을 속여 부당한 이득을 취하지 말고 정당한 이익으로 신명을 보존하는 생활을 하는 것이다.

6. 정정진(正精進)이다. 부지런히 노력하며 아직 나지 않은 나쁜 마음을 못나게 단속하고, 이미 난 나쁜 마음을 없애버리고 아직 나지 않은 착한마음을 나게 하고, 이미 난 착한 마음은 더 크게 키워나가도록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이다.

7. 정념(正念)이다. 올바로 기억하고 생각하며, 마음을 한곳에 집중하고, 탐욕과 번뇌를 없애는 것이다.

8. 정정(正定)이다. 탐욕으로 어지럽게 흐트러진 마음을 안정시켜서 계속 정진하는 것이다. 이렇게 바로 보고, 바른 생각만하고, 바른말만하며, 나쁜 짓하지 말고, 올바른 행동으로, 올바른 직업에서 정당한 이득만 취하고, 부지런히 노력하되 나쁜 마음먹지 말고, 차분하고 안정된 생활과 꾸준히 정진해 나가면되는 것이다.

행복하게 사는 것은 이렇게 간단하지만 쉽지만은 않기에 필사적 노력이필요하다.

모든 일이 맘먹은 대로 척척 다된다면 노력할 필요가 없다. 아차하면 큰일날수도 있겠구나할 때 몇 배의 노력을 하게 되고 그 결과가 발전을 가져온다. 답답하고 쓰라린 일이 많을수록 새롭게 변하여 필사적인 노력으로 강하게 도전해야한다. 안이한 형태의 생존을 허용하지 말자. 고난과 슬픔에 굴복하여 희망의 끈을 놔버리면 비극의 주인공이 된다.

세상 모든 사람은 사랑하는 가족과 이별 않고 살아갈 수는 없다. 인간은 엄청난 일을 당한 후에 더욱 강해진다. 세월호 참변의 후유증증이 심각하지만, 이제는 조금만 더 냉정해지자.

바람은 구름을 몰고 오기도하지만 몰고 가기도 한다. 바람이 불지 않으면 비구름은 그 자리에 멈춰 더 많은 비를 뿌리게 될 것이다. 바람은 상황에 따라 좋기도 하고 나쁘기도 하다. 이 엄청난 비극을 전화위복의 기회로 만들어가자. 힘든 마무리는 국가에 맡겨두자.

그리고 네 탓 내 탓하며 여야보수진보로 편 가르기도 하지말자. 비열하고 나쁜 방법이다.

우리가 믿을 건 대한민국밖에 없다. 수학여행도가고, 소풍도 가자. 공연도하며, 선거도 치르자. 모든 생활을 일상으로 되돌려놓자. 팔정도의 이정표를 따라 더욱 강한 발걸음을 한발 한발 내딛자. 지금은 서로가 똘똘 뭉쳐 아픈 상처를 치유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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