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여파 조용한 선거에 속타는 정치신인들
세월호 여파 조용한 선거에 속타는 정치신인들
  • 김영우기자
  • 승인 2014.05.20 16: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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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새정치 로고송·율동 사용 금지

정치신인 무소속 후보 인지도 높이기 부심



6·4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개시일(22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세월호 참사의 여파로 조용한 선거가 콘셉트가 돼버린 이번 선거에서 정치 신인들이 설 자리가 줄어들면서 이들의 불만이 가중되고 있다. 선거전이 무조건 조용하게만 치러진다면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현직이나 기존 정치인들이 유리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20일 도내 각 정당과 후보진영에 따르면 조용한 선거의 여파로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정치에 입문하려는 신인들과 무소속 후보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경남을 비롯한 영남을 텃밭으로 하고 있는 새누리당은 물론 도내 일부지역에서 후보를 낸 새정치연합까지 세월호 침몰 사고에 따른 국민적 추모정서에 공감하는 ‘조용한 정책선거’를 예고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윤상현 사무총장은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새누리당은 공식 선거운동 개시일인 22일부터 정상적인 유세활동을 시작하되 조용한 선거 활동을 원칙으로 한다"고 밝혔다. 선거 로고송의 경우 중앙당에서 제작한 공식 로고송 외에는 사용을 하지 못하도록 했고 지지자들의 율동도 전면 금지했다.
윤 사무총장은 "모든 후보자와 전 당원이 국민들의 마음을 보듬을 수 있도록 더욱 낮은 자세로 선거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노웅래 사무총장은 최근 언론브리핑에서 “22일부터 당을 공식 선거대책본부 체제로 전환하고, 세월호 사태 이후 국민적 추모정서에 공감하는 ‘조용한 정책선거’를 치를 계획이다”고 밝혔다. 대규모 유세와 국민들을 불안하게 만드는 유세송·확성기 사용을 자제하겠다는 것이다.

이 같은 중앙당의 방침에 대해 조직력과 기호 1번의 프리미엄을 얻은 새누리당 후보들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새누리당 후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고, 조직력이 약한 무소속과 새누리당 공천을 받았지만 정치신인인 후보들은 좌불안석이다.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 후보들이 로고송과 율동을 하지 않는 가운데 무소속 후보들이 인지도를 높이겠다고 국민적 추모 정서를 무시한 채 유세송을 틀고, 확성기를 사용하는 종전의 선거방식을 그대로 사용했다가는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무소속 후보들과 정치신인들은 조용한 선거전에서 승리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부심하는 모양새다.

일단 기초단체장 선거에 나선 후보들은 법정 후보자 토론회 등을 최대한 활용해 인지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또 좋은 정책을 발굴, 언론을 통해 도민들에게 홍보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지방의원에 도전장을 낸 정치 신인들의 고민은 더욱 깊다. 그나마 기초단체장 선거는 유권자들이 어느 정도 관심을 갖지만 지방의원 선거는 관심이 극히 저조하기 때문이다. 또 법정 후보자 토론회도 없어 정책을 알릴 기회도 제한돼 있다.

진주시의원 선거에 출마하는 새누리당 한 후보는 “선거에 처음 출마하는데 공식적으로 얼굴을 알릴 기회가 없는데 어찌해야 할지 막막하다. 기존 현역의원이나 선거에 수차례 출마한 후보들은 인지도가 높아 활동하기가 편한데 우리같은 정치신인들은 유권자에게 알릴 기회가 없어 힘든 선거가 되고 있다. 많이 돌아다니는 방법밖에 없는 것 같다”며 말했다. 김영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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