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지사 야권 후보 단일화 사실상 무산
경남도지사 야권 후보 단일화 사실상 무산
  • 김영우기자
  • 승인 2014.05.25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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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후보 강한 의지 불구 중앙당서 제동 걸어
 
 

새정치연합, 진보당 선거연대 불가 방침 재확인


야권의 경남도지사 후보 단일화가 사실상 무산되면서 6.4지방선거 도지사 선거는 새누리당 홍준표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김경수 후보, 통합진보당 강병기 후보간의 3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새정치민주연합 김경수 후보의 야권 단일후보 추진에 대한 강력한 의지 표명에도 불구하고 새정치민주연합 중앙당이 통합진보당과의 선거 연대와 후보단일화 불가 방침을 밝히면서 도지사 야권 단일후보가 사실상 무산됐기 때문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은 24일 통합진보당과의 선거연대 및 후보단일화 불가 방침을 재확인했다. 한정애 대변인은 이날 오후 현안논평에서 경남도지사 후보 선거연대설과 관련, "최고위원회에서 이미 의결한 통합진보당과의 선거연대는 없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 지금도 그 결정은 유효하다"고 말했다.한 대변인은 또 "당 사무총장이 김경수 (경남도지사)후보에게 통합진보당과의 연대는 없다는 방침을 재확인해줬다"고 전했다.

앞서 김경수 후보 선거대책위원회가 통합진보당 강병기 후보와 단일화 시도하겠다고 밝혔지만 이에 중앙당이 제동을 건 셈이다. 김 후보 선대위는 지난 19일 "통합진보당 강병기 후보는 민주노총과 통합진보당, 노동당, 정의당 등 진보 야 3당의 단일후보다.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 시절 정무부지사를 지낸 인물과 함께하지 못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 새정치민주연합 중앙당의 방침을 경남에 무리하게 적용하려고 해선 안 된다"며 단일화 의지를 밝혔지만 중앙당의 반대에 부딪히게 됐다.

새정치민주연합 김경수 후보는 중앙당의 방침에 반발해 재고를 요청하고 나섰다. 김 후보는 25일 도청 프레스센터를 찾아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야권통합으로 출범한 당이 왜 야권연대를 반대하나. 경남선거 승리를 위해 재고해 달라”며 중앙당의 야권통합 불가방침 재고를 요구했다.

김후보는 “저는 단순히 강병기 통합진보당 강병기 후보와의 단일화를 하려는 게 아니다. 새누리당 독주를 끝내기 위해 경남 야권 전체 힘을 합치려는 것”이라며 “단일화 요구를 받아주면 승리로 보답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또 김 후보는 “지역 여론은 지역의 후보가 제일 잘 안다. 후보로 공천을 했으면 후보를 믿어줘야 한다”면서 “승리를 위해선 단일화를 이루라는 경남지역 시민사회 여론을 다시 살펴 달라”고 했다.

한편 새정치민주연합 중앙당의 이 같은 조치는 새누리당과 보수진영의 색깔론 공세를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 혐의 공판 등으로 위헌정당해산심판을 받고 있는 진보당과 선거연대를 할 경우 새누리당의 종북 공세에 재차 휘말릴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앞서 새누리당 박대출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20일 현안논평에서 "새민련과 통진당은 정강정책과 지향 이념 등에서 분명한 차이가 있다. 만약 경남도지사에 출마한 새민련과 통진당 후보가 정체성이 일치해 단일화를 한다면 무조건 선거에서 이기고 보자는 식의 야합이자 바로 구태정치"라고 지적하며 "새민련은 지금이라도 통진당과의 관계를 확실하게 행동으로 보여 유권자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갖추라"고 요구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도내 야권에서 제기되던 김경수 후보와 강병기 후보간의 도지사 후보 단일화는 완전히 무산되면서 이번 선거는 새누리당 홍준표 후보와 함께 3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지역 정치권은 이번 도지사 선거는 야권 후보단일화가 완전 물건너 가면서 새누리당 지지 정서가 강한 경남에서 야권표가 분산되는 효과를 가져와 홍준표 현 지사의 재선 가능성이 높아지는 반면 야권 후보의 당선 가능성은 더욱 멀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영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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