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관념은 눈과 귀를 멀게 한다
고정관념은 눈과 귀를 멀게 한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4.05.27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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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산스님/금인산 여래암 주지

우리 사회는 이 순간에도 돈 때문에 모두 화장장(火葬場)을 향해 총력 질주한 것만 같다.


가난할 지언 정 건강한 생활을 영위하는 것이 매우 바람직한 것을 몰라서이다.

사람이 모르는 것보다 무서운 것이 없고, 더 무서운 것은 안다고 착각하는 것이다.

그러면 약이 없다. 지식이란 쉽게 사라져버리기에 다시배우고 또 다시 훈련받아야 한다.

나의 자로써 남을 재지 말자. 나에게 장밋빛 행복도 남에게는 가시 덤 풀의 불행일수 있다. 북한 동포들은 김일성을 태양처럼 섬기지만 우리는 천하의 독재자로 보지 않는가.

어떤 상황에서도 상대는 나와 똑같이 느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을 기억하자.

바람이 세차게 불면 촛불은 꺼져도, 산불의 기세는 더욱 거세진다. 나에게 무척 소중한 것도 상대에게는 아무 가치도 없을 수 있다. 상대의 입장을 생각해 보지 않을 때 다툼과 불행은 시작된다. 나의 척도로만 상대를 보고 판단하는 것이 시비를 잉태한다.

상대의 입장을 먼저 생각보아야만 눈높이를 달리하는 가치를 배울 수 있고, 실천으로 증명해나가며 거듭날 수 있다. '나'라고 하는 고정관념의 틀을 벗어나도록 하자.

눈을 뜨면 본다는 것도 고정관념이며, 정체된 사고다. 고정관념은 눈과 귀를 멀게 한다.

눈뜨고 죽은 사람이 무엇을 보든가. 생명이 있을 때 마음과 혼과 정신으로 시력을 통하여 보는 것이다. 잘 난체 하는 사람일수록 재능이라곤 눈 씻고 봐도 찾기 어렵다.

남자를 가르치지 않으면 자기 집을 망하게 하고, 여자를 가르치지 않으면 남의 집을 망하게 한다. 향을 쌓던 종이에서는 향내 음이 나고 생선을 묶었던 새끼줄에서는 비린내 음이 난다. 스스로를 가꾸어나가자. 인생은 무상하고 허망하지만 교양이 풍부한 사람은 허망해하지 않는다. 틈틈이 책을 읽고 내면이 꽉 찬 사람으로 변해가야 한다.

아름다운 변신은 더러운 진흙 속에서도 맑고 깨끗하게 피어나는 처염상정(處染常淨)의 연꽃과 같다. 물은 낮은 쪽으로, 사람은 이익 있는 쪽으로 흐른다. 성인이 되면 혼자 사는 것보다 남녀가 같이 사는 게 편리하니까 결혼을 한다. 결혼하여 부부가 되면, 자식을 낳아 함께 살게 된다. 내 자식은 내 맘대로 할 수 있다는 생각이 가장 위태로운 생각이다.

부모는 자식 앞에 일방적이어서는 안 된다. 부부간에 애정행각을 벌리다, 아이가 생겨서 낳았지, 누가 낳아달라고 애원하거나 간청하지도 않았다. 일방적으로 낳아 이 거칠고 험한 세상에 내놨으니, 자식이 애먹인 것은 당연하다. 부모라고 큰소리칠 것 하나도 없다.

키우면서 아이가 재롱부리면 부모가 행복했었지, 재롱부린 아이가 행복하지도 않았다.

그런데도 무슨 은전이나 베푼 듯이 효도나 강요하며 자식 애먹이는 부모도 있다.

자식 낳은 죄가 크다는 걸 알고, 사과하는 입장에서 자립할 수 있을 때까지 잘 먹이고, 잘 입히고, 잘 가르쳐서 험한 세상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강하게 키워내야 한다.

자식들만 남과 비교하지 말고, 부모자신도 다른 부모와 비교해보며 살아가자.

나는 다담풍해도 너는 바람풍하라, 강요도 말자.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분은 선생님이다.

선생님은 대통령도 만들고, 외교관도 만드신 분들이다. 스승을 존경하도록 가르쳐주자.

아이들은 부모가 존경한 사람만 존경한다. 가르치는 것은 내가 두 번 배우는 것이다.

선생님 앞에서는 허리 굽히고 고개 숙여야 마땅하며 그림자도 밟아서는 안 된다.

스승을 존경하지 않는 사람은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없다. 나는 부모의 임무에 얼마나 충실 하였는가 내면의 소리에 진실하게 귀 기울려보자. 부모노릇만 잘하면 사회는 안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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