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면 하찮은 일도 어렵게 보인다
놀면 하찮은 일도 어렵게 보인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4.06.03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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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산스님/금인산 여래암 주지

 
어리석은 사람일수록 말도 많고, 욕심도 많고, 비밀도 많으며, 쉽게 노한다.

지혜로운 사람은 그와 반대이며 남에게 상처주거나 손해준 일은 없었는지 수시로 참회의 시간을 갖고 정도(正道)를 향하여 삶의 자세를 고쳐나가는 점이 다르다.

백지위에 자신의 이름 석 자를 적어놓고 나는 얼마나 정직한사람인가 조용히 물어보자.

반드시 반성할일이 있을 것이다. 매일반성 속에 배짱이강한 사람으로 거듭 태어나자.

내가 강해지면 떠났던 사람도 다시 찾아오고, 내가 약해지면 있던 사람마저 내 곁을 떠나게 된다. 주변에 불성실한 친구를 두지 말라. ‘개와 어울리는 자는 개의 헐떡거림을 배운다.’

세상에 진정한 친구는 없다. 30년 친구라도 잃을 때는 30분도 안 걸린다.

친구란 내가 잘 나갈 때만 있는 것이다. 친구보다는 가족에게 더 잘해야 한다.

사람의 심리는 미묘한 것이어서, 자기가 바라는 것까지도 자신에게 숨기는 경우가 있다.

친구가 선거에 당선되면 속으로는 부럽고, 질투 나고, 속상해하면서도 겉으로는 태연한척 화환보네 주며 축하를 한다. 거짓말은 이런 이중성에서생긴 것이다.

얕봤던 친구가 어떤 일에 성공하면 속으로는 깜짝 놀라면서도 까짓것 별것 아니라 말한다. 자신의 지혜계발을 위해서는 칼날 위를 걷듯, 조금의 빈틈도 없는 철저한 수행이필요하다. 동물은 무리 속에서 살아가야한다. 조류, 벌, 개미, 사자까지도 무리 속에 속하길 원한다.

과감하게 사회 속으로 뛰어들자. 집에만 있으면 잃을 것도 없지만 얻는 것도 없다.

남들과 어울려야만 서로 피가 통하는 정을 나눌 수 있고, 위로해 줄 수도, 위로 받을 수도 있다. 집안에만 박혀서 사막에 버려진 외톨박이처럼 불안하고 초조하게 살지 말자.

미꾸라지 국 먹고 용트림해 보았자, 전망 없는 인생이며, 허공에 화살 쏘아대듯, 허망한 삶이될 뿐이다. 놀면 안 된다. 돈을 벌지 못해 나쁜 것 아니라, 자아를 상실하고 열등감에 사로잡히기 쉬워서 더욱 나쁜 것이다. 사람이 놀면 기회가 와도 모르고 지나간다.

거친 황야에 이 몸을 내던져야한다. 부정적, 비관적인 사람의 숫자가 늘어날수록 가정이나 사회는 시끄럽고 복잡해진다. 많은 사람들이 육체적 욕망과 자신이 제법 잘났다는 마음, 옹졸한 이기심 때문에 힘겨운 삶을 살아가고 있다. 사람의 참된 매력은 어떤 일에 집중하고 있을 때 나타난다. 편안함 속에서는 이루어진 것이 없으니 편하게 살기를 거부하자.

일이 없으면 일을 찾아서하고 찾아도 없으면 일을 만들어서라도 그 일속에 푹 빠져야한다. 그 일에서 조금씩 성장하는 날이 계속되면 숨 쉬실 때마다 행복하게살 수 있다.

국수 잘하는 솜씨는 수제비도 잘한다. 아무것도 못한 사람은 한사람도 없다.

우물쭈물하며 비실거리면 악순환만 계속되고 볼품없는 인간이 된다. 자신을 믿고 도전하라. 믿음이 없는 자는 구제할 길이 없다. 점잖 빼고 앉아있다고 도덕군자로 봐주지도 안는다. 놀면서 남하는 것 다하고 살려들면 뱁새가 황새걸음 걷다 가랑이만 찢어지게 된다.

놀면 하찮은 일도 어렵게 보인다. 모든 일은 반복적으로 했을 때 단련되고 익숙 된다.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눈앞에 닥쳐 절박한 상태가 되면 다 해낼 수 있는 것이다.

자신을 경멸하거나 처량하게 보면 점점 못난이로 전락한다. 남이 하는 일을 부러워만 말라. 자신이하면 훨씬 더 잘할 수 있다. 인생은 필사적으로 살아가야한다.

손쉬운 일에는 삶의 보람이 없다. 어떤 고난이라도 견딜 수 있는 강한 사람이 되자.

결단처럼 무서운 것이 없다. 결단하지 않는 자 매일 허송세월만 보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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