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언수행(默言修行)
묵언수행(默言修行)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4.06.24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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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산스님/금인산 여래암 주지

현대인들은 심리적 불안정으로 늘 남들과 비교하며 어딘가로 쫓기는 듯 허둥지둥 살아가고 있다. 비교하는 마음은 흔들리는 마음이다. 남들과 비교하기 시작하면 끝내는 나락으로 떨어지게 된다. 길거리의 좌판에 앉아서도 환하게 웃는 사람들을 보라.


그들처럼 남이야 어떻게 살던 내가할 수 있는 최선만 다해나가면 행복한 삶이 전개된다.

지식충족을 소홀하며 잠재력을 키우지 않으면 경제적 동물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주변에 부정적인 사람(惡知識)을 두면, 선(善)한 마음이 점차 줄어들어 암울한 미래가 찾아온다. 나는 누구인가? 왜 이렇게 살고 있는가? 앞으로도 꼭 이렇게 살아가야만 옳은가?

자신을 향해 철학적 질문을 던져보자. 미래 지향적 사고를 갖추어 올바른 생각만하면 모두가 승자의 길을 갈수 있다. 우물 안 개구리처럼, 제 잘난 맛에 취해 있으면 실기(失機)의 무서운 함정에 빠지게 된다. 더 넓게, 더 멀리보고, 새롭게 도약하자.

새로운 각오로 새 시대의 욕구를 받아들일 준비를 하여 이한 몸, 이시대의 등불이 되어 민족의 앞날에 희망과 용기의 길잡이가 되어보자. 그리하여 거친 생사고해(生死苦海)를 안전하게 건네주는 훌륭한 선장으로 우뚝서보자. 한국인 교육수준은 세계으뜸이다.

그러나 배운 것을 실천에 옳기지 않는다. 이것은 좋은 음식을 먹고도 소화를 시키지 못해 그 음식이 독소로 변해 병을 일으키는 것과 같다. 아무리 좋은 물건도 써먹지 않으면 무용지물 아니던가. 배운 사람답게 고운 말사용 연습부터하자. 과거정치인중, 독설과 궤변, 음해와 비난, 분파조장의 막말을 일삼던 사람들을 눈 밝은 사람은 모두 기억할 것이다.

그들의 악담으로 인하여 세상은 너무 거칠어졌고, 끊임없는 갈등을 빚어왔다. 그들은 마치 돌로 떡도 만들고, 물위를 걸고, 하늘을 날것처럼, 날뛰었지만 지금은 흔적조차 없다.

자신의 목적달성을 위하여 쉬운 길보다는, 바른 길만을 찾아가야 후환이 없다.

우선 먹기는 곶감이 달더라도 편법이나 폭력을 쓰지 말고, 연민의 마음으로 지혜롭게 이끌어가자. 관용, 타협, 공존을 말이 아닌, 행동으로 실천하며 모범적인 삶을 살아가자.

상대의 말에 귀 기울이는 습관부터 익혀나가야 한다. 현명한 사람은 남의 말을 귀담아 듣는 반면, 우매한 사람은 상대의 충고나 의견을 개방귀소리쯤으로 흘려듣는다.

불가에는 묵언수행(默言修行)이 있다. 침묵수행이다. 그러나 말 자체를 부정한 것이 아니다.

제대로 말하기위해 나의 말을 참는 수행이다. 나의침묵은 상대의 말을 듣겠다는 의지이다. 귀는 봉하고 입만 떠드는 사람은 잘못된 견해(惡見)를 갖게 된다. 세상사, 무상(無常)함을 알면, 지혜로워서 올바른 삶의 의미와 목적을 갖고 열심히 살아가게 된다.

산다는 것은 출생과 성장, 질병과 늙음, 죽음의 아픈 과정을 거친, 생노병사(生老病死)의 코스를 밟아나가는 것이다. 육신과 마음이 끊임없이 변화하는 그 속에 죽음은 이미 들어있다. 찰라 생멸, 생자필멸, 제법무상이다. 굽이치고 꼬부라져도 강물은 결국 바다로 흘러들어간 이치와 똑같다. 인생은 분명유한하다. 자기만을 위해 몰인정하고 가혹하게 살지 말라.

“진정한 행복은 먼 훗날 달성해야할 목표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 존재하는 것이다”

목숨을 갈아먹는 시간은 잠시도 멈추지 않는다. 오늘이 이생의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양보하며 착하게 살아가자. 생각을 멈추고, 세상의 아름다움을 바라보면 그 속에 진정한 행복이 있다. 오늘도 탐욕의결과로 모든 것을 잃고, 몸부림치는 저들의 추한모습을 눈여겨보자.

탐욕에 눈 뒤집힐 일이 아니라, 훌륭한 스승을 찾는 일에 눈이 뒤집혀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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