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훈 교육감의 수심가측(水深可測) 인심난측(人心難測)은 안돼
박종훈 교육감의 수심가측(水深可測) 인심난측(人心難測)은 안돼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4.07.07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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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배/창원총국장
 

수심가측(水深可測) 인심난측(人心難測)이란 사자성어가 있다. 이는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뜻이다.

최근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이 취임 첫 날부터 관행(사회에서 예전부터 해 오던 대로 함. 예전부터 해 오던 대로 하거나 관례에 따라서 행하다 뜻)철폐와 부패척결을 통한 청렴도를 향상시키겠다고 피력했다.

그는 취임식을 가진 뒤 이어 기자실을 방문한 자리에서 “부패척결을 통한 청렴도가 완벽한 경남교육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이를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관행을 철폐하고 앞으로 작은 것이라도 부패는 용서하지 않겠다”며 경남교육 4년을 부패와의 전쟁을 통해 청렴도를 향상시켜 나가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박 교육감의 이 같은 부패척결 강조는 그동안 자신이 걸어 온 삶의 생활에서 늘 느껴왔던 것이 아닌 가 싶다. 박 교육감의 말대로라면 경남교육계가 오랜 관행으로 인해 안 밖으로 부패되어 있다는 셈이기도 하다.

박 교육감이 취임 첫 시작부터 부패척결을 통한 청렴도가 완벽한 경남교육을 만들겠다는 의지는 그동안의 경남교육 현실을 전해 주는 것 같아 한편으로는 씁쓸하다.

하지만 박 교육감이 부패척결을 위한 청렴도 향상에는 다소 높은 점수를 주겠지만 관행에 대해서는 조금은 실망스럽다.

왜냐면 박 교육감이 아무리 경제적으로 어려워도 6·4 지방선거 때 상대후보가 공약으로 제시하고 또 전임 교육감인 고영진 교육감이 재임 시에 도민들에게 교육감 관사를 도민의 품으로 되돌려 주겠다고 약속을 이미 밝힌 상태다. 이는 전 언론을 통해 보도 되면서 도민들이 이 사실을 기억하고 지켜보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 건 내(박 교육감)가 한 게 아니고 니(고 전 교육감)가 한 것이니 나는 모른 채만 하면 되는지 묻고 싶다. 내 공약이 아니기 때문에 굳이 내가 왜 그 공약까지 지킬 필요가 있느냐고 반문하면 그다지 할 말은 없다.

이렇듯 비록 관행은 아닐지라도 6·4지방선거 당시 3명의 교육감 후보가 도민들에게 제시한 공약이라면 한번 정도는 이를 검토해 보아야 하는 게 맞지 않는가 말이다. 그리고 좋은 공약이면서 꼭 필요한 공약이라면 이를 받아들여야 하지 않겠는가.

그런데도 박 교육감은 당장 내(박 교육감)가 거주할 곳이 없으니 고영진 전 교육감이 도민들에게 교육감 관사를 반환하겠다는 공약은 내가 한 게 아니니까. 또 꼭 필요한 공약도 더 더욱 아니니까 이를 내가 왜 지켜야 하느냐고 반문한다면 입을 닫아야 할까.

하지만 옛 속담에 바쁠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있다. 박 교육감이 당장 거주할 곳이 없다면 굳이 도민에게 반환을 약속한 교육감 관사 입주에 앞서 도민들에게 다시 여론수렴을 거친 뒤 그 결과에 따라 입주를 결정하는 차선책도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게 바로 박종훈 교육감만이 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기도 하다. 여기다 임시 거주지를 정하는 차선책도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현재의 교육감 관사가 노후화로 인해 막대한 보수나 관리 비용이 소요된다는 것이다. 비용도 이번 한 번 만 투입되는 게 아니어서 더 더욱 현실적으로 맞지 않다.

내가 교육감이니까 교육감 마음대로 하는 데 무슨 잔소리를 하느냐고 하겠지만 그렇지 않다. 비록 교육감 관사가 교육감의 생각에 따라 좌지우지 될 수는 있지만 교육감 관사는 교육감의 사유재산이 아닌 도민의 재산이기 때문이다. 이를 박 교육감은 모를리가 없다.

교육감 관사의 도민 반환 이야기가 없었다면 누가 이래라 저래라 간섭을 하겠는가 말이다. 최고의 결정권자라고 다 잘하기는 어렵다. 그렇지만 이번 선거에서 보았듯이 박종훈 교육감에 거는 기대는 타 후보에 비해 좀 더 진취적이고 발전적이면서 소통을 통한 경남교육을 바로 세우도록 기대를 걸었다는 대목이다.

이번 교육감 관사의 도민 반환을 두고 박 교육감은 여기서 끝이 아니라 4년 임기 내내 영원히 피할 수 없는 숙제로 남아 있을 수 있어 다시 한 번 마음의 정리를 했으면 하는 신선한 바람을 마음 속으로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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