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 회장은 “그동안 앞만 보고 달려왔다”면서 “어느 날 옆을 쳐다 보니 우연찮게 야구를 접하는 계기가 됐다”고 솔직하게 심경을 털어 놨다.
이 회장은 현재에도 경남 공공기관·직장인 야구연합회 회장까지 겸임할 정도로 야구에 대한 열정이 남다르다. 마산이 고향인 이 회장은 마산중부경찰서와도 인연이 남다르다.
그는 1990년 마산중부경찰서에서 경찰에 첫 입문한 뒤 이후 경장과 경사를 특진할 정도로 맡은 바 업무에 탁월했다. 이후에는 경남경찰청 전경대장을 1년 역임한 뒤 또 다시 마산중부경찰서에서 심사를 거쳐 경위로 승진 후 2012년 경남경찰청 마약수사대에서 근무하면서 올해 경감으로 특진한 뒤 지난 5월 1일자로 현재의 마산중부경찰서 형사계장을 역임하고 있다. 가족으로는 부인과 슬하에 1남1녀를 두고 있다.
다음은 이 회장과의 일문일답이다.
-동호회 정식 명칭이 무엇인가
▲경남경찰청 야구동호회다.
-출범은 언제했나
▲2012년에 창단했다.
-출범 계기를 들려 달라
▲2012년 창단에 앞서 2011년 경찰청장배 야구동호인 대회가 개최됐다. 이 대회 개최를 계기로 경남경찰청도 야구동호회를 창립하자는 의견을 모우고 회원들의 신청을 받아 동호회를 꾸렸다.
-이때 야구동호회가 출범한 도내 경찰서는 어디인가
▲경남경찰청을 비롯해 마산동부경찰서, 김해 중·서부경찰서, 양산·거제경찰서다.
-초대 회장은 누구이고 현재 이 회장은 몇 번째 회장을 맡고 있나
▲초대회장이면서 현재까지도 회장을 맡고 있다.
-회장 선출은 어떻게 하고 있나
▲특정인을 지명하고 있다.
-회원은 몇 명인가
▲34명에 이르고 있다.
▲매주 1회 토요일마다 하고 있다.
-연 1회 경남경찰청과 지역 경찰서 간에 모임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 이는 대회인가. 대회라면 무슨대회인가
▲대회다. 경남경찰청장배 야구대회다.
-모임 후 주로 어떤 대화를 나누는가
▲직장과 관련한 대화는 불과 전체의 10%에도 못 미친다. 대부분이 야구에 대한 이야기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예를 들어 투구에 대한 이야기나 아니면 포지션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하고 있다.
-회원 각자의 의견이 많을 때도 있다. 이럴 경우에는 어떻게 의견을 개진하고 있나
▲특별하게 하는 일은 없다. 그러나 각자의 의견이라면 당일 경기에 누가 주전이냐에 따라 의견이 분분할 때가 많다. 하지만 이것도 많은 회원이 모이지 않아 주전과 비 주전을 나누어 경기를 하는 것도 벅차다. 그렇기 때문에 회원들의 의견을 거의 100% 수용하는 쪽으로 하고 있다.
-회원들의 반발은 없나
▲앞서 말했듯이 약간의 반발은 있다. 하지만 많은 회원들이 참여하면서 야구를 즐기도록 주전과 비 주전을 참가시켜 이를 해소시켜 나가고 있다. 특히 불행 중 다행으로 우리 동호회 회원들의 특정상 많은 회원의 참여가 어려워 이 같은 문제는 쉽게 해결해 나가고 있다.
-야구는 다른 운동에 비해 어떻다고 보면 되나
▲야구는 9명이 하는 팀웍 경기다. 그래서 9명이 유기적으로 움직여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야 하는 운동이다.
-야구의 매력은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나
▲깨끗한 운동이다. 손맛을 즐기는 운동이다. 손맛이라면 투수가 던진 공을 야구방망이의 정중앙에 맞출 경우에는 정말로 기분이 좋아진다. 또 안타를 친 뒤 베이스를 질주할 때면 정말 좋다. 그렇기 때문에 야구를 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야구 장비는 개인이 구입하는가
▲일부는 개인이 하고 일부는 동호회가 구입하고 있다.
-개인은 어떤 것을 동호회는 어떤 것을 구입하나
▲개인은 유니폼이나 야구 장갑, 신발 등이며 단체는 포수장비나 헬멧, 야구방망이, 공 등이다.
-부상도 입나
▲출범 이후 단 한 번도 부상을 입은 회원은 없다. 부상을 당하는 회원이 없어 다행이다. 회원 모두에게 즐기는 야구를 하도록 권장하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회원 연습구장은 어디인가
▲함안군 칠서구장이다.
-이 구장은 누가 사용했었나
▲경남대학교 야구부의 연습구장이자 프로야구 2부 팀의 연습구장으로 주로 사용해 온 것으로 알고 있다.
-이용료를 납부하나. 얼마인가
▲납부한다. 연 50만 원 정도다.
-경찰관으로서 모임을 가지기가 쉽지 않다. 그런데도 회원들의 참여율은 어느 정도인가
▲평균 3~40% 정도라고 보면 된다.
-매번 모임 시에 나인(9명) 이상이 되는가
▲꼭 9명 이상이 되어야 한다.
-그 이유를 말해 달라
▲매번 모임 시에 9명의 선수를 확보하지 못하면 경기에 참여를 할 수 없다. 그래서 최소 9명은 참석을 하고 있다.
-매번 9명이 안될 경우 어떤 제재조치를 받나
▲10만원 정도 벌금을 내야 한다.
-적은 금액이 아니다. 혹시 벌금을 낸 적이 있나
▲다행히도 아직까지는 벌금을 낸 적이 없다.
-경남경찰청 야구동호회가 도깨비 팀으로 소문이 나 있다. 그 이유는
▲회원 34명 중 당일 잘하는 회원이 많이 모이면 정말 잘한다. 반면 당일 못하는 회원이 많이 모이면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다. 그래서 붙인 별칭이다.
-경남경찰청 야구동호회가 일반 야구인동호회 수준과는 어느 정도인가
▲보통 이상의 수준으로 보면 된다. 상위 팀이다.
-야구는 9명이 한다. 그러나 투수의 역할이 중요하다. 경남경찰청의 투수는 몇 명이나 되나
▲4명이 있다. 이상지·김용환·이덕현·김관성 회원이다.
-최고의 에이스는 누구인가
▲이상지 회원이다.
-대회도 참여하나
▲참여하고 있다.
-어느 대회들인가. 자세하게 이야기 해 달라
▲경남 공공기관·직장인 야구대회를 비롯해 창원시 주최 각종 동호인 야구대회에 참여를 하고 있다.
-성적은 어떤가
▲경남 공공기관·직장인 야구대회는 우수한 성적을 거두지만 반대로 동호인 야구대회에서는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나
▲경남 공공기관·직장인 야구대회는 그야말로 직장을 다니면서 즐기는 야구를 하고 있지만 동호인 야구대회는 야구를 즐기기도 하지만 선수 출신들이 많이 참여를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회원 가입 시 특별한 조건이 있나 있다면 어떤 조건인가
▲특별한 조건은 없다. 경찰이면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다.
-현재 회원으로도 충족하다고 생각하는가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50명 이상이 될 때까지 회원을 더 확보해 나갈 것이다. 경찰이라는 직업 특성상 참여율이 높지 않다. 그래서 회원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경남경찰청 동호회 감독은
▲이병석 회원이다.
-경남경찰청 베스트 나인은 누구인가
▲최현조·박준·김용환·이기훈·이상지·김판주·최관호·김관성·문성식 회원이다.
-어느 자리(위치)가 가장 경쟁이 심한가
▲투수다. 그 이유로는 야구는 투수가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팀의 분위기 메이커는 누구인가
▲이상지·김용환·박준 회원이다.
-팀 중에 가장 취약한 위치는 어디인가
▲중견수 자리를 꼽을 수 있다. 회원 모두가 연령이 많다보니 발이 느리고 송구력 또한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판단이다.
-대안은 없나
▲없지 않다. 연령을 맞춘 젊은 층의 회원을 영입하는 게 그 대안이다.
-홈런 타자는 누구인가
▲박준 회원이다. 올 들어 벌써 2번의 홈런을 날렸다. 매 대회때마다 홈런을 날리고 있다.
-게임 중 우천 시에는 중단하나
▲중단한다. 4회 이전 우천 시에는 당해경기가 몰수된다. 그러나 동호회 야구경기는 대부분이 4~5회 정도이면 승부가 거의 결정된다. 그래서 사실상은 경기 전 우천 시를 제외하곤 거의 중단을 하지 않는다.
-동호회 경기는 몇 회까지 하나
▲7회까지다.
-골드타임 시간도 있나. 얼마인가
▲있다. 1시간 50분에서 2시간이다.
-골드타임 시간을 두는 이유는
▲동호회는 그야말로 아마추어다. 그래서 한 회에 많은 시간을 소비할 수 있다. 때문에 시간타임을 정해 놓고 경기를 하고 있다. 시간타임이 경과되면 당시 게임 결과로 승리를 정한다.
-이 회장은 언제부터 야구를 시작했나
▲2006년 12월 쯤이다.
-평균 타율을 얼마인가
▲타율을 정할 수 없다. 왜냐면 자주 출전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팀에서 3~5번의 자리를 맡고 있다.
-회장의 역할은
▲회원 회비나 장비, 인원, 대회 섭외 등은 물론 감독대행도 가끔 맡고 있다.
-야구를 잘 하거나 즐기려고 하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부담을 갖지 말아야 된다고 본다. 실수에 연연하지 않고 자신이 안타를 치는 순간을 기억하면서 경기를 하면 된다.
-야구를 하면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언제였나
▲모든 경기에서 승리를 하면 누구나 기쁘지 않을까 생각한다. 하지만 지난 4년 전에 17개 팀이 참가한 동계리그에서 우승을 할 때다. 당시 마산야구장에서 경기를 했다. 내가 타격왕을 수상했을 때이다.
-반대로 가장 아쉬웠던 순간은 언제며 그 이유는
▲우승 문턱에서 상대 팀에게 패했을 때다. 2번이나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경남경찰청장배 야구대회인 제 1회와 제 5회 때다.
-이 회장의 야구 예찬론을 들려 달라
▲야구는 즐기면서 하면 신체는 물론 건강에도 아주 좋다. 특히 야구는 한 순간 뒤져 있다가도 홈런 한방으로 인생역전을 할 수 있는 운동이어서 좋은 것 같다.
-평소 이 회장은 인생역전을 맛 본적이 있나
▲경남경찰청 마약수사대에 근무하면서 짧은 기간이지만 동료 간 팀윅이 좋아 특진의 기회를 잡았던 때가 아닌가 싶다. 이때가 인생역전이면서도 인생홈런을 날린 것으로 기억된다.
-평소에 생각해 왔던 동호회 발전 구상과 나아갈 길은
▲젊은 회원 영입이 최선의 목표다. 그리고 젊은 회원들에게 선배들의 노하우를 전수해 주는 경남경찰청의 야구동호회가 되도록 노력해 나가겠다.
-야구를 즐기면서 각본 없는 드라마를 연출한 때도 있었나
▲있었다. 마지막 회에 상대 팀에 뒤져 있다 안타나 홈런을 치면서 팀을 승리로 이끌 때였다.
-이 회장은 경남경찰청 야구 동호회가 어떤 동호회가 거듭났으면 하는가
▲많은 회원들의 참여는 물론 신규 회원들의 가입을 선호하는 동호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끝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한다면
▲야구는 혼자서 하는 게 아니다. 팀 경기다. 누구나 야구를 즐겨 달라. 야구동호회에 가입하면 후회를 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야구 자체를 보는 것도 즐겁다. 그렇지만 시원하게 안타를 치거나 홈런을 날릴 때를 상상하며 야구동호회의 문을 두드려 달라. 강정배·조탁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