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낭비한 죄가 제일 큰 죄이다.
인생을 낭비한 죄가 제일 큰 죄이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4.07.22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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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산스님/금인산 여래암 주지
 

인생은 나와 남의 상호의존이 근본이고, 그 결과는 상호 이익을 나누는 소통이 된다.


상대를 기쁘게 하는 사랑과 고통을 서로 나누는 자비의 실천이 지혜의 바탕이다.

인간은 협동의 동물이다. 주먹을 쥘 때도 손가락끼리 협동해야 하고, 걸을 때도 두발의 협동이 이루어져야 가능하다. 좋은 인간관계로동고동락 하며 살아가자.

협동 속에 번영 있고, 분파 속에는 쇠락뿐이다. 동채대비(同體大悲)는 모든 생명이 한 몸이라는 것이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남을 해치는 행위는 곧 자신을 해치는 행위가 된다.

가족이 하나로 뭉치고, 사원들이 한마음으로 뭉칠 때 그 가정, 그 기업은 무섭게 발전한다. 협동은 강화의길, 분산은 약화의 길이다. 현대를 불안한 사회, 절벽사회, 피로사회, 성과사회라 부른다. ‘법구비유경’에 목동이 소를 모는 것을 늙음과 죽음에 비유하고 있다.

막대기(杖)를 들고 소를 몰고 가는 것을 늙음과 죽음이 생명을 재촉하여 가는 것에 비유한 것이다. 이 시간에도 모든 생명은 죽음의 독촉 속에 저승길을 향해 끌려가고 있다.

너나없이 죽음을 벗어날 수는 없다. 죽음을 남의일 아닌 나의 일로 받아들이면, 이기적 욕심과 다툼을 떠나, 삶의 모습이 달라지 게 된다. 어차피 늙고 병들어 죽게 될 이 육신이 잘 먹고 잘살면 얼마나 잘 먹고 잘살겠는가. 욕심을 버리고 서로 돕고 살아가자.

새털하나는 지극히 가볍고 작은 것이지만 수억 개씩 쌓이면 큰 배도 침몰 시킬 수 있다.

1초1초가 쌓여서 일생이 되는 것을 잊지 말자. 작은 시간이라고 절대 무시 하지 말라.

매사정성을 다하며, 마음을 비우고 비워서 성성적적(惺惺寂寂)한 고요를 직접 체험하여보자.

우리는 너무 많은 시간을 번뇌, 망상, 감정에 휘둘리며, 잡생각으로 자신을 방치하고 있다.

시간을 낭비하는 것은 인생을 낭비하는 것인즉, 인생을 낭비한 죄가 제일 큰 죄이다.

자신을 다스릴 줄 아는 일이가장중요한일이다. 산다는 것은 새로운 변화를 끝없이 찾는 노력이다. 변화는 발전의 뜻이다. 어제보다는 오늘이 새롭고, 오늘보다는 내일이 더욱 새롭게 부단히 노력하며 향상하는 것이다. 흐르지 않는 물은 썩고, 닦지 않는 거울은 먼지가 끼고, 손질하지 않은 연장은 녹 쓸어 폐품처리 된다. 정신과 두뇌에 새 자극을 줘야 녹슬지 않는다. 이슬방울처럼 깨끗한 마음으로 바른 일만 골라 진실하고 공정하게 처리하면서 서로상부상조하며 발전을 도모해나가자. 집안에 선의향기가 가득하면 선신이 찾아오고, 악취가 진동하면 악신이 찾아온다. 착한 집안에서는 향내가나고, 악한 집안에서는 악취가 난다.

꽃향기에는 벌 나비가 날아오고, 상한음식에는 파리 때가 날아든다. 현명한 이를 가까이하면 도와 뜻이 높아지고, 어리석은 이를 가까이하면 재앙이 오는 법이다.

방탕과 욕망은 배우지 않아도 쉽게 익혀지지만, 절재와 선함은 힘들여 실천하지 않으면 안 된다. 광물의 무상은 성주괴공(成住壞空),식물의 무상은 생주이멸(生住異滅)이다.

무상의 도리에 순응하면서 집착하는 마음을 내려놓도록 하자. 악마도 일하고 도둑도 일한다. 그저 열심히 일하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사리에 맞고, 원칙에 부합하고, 규정에 어긋나지 않게 정도로써 일하면서 뜻있고, 값진 일을 실현할 때 인생의 보람을 느낄 수 있다.

각자의 사명과 인간구실을 충분히 하자. 모든 존재는 보람 있게 살기를 원 한다.

보람은 생의가치요, 정신적 만족감이요, 기쁨이다. 일사분란하게 분투노력 하며, 죽을 때도, 대 만족할 수 있는 일에 자신을 바치며 살아가자. 총명한 지혜와 예민한 균형감각으로 슬기로운 판단과 조화 속에 행복과 번영의 길로 모두 함께 달려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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