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마음으로 봉사하면 건전한 생각 이어져”
“즐거운 마음으로 봉사하면 건전한 생각 이어져”
  • 강정배·김민지기자
  • 승인 2014.08.31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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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동서동 복지 패밀리회 이수련 회장

 
“자원봉사활동은 천직이라 생각합니다”고 밝히고 있는 이수련(66·여) 창원시 마산합포구 동서동 복지 패밀리회장. 이 회장은 지역의 봉사활동이 있을 때에는 언제나 빠지지 않고 늘 (봉사)자리에 있게 된다며 봉사의 리더라는 사실을 간접적으로 표현했다.
특히 이 회장은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은 24시간 봉사를 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이젠 봉사활동을 조금씩 줄여 나갈 계획”이라고 귀뜸했다.
그는 또 자신이 하고 있는 봉사활동은 단순 봉사가 아니라 2중 봉사(봉사 후 기금마련+봉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모(시어머니·91)에다 연골육종암으로 한쪽 손을 잃은 채 지병으로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는 남편까지 뒷바라지를 하면서 생계를 위해 한정식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시골밥상)을 운영하는 억척같은 여인이자 엄마이면서 가장이기도 한 이 회장은 봉사는 늘 즐거운 마음으로 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창원시 소답동에서 출생한 이 회장은 1984년 지금의 창원시 마산합포구 동서동으로 이사한 후 창동에서 신발가게를 시작한 데 이어 1989년부터는 신발가게와 지금의 식당을 함께 운영하는 등 한 가정의 생계를 책임지는 가장은 물론 사회생활에서도 빠짐이 없는 여걸다운 면모를 갖추웠다는 주위의 호평이다. 가족으로는 시어머니와 남편과의 사이에 1남1녀를 두고 있다.

 

다음은 이 회장과의 일문일답.

-현재 회원은 몇 명인가
▲28명이다. 남자 8명과 여자 20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회원 모집은 어떻게 하나
▲현수막을 걸어 봉사에 동참하실 분을 모집한다. 또 주위로부터 추천을 받기도 한다.

-회원 연령대는
▲평균 48세 쯤이다.

-최연소 회원은 누구인가
▲전병호 회원이다. 43세다.

-봉사활동 경비는 얼마나 드나
▲연 900만원 정도로 보면 될 것이다.

-봉사활동 경비는 어떻게 충당하나
▲불우이웃 돕기 일일호프·창동 프리마켓 음식 판매 수익금으로 대부분 충당한다.

-후원도 받나
▲받는다. 시에서 거동이 불편한 홀몸노인 밑반찬 마련 경비로 연 200만원 정도 지원금이 나온다. 관내 자생단체 회장들에게도 십시일반으로 찬조를 받기도 한다.

-정기 회의가 있나
▲있다. 월 1회, 매달 둘째주 월요일에 식당이나 동 주민 센터 등에서 한다.

-주로 무슨 이야기를 하나
▲지난 봉사활동이나 다음달 계획을 주로 이야기 한다.

-참석률은 높은 편인가
▲높다. 평균 20명 정도 모인다.

-동서동 복지 패밀리회는 어떤 봉사활동을 하나
▲연간 계획을 세워 매달 봉사활동을 한다. 특히 홀몸노인에 음식 대접을 많이 한다. 여름에는 미숫가루·삼계탕을 대접하면서 밑반찬도 만들어 제공한다.

-‘소셜 다이닝’ 봉사활동은 언제부터 시작했나
▲2012년께다.

▲ 창원 동서동 복지 패밀리회는 노인분들을 위해 밑반찬을 만들어 제공하고 있다.
-누구에 의해 ‘소셜 다이닝’ 활동을 하게 되었나
▲노인분들 모시고 식사 대접을 하려고 했는데 당시 조광일 합포구청장이 좋은 취지의 활동이라며 제안했다.

-‘소셜 다이닝’은 어떤 활동인가
▲구청이나 동에서 하는 활동이다. 홀몸노인과 복지 패밀리회, 구청·동 주민 센터 직원 등 여러 사람이 함께 식사를 하고 어울리는 활동들을 말한다.

-‘소셜 다이닝’ 활동에 회원이 보통 몇 명 정도 참여하나
▲동 주민 센터 직원까지 포함해 70~80명 정도 참여한다.

-‘소셜 다이닝’ 활동을 하는 날이 정해져 있나
▲일정을 정하지 않고 있다.

-‘소셜 다이닝’ 활동의 대상은 어떻게 정하나
▲사전에 관내 어려운 세대를 대상으로 선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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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계획 세워 매달 봉사
주로 홀몸노인 음식 대접

가장과 봉사활동으로 활약
지난 5월 창원 여성상 수상

자신의 욕심과 억지가 아닌
진정한 마음으로 봉사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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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은 보통 몇 명인가
▲70~80명 정도이다. 홀몸노인과 복지 패밀리회·동 주민센터 직원이 1:1로 참여한다.

-‘소셜 다이닝’의 목표는 무엇인가
▲모든 사람들이 소외된 계층과 함께하는 활동으로 보면 된다.

-‘소셜 다이닝’은 어디서 열리나
▲동 주민 센터 대회의실에서 개최하고 있다.

-‘소셜 다이닝’에 필요한 음식은 어디서 하며 조리시설이 있나
▲특별하게 조리실은 없다. 동 주민 센터 3층 대회의실 내 조리시설을 갖추고 있다.

-음식 솜씨가 가장 뛰어난 회원은 누구인가
▲보통 내가 조리하고 회원들이 도와준다. 부회장 이성애 회원도 음식 솜씨가 좋다.

-봉사활동에 가장 적극적인 회원은 누구인가
▲전병호·황용필 회원·박진숙 총무다.

-특정 기간에 하는 봉사활동도 있나. 어떤 봉사인가
▲추석·설에 소외계층에 명절 음식을 대접한다. 그 밖에도 분기별로 밑반찬을 만들어 드리고 5월 경로잔치와 7월 보양식(삼계탕) 대접 등을 한다.

-봉사활동 요청을 받아본 적 있나
▲많이 있다.

-들어온 요청은 다 받나
▲단 한 건도 받지 않는다. 이유는 연·주간 계획에 따른 예산이 이미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 어떤 봉사활동을 했나
▲7월에 동 주민센터에서 노인 150분을 모시고 삼계탕을 대접했다.

-경비는 얼마나 들었나
▲120만원(닭 180마리 구입비용) 정도 들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복지 패밀리회 봉사활동은 무엇인가
▲삼계탕 대접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 이유는
▲힘든 만큼 보람차다. 한여름에 요리한다고 회원들이 가장 많은 땀을 흘리지만 노인들이 가장 좋아하신다.

-봉사활동을 하며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

▲밑반찬 전달 때 노인 분들이 살갑게 맞아주실 때다. 또 준비한 음식을 맛있게 드셔주실 때다.

-앞으로 해보고 싶은 봉사활동이 있다면
▲기관과 동행해 노인 분들을 모시고 동행 나들이를 가고 싶다(동행할 인원이 모자라 노인 분들이 이동 중 다치실까 봐 해보지 못했다).

-봉사활동 중 어떤 일이 가장 힘드나
▲예산 부족이 가장 힘들다.

-그 이유는
▲예산 부족으로 봉사 활동과 대상이 한정적이다. 예산이 많으면 할 수 있는 봉사활동도 늘어난다.

-봉사 대상자를 좀 더 넓혀 나갔으면 하는가
▲많은 사람들이 봉사 혜택을 볼 수 있게 하고 싶다.

-예산 부족을 어떻게 해결해 나가야 된다고 보나
▲동서동 복지 패밀리회 회원 스스로가 극복해야 할 문제(기관 예산도 한정돼 있으니 일방적으로 지원금을 요구할 수는 없다)라고 생각한다.

-동서동 복지 패밀리회에 100점 만점에 활동 점수를 준다면
▲100점이다. 개인적으로 합포구 내 최고라고 생각한다.

-동서동 지역의 전체 봉사활동을 평가한다면
▲이 또한 100점이다.

-그렇게 평가한 이유는
▲동서동 자생단체들이 다 열심히 봉사한다. 또 동서동 자체적으로 통장·복지 패밀리회와 홀몸노인 간에 1사1촌 운동을 한다. 이 운동은 노인들에께 안부전화를 해 말벗이 되어드리고 반찬 전달·집수리 등을 해드린다.

-동서동 자생단체들은 어떤 봉사활동을 하는가
▲매월 1일 자생단체 회원들이 60명~70명 정도 참여해 교통안전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앞으로 어떤 단체가 됐으면 하는가
▲더 열심히 봉사해서 다른 어떤 지역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단체로 발전했으면 좋겠다. 으뜸 동으로 거듭났으면 한다.

-복지 패밀리회에 대한 시 조례가 없다고 들었다. 창원시 조례가 없나
▲없다. 이유는 복지패밀리회는 창원 마산합포·회원구에만 있다. 그리고 창원 의창·성산구와 진해구에는 자원봉사회가 운영 중이다. 결국 구청별로 봉사활동이 이원화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추후 활동 방향이나 계획은
▲9월 교통안전 캠페인·10월 밑반찬 만들어 드리기·11월 소셜 다이닝·12월 설 음식 대접계획이 있다.

-지금의 이 회장을 만든 것은 무엇인가
▲오래된 일이다. 1979년도인 것 같다. 당시 큰 딸아이가 학교를 다닐때다. 그 때 딸 아이의 학교 대표를 맡게 되었다. 그러면서 학교 학부모 대표는 전국 주부교실을 의무적으로 가입을 하도록 했다. 그 때부터 이날 현재까지 주부교실의 주부대학 회원으로 활동을 하고 있다.

-그럼 주부교실이 주부대학 몇기인가
▲최초의 기수다.

-1기인가
▲그렇다.

-봉사활동은 어떻게 시작했나
▲복지패밀리회 가입이 계기다.

-동서동 복지 패밀리회에 언제 가입했나
▲지난 2007년이다.

-언제부터 회장을 맡았나
▲2008년부터다.

-처음 한 봉사활동은 무엇이었나
▲밑반찬 만들어 드리기 활동이었다.

-봉사활동으로 이 회장에게 생긴 변화가 있다면
▲동서주민들과 친숙해지고 더 바빠졌다.

-창원시 여성단체협의회 1·2대 회장을 연임했다고 아는데, 사실인가
▲사실이다.

▲ 동서동 복지 패밀리회원들이 동 주민센터에서 노인분들께 여름보양식으로 삼계탕을 대접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창원시 여성단체협의회는 어떤 활동을 하는 단체인가
▲창원시 13개 여성단체가 모여 회원 1200여명이 여성의 권익신장을 위해 노력하고 사회봉사를 하는 단체다. 위안부 할머니를 뵙거나 한 달에 한 번씩 부자(父子)세대에 밑반찬을 만들어 드리기 등을 한다.

-노모(시어머니)에다 남편까지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는 데도 봉사활동에는 남다른 열정을 지니고 있다고 전해 들었다. 가정이 아닌 봉사활동에 열정을 가지고 있는 특별한 이유라도 있나
▲특별한 이유는 없다. 가정은 가정이고 봉사는 그야말로 봉사가 아닌가. 즐거운 생각과 마음으로 봉사를 하다 보니 모든 게 건전한 생각과 마음이 드는 것 같다. 또한 봉사를 통한 즐거움으로 이어 나가다 보니 가정 역시 즐거워진다는 생각 때문인 것 같다.

-봉사활동으로 인해 집과 식당을 비우면 노모(시어머니)나 남편에게 미안하지 않나
▲사실은 미안하다. 그렇지만 봉사활동도 내가 해야 할 몫이기 때문에 내팽개칠 수가 없다. 때문에 지금은 노모(시어머니)나 남편이 이해를 해 주고 있다. 그래서 더욱 더 고맙다.

-남편이 장애를 가지고 있다고 했다. 어떤 병인가
▲연골 육종암이다.

-언제 병을 알게 되었나
▲3년 전이다.

-완치가 되는 병인가
▲아니다.

-그럼
▲시한부 인생이다.

-암이 다른 곳으로 전이가 되었나
▲그런 것 같다.

-남편의 현재 건강 상태는
▲연골 육종암으로 인해 오른 손이 없는 상태다.

-91세의 노모(시어머니)를 모시고 있다고 들었다. 언제부터 모시고 있었나
▲40여년이 된 것 같다.

-최근에 창원시 여성상을 수상했다고 전해 들었다. 사실인가. 무엇 때문에 수상을 하게 되었나
▲지난 5월 여성주간의 날에 수상했다. 그동안 열심히 사회봉사활동을 하다 보니 우연찮게 수상을 하는 기회를 잡은 것 같다.

-봉사활동을 하면서 가장 힘들때는 언제였나
▲당시 여성단체협의회장을 맡고 있을 때 남편이 병으로 한쪽의 팔을 절단할 때 가장 힘이 들은 것 같다.

-지금은 어떤가
▲글쎄다. 봉사활동이라고 해도 힘들지 않겠는가. 그래도 내가 가진 업보라고 생각하고 늘 기쁜 마음으로 봉사활동에 참여를 하고 있다.

-이 회장에겐 봉사는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나
▲봉사는 늘 부족하다. 여기다 뒤돌아 보기도 할 뿐만 아니라 봉사를 마친 이후에도 아쉬움이 남는다. 그렇기에 봉사는 끝이 없는 것 같다. 

-복지 패밀리회원들을 이끄는데 힘든 점이 있다면
▲마음을 비우고 봉사를 해야 하는데 개중에 자기욕심을 채우려고 오는 사람이 있어 힘들다. 다른 자생단체의 시기심 때문에 힘든 적도 있다.

-복지 패밀리회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지금까지 잘해왔지만 앞으로도 좋은 마음·즐거운 마음으로 봉사해 달라.

-이 회장이 식당을 운영한다고 들었다. 식당자랑을 해 달라
▲옛날 엄마의 손 맛을 느낄 수 있는 한정식 집이다. 여러 활동으로 바쁘지만 청국장·젓갈 등 반찬은 전부 직접 한다.

-봉사를 비롯해 가정, 식당 등 여러 곳에서 활동을 하고 있는데 건강관리 비결이 있나
▲타고난 건강체질이다. 직접 만든 채소 위주의 건강식단이 비결이라면 비결이다.

-봉사활동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자신의 욕심을 버리고 억지로 하는 것이 아닌 마음이 가는 곳에 봉사했으면 한다. 강정배·김민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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