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는 즐거움이며 내 임무"
"봉사는 즐거움이며 내 임무"
  • 강정배·김민지기자
  • 승인 2014.09.14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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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임 합포동 복지패밀리봉사회장

▲ 합포동 복지패밀리 김효임 회장은 “봉사는 힘이 들지만 그래도 보람이 있다”며 “봉사는 즐거움이면서 내 임무”라고 말한다.
억척스러운 엄마이자 한 가정의 아내로 지내면서도 수 십여년째 가정과 봉사라는 두마리 토끼를 동시에 거머쥔 채 늘 밝은 모습을 잃지 않고 있는 창원시 마산합포구 합포동 복지패밀리 김효임(62·여) 회장. 김 회장은 집안 일과 봉사활동 중 어느 것을 더 중요시 여기냐는 질문에 생각도 하지 않고 ‘집안 일이 먼저’라고 당당당하게 답하면서 겸연쩍은 표정을 지었다. 9살때 고향 의령 용덕면을 떠나 지금의 마산합포구 합포동에서 줄곳 생활하면서 남편 황일두 현 시의원을 만나 공인의 아내로서 부족함이 없이 내조를 다하고 있다는 김 회장은 본지와의 인터뷰 내내 자신을 낮추면서 ‘봉사는 (일명) 식모다’며 시원스럽게 대답했다.
봉사는 힘이 들지만 그래도 보람이 있다고 이야기를 전하는 김 회장에게 봉사는 즐거움이면서 내 임무라고 즉답했다. 봉사의 즐거움은 나 보다 더 못한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전달할 수 있으며, 내 임무는 내가 도움을 주면 상대 또한 즐거워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평생을 줄곳 봉사에 몸바쳐 온 김 회장은 남편 황일두 시의원과의 슬하에 1남 4녀를 두고 언제나 주위 어려운 이웃을 돌보는 일에 소홀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 하고 있다는 말했다.

다음은 김효임 회장과의 일문일답

-현재 회원은 몇 명인가
▲40명이다.
-남·여 각 몇 명인가
▲여자 39명, 남자 1명이다.
-홍일점인 남자 회원은 누구인가. 나이는
▲이동국 회원이다. 51세이다.
-남자·여자 회원이 하는 일이 다른가
▲그다지 크게 다르진 않다. 힘든 일은 주로 남자 회원이 도맡는다. 남자회원은 주로 트럭 운전이나 헌 옷 수거·판매 때 운반을 하곤 한다.
-회원 모집은 어떻게 하나
▲봉사하고 싶은 사람이 자발적으로 가입하고 주위에서 추천을 받는 경우도 있다.
-회원 연령대는
▲50대 초반이다.
-최연소 회원은 누구인가
▲43세 황미녀 회원이다. 황 회원은 무엇보다 미인이다. 그리고 자신이 맡은 일에는 조금도 빈틈이 없이 해결한다. 우리 회원 중에서 빠져서는 안 되는 회원이다.
-봉사활동에 가장 적극적인 회원은
▲패밀리회의 주축을 이루고 있는 11명이 있다. 특정 인물을 뽑을 수 없을 만큼 다들 열심히 한다.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이 있겠는가. 너무나 다들 열심히 봉사를 하고 있다. 정말 고마운 분들이다. 
-월례회는 언제, 어디서 모이나
▲매월 13일 오후다. 동네 식당이나 동 주민 센터 3층에서 모임을 가지고 있다. 주로 지난 봉사활동이나 다음 달 봉사 계획을 주로 이야기 한다.
-참석률은 높은 편인가
▲높다. 30명 이상 모인다.

▲ 합포동 복지 패밀리회는 이불 빨래, 명절에는 명절 음식 전달, 동지에 팥죽 대접, 김장 김치 나눔 행사, 여름에 미숫가루 전달 등의 봉사활동을 한다.

-합포동 복지 패밀리회가 자랑하고 싶은 봉사활동이 있다면
▲독거노인들의 집 청소를 해드린다. 아마 우리(복지 패밀리회)만 이 같은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정말 힘든 일이다. 특히 노인들의 대·소변을 받아 내는 일이다.
-봉사활동 후 몸에 무리는 없나
▲왜 없겠는가. 팔, 다리 등이 아파서 다음 날에는 정말 힘이 든다. 그래도 즐거운 마음으로 회원들이 잘 견디어 내고 있다.
-매월 다양한 봉사활동을 한다고 알고 있다. 언제, 어떤 일들을 하나
▲계절마다 다양하게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이불 빨래, 명절에는 명절 음식 전달, 동지에 팥죽 대접, 김장 김치 나눔 행사, 여름에 미숫가루 전달 등 봉사활동을 한다.

▲ 합포동 복지 패밀리회는 행복 나눔 빨래방을 운영해 독거노인·다문화·장애인 가구의 이불·옷을 세탁하고 있다.

-행복 나눔 빨래방을 운영한다고 들었는데 어떤 활동인가
▲독거노인·다문화·장애인 가구의 이불·옷을 세탁해 드린다.
-누구의 건의로 빨래방이 만들어 졌나
▲내(김 회장)가 건의해 마련됐다.
-빨래방 운영비는 얼마나 드는가
▲연 10만 원 정도다.
-빨래 봉사 활동은 언제하나
▲이불 빨래는 두 달에 한번, 옷은 월 2회 정도 세탁한다. 이용하늠 가구가 평균 20~30 가구 쯤 된다.
-빨래방 운영에 힘든 점이 있다면
▲손 빨래라 힘들다. 빨래방에 소형 세탁기 한 대로 운영한다. 그래서 이불빨래는 직접 발로 밟아서 세탁한다.
-사랑의 김장 김치 나눔 행사를 주관한다고 들었다. 어떤 행사인가
▲소외계층 300가구에 직접 담근 김치를 나눠 주는 행사다. 행사를 시작한지 5~6년 정도 된 것 같다. 나눔 행사는 11월 말이나 12월 초에 동 주민센터 앞에서 진행한다. 동 주민센터 건립 전에는 내(김회장) 집에서 했다. 그 때는 너무 힘들었다.
-김장 김치 나눔 행사에 다른 단체들도 참여하나
▲한다. 통우회 통장, 부녀회, 자연보호회가 직접 참여한다. 그러나 우리(복지 패밀리회) 회원들보다 인원이 턱없이 적다.
-합포동 복지 패밀리회 회원은 보통 몇 명 정도 참여하나
▲전 회원이 다 참여한다.
-김장 김치 나눔 대상은 어떤 분들인가
▲독거노인, 수급자, 차상위 계층, 다문화 가족 등이다.
-김장 김치 나눔 행사 경비는
▲400만 원 정도 든다. 김치는 한 번에 1000포기를 담근다.
-배추와 양념류는 누가 구입하나
▲나(김 회장)와 총무가 직접 구입한다. 밭에 찾아가 배추를 구입하면 경비를 절반 정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귀뜸했다.
-김장 김치 나눔 행사에 어려움이 있다면
▲예산이 부족하다. 예산이 충분하다면 더 많은 분들에게 김치를 나눠드릴 수 있을 텐데 이게 가장 마음이 아프다.
-미숫가루 전달도 하고 있다고 들었다. 언제부터 시작했나.
▲2009년부터 시작했다.7월 초에 설탕(3㎏)과 미숫가루를 노인 가정 150세대에 전달한다. 노인 대부분이 입맛이 없는 여름철이라 미숫가루를 준비한다. 어르신들이 매년 7월이 되면 미숫가루를 먼저 찾으실 정도로 아주 좋아하신다.
-복지 패밀리회 연 활동 경비는
▲연 7~800만 원 정도 든다.
-봉사활동 경비는 어떻게 마련하나
▲시 지원 200만 원, 헌 옷 판매·바자회 수익금 등으로 경비를 충당한다. 명절에 물건을 팔기도 한다.
-그래도 부족할 때는 어떻게 하나
▲회원들이 십시일반으로 일정금액을 부담한다. 후원은 전혀 받지 않는다.
-왜 후원을 받지 않는가
▲후원을 받기 시작하면 자칫 봉사회라는 취지가 퇴색이 될 수 있기 때문에서다.
-예산이 부족하지 않나
▲잘 하려고 하면 부족하다. 다소 부족하지만 이 정도면 그럭저럭 괜찮은 편이다.
-예산 부족을 어떻게 해결해 나가야 된다고 보나
▲앞서 말했듯이 시나 기업의 지원에 의존하기보다 자체적으로 모든 문제점들을 해결해 나가야 된다고 본다.
-복지 패밀리회 활동에 가장 힘든 점은
▲육체적 활동으로 노인들의 대·소변을 받아 내는 일이다.  독거노인 집 청소 시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이 옷에 대·소변을 보시는 분도 계신다. 냄새도 많이 나서 식사를 못 할 정도로 힘이 가장 많이 든다.
-지금은 어떻게 해결하고 있나
▲동 주민 센터에서 시설을 알선해줘서 돌봄이와 요양사 지원받는다. 덕분에 조금 편해졌다.
-독거노인 가정에 물품도 전덜하고 있다고 들었다. 어떤 물품을 전달해 주었나.
▲밭솥·침대 등을 회원의 회비로 직접 구입해 전달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복지 패밀리회 봉사활동은 무엇인가
▲얼마 전 혼자 지내시는 할아버지 집을 청소해 드린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 굉장히 더럽고 냄새가 심해서 힘들기도 했지만 그런 환경에서 지내는 할아버지의 모습에 너무 마음이 아팠다.
-봉사활동을 하며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나 모든 봉사 후에는 보람을 느낀다. 굳이 이야기하자면 빨래방 봉사활동 때 깨끗이 세탁된 이불·옷을 받고 좋아하는 노인들의 모습을 볼 때 보람을 느낀다.
-앞으로 해보고 싶은 봉사활동이 있다면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 임기 내에 합포동 모든 노인 분들에게 음식대접을 해 드리고 싶다.
-다른 합포동 자생단체들은 어떤 봉사활동을 하는가
▲새마을 부녀회는 직접 채소 텃밭을 가꾼다. 김장 김치 나눔 행사에도 참여한다.
-합포동 복지 패밀리회에 활동 점수를 준다면(100점 만점)
▲솔직히 100점 보다 더 주고 싶다.
-앞으로 합포동 복지 패밀리회가 어떤 단체가 되었으면 하는가.
▲지금도 최고의 단체라고 자부하지만 조금 연령대가 낮은 분들도 가입을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다. 또 누구나 가입하고 싶어 하는 단체가 됐으면 한다.
-추후 활동 방향이나 계획은
▲오는 10월 1일 체육대회에 이어 31일 바자회를 연다. 소외계층을 위한 곰국 대접 계획도 있다. 12월엔 동지 팥죽 대접을 준비하고 있다.
-가족들도 봉사활동에 영향을 받고 있나
▲딸들의 롤모델이다. 대단하다고 혀를 내두른다. 봉사활동에 바쁜 나를 이해하고 도와준다. 스스로 뭐든지 잘 하게 됐다.
-봉사활동과 집안 일 중 어떤 것이 좀 더 편한가, 둘 중 하나만 택한다면
▲집안일은 봉사활동에 비하면 소꿉놀이다. 집이 있어야 사회가 있고 봉사가 있으니 집안일을 우선하겠다.
-김 회장은 언제부터 봉사활동을 했나
▲복지패밀리회 봉사만 17년째다. 31년 동안 개인적으로 자연보호협의회나 새마을 부녀회 등에서 작은 봉사활동을 했다.
-어떻게 봉사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나
▲어릴 때부터 베푸는 마음을 가지고 살았다. 그 덕에 자연스럽게 시작하게 됐다.
-누구에게 봉사활동 영향을 받았나
▲부모님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특히 아버지가 동네 궂은일을 도맡아 하실 정도로 온정이 많으셨다.
-처음 한 봉사활동은 무엇이었나.
▲목욕탕에서 동네 할머니 등을 밀어드리면서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이젠 이 동네 할머니 중 내가 등을 밀어드리지 않은 분이 없을 정도다.
-이후 남편 황일두 시의원의 당선에서 역할을 했다고 들었다. 사실인가
▲사실이다. 하지만 할머니들의 등을 밀어드린 것은 남편이 시의원 출마 전 부터 시행해 왔기 때문에 뒤늦게 남편이 시의원에 출마를 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많은 도움을 준 것 같다. 마음에서 베푼 봉사활동이 더 크게 돌아온 것 같아 몸둘바를 모르겠다.
-봉사활동으로 나(김 회장)의 모습은 어떻게 달라졌나
▲자신을 낮추고 알뜰하게 생활하게 됐다.
-합포동 복지 패밀리회 가입 전에는 어떤 단체에 있었나
▲1997년 새마을 부녀회, 2000년 자연보호회 활동을 해 왔다.
-합포동 복지 패밀리 회에 언제 가입했나.
▲2004년 9월 설립과 동시에 가입했다. 가입하자 마자 회장직을 맡았다.
-김 회장은 반평생을 봉사활동에 전념해 왔다. 어떤 결과를 낳았다고 보는가.
▲1남4녀 모두 반듯하게 성장하도록 한 점과 남편을 공인인 시의원으로 당선시켜 주민을 위한 봉사활동을 하도록 한 점이다.
-또 이 밖에 다른 결과도 이야기 해 달라
▲공중목욕탕을 찾은 노인들에게 등을 밀어 드린 점과 마을 주민들에게 개인 이불을 기증한 점이다. 지역 대부분 (여성)노인들이 한 두번 정도는 등 목욕 봉사를 받았을 것이다
-개인 이불도 기증했다고 하는 데 어떻게 기증을 하게 되었나
▲독거노인 등이 이불 빨래를 하다 보면 이불이 없을 경우가 발생한다. 그때는 이불 구입이 어려워 집에 있던 이불을 전달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기증이 된 셈이다.
-이불 기증 후 자비로 이불을 구입하나
▲아니다. 이불을 구입하지 않는다. 집에 나믐 이불을 드린다. 그래서 지금은 집에 이불이 거의 없다. 꼭 필요한 이불만 있다.
-가족들은 이해해 주나
▲어떻게 하겠는가. 나(우리)보다 더 어려운 이웃에 기증하는 데 대해 동의를 해주고 있다. 정말 고맙다.
-합포동 복지 패밀리회 외 다른 단체에서도 활동도 하고 있나
▲120 기동대 활동을 하고 있다.
-회원들을 이끄는데 힘든 점이 있다면
▲없다. 다들 봉사도 잘하고 인물도 좋아서 이쁘고 든든하다.
-회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동네 청소 같은 작은 봉사 활동에도 많이 참여해 줬으면 좋겠다.
-국무총리 훈장을 받았다고 들었다
▲사실이다. 2010년 10월 1일 제14회 노인의 날에 국무총리 훈장을 받았다.
-상금으로 무엇을 했나
▲상금으로 받은 20만원에 30만원을 보태 어르신들게 점심 식사를 대접했다.
-봉사활동을 하면서 가장 힘들 때는
▲큰 행사 후에는 육체적으로 힘들다. 아픈 데가 없고 조금만 더 버텨줬음 좋겠다.
-봉사 활동이 없을 때는 무엇을 하나
▲집에서 휴식 시간을 보낸다. 노래교실에도 나가고 친구들을 만나 수다도 떤다.
-봉사활동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직접 경험해 보고 시작해라. 봉사는 형식적으로 하는 게 아니고 마음에서 우러나는 진정한 봉사를 해야 한다. 이후 좋은 봉사단체라는 꼭 가입을 해라고 김 회장은 충고했다. 강정배·김민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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