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제국 커피 맛과 문화의 재현
대한제국 커피 맛과 문화의 재현
  • 글 한송학·사진 이용규기자
  • 승인 2014.09.18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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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 양탕국 커피문화 체험마을 홍경일 대표

▲ 양탕국 커피문화 체험마을 홍경일 대표는 “우리 것을 찾고자 하는 간절한 마음에서 혼자 지리산 골짜기에 들어와 삽 한자루 들고 시작했다”며 “한국적 커피문화의 요람은 하동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을로 성큼 다가선 9월, 하동군 적량면 공드림재길 155 지리산 자락 산중턱 풍광 좋은 하동 지리산 자락의 양탕국 커피문화 체험마을에서는 우리나라 전통커피의 깊고 그윽한 맛과 문화를 만나 볼 수 있다.
양탕국이란 황제국인 대한제국이 태동할 즈음 인천항을 통해 이 땅에 들어온 서양의 탕국이라는 의미로 백성들 사이에서 친근하게 부르던 조선시대의 커피 명칭이다. 당시 인천 대불호텔에서 처음으로 커피를 양탕국이라는 이름으로 상업화하기 시작했고 그 이후 아관파천을 거쳐 고종황제와 함께 궁중에서 즐겨 마셨다고 한다.
양탕국 커피문화 체험마을을 운영하는 홍경일(49) 대표는 우리 것을 찾고자 하는 간절한 마음에서 양탕국이 출발했다고 한다.
홍경일 대표는 “도시의 대부분의 커피는 모두 획일적이고 우리 전통문화와는 이질적인 요소가 많은데 커피도 우리 것이 있고 우리 문화가 내재된 곳이기도 하다"며 "하동이 녹차의 본고장이고 지리산 자락인데 그것이 저를 이곳으로 끌어 당겼으며 커피와 녹차가 상호 보완관계를 가지고 서로 윈윈 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홍 대표는 “하동을 차의 본고장으로 자리매김 시키고 나아가 우리 전통커피문화를 전국에 파급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다음은 홍경일 대표와의 인터뷰이다

-양탕국 문화마을 설립 배경은
▲양탕국이라는 이름은 민중들에 의해 명명되어진 자주적인 이름으로 커피라는 원음을 사용하거나 차용하지 않고 양탕국이라는 독창적인 명명을 함으로써 세계 커피사에 유래가 없는 민족 자긍심이 담긴 무영문화이다.
우리 민족을 탕민족 그리고 사발민족이라 했는데 우리의 전통 사발문화, 손잡이 달린 유럽 잔이 들어온 지 겨우 십수년, 이전의 우리 조상들은 사발을 막사발이라 해 밥공기로 국사발로 술잔으로 찻잔으로 다용도로 사용했다.
양탕국 지금은 비록 커피라는 말에 밀려 사라졌으나 가장 한국적인 힘이 있는 말 우리의 탕문화와 사발문화에 서양의 문화가 들어오면서 스며든 사발에 탕국을 넣어 마시면서 자연스럽게 우리문화로 융합되어 이루어진 것이 양탕국이다.
차의 시배지인 이곳 하동에 산의 어머니라 불리는 지리산 자락에 한국적 커피문화와 역사의 뿌리인 양탕국을 발굴해 커피문화마을을 일구어 나가고 싶다.
또한 양탕국은 우리의 커피문화와 예술 한국적인 문화를 담아내는 그릇이다. 카페는 이러한 문화와 예술을 담아내는 그릇이어야 한다. 양탕국은 우리의 커피문화를 창조하고 우리의 전통문화를 카페문화와 함께 접목한 가장 한국적인 카페이자 문화전도사이고자 한다.

▲ 양탕국 커피문화 체험마을은 차의 시배지인 하동에 산의 어머니라 불리는 지리산 자락에 한국적 커피문화와 역사의 뿌리인 양탕국을 발굴해 커피문화마을을 일구어 나가고 있다.

-위치에 대해 설명하자면
▲양탕국 커피문화 체험마을은 지리산 구재봉 자락에 있으며 하동군 적량면 공드림재길 꼭대기에 있다. 공중에 매달려 있다는 뜻의 굽이굽이 잿길을 올라오는 공드림재길은 아침이면 발밑으로 펼쳐지는 운해가 장관을 연출하고 공중에 매달려 있다는 느낌을 실감하게 된다.
-하동에 자리 잡은 이유는
▲이곳에 오기 전에 많은 고민을 했다. 뭔가 일을 하려면 수도권으로 가야 하는데, 저는 지리산이 주는 분위기, 느낌, 안정감, 특히 지리산은 국내유일 어머니의 산으로 국립공원 1호이기도 하고, 지리산 생명력이 풍성하고 대단하기 때문에 일단 산에 매료됐다. 다음은 하동이 차 시배지이기 때문이다. 차의 성지인 하동을 부각시키면 좋을 것 같았다. 국립공원 1호에 차시배지 1호 양탕국은 커피문화마을은 역사와 효시, 시조가 된다. 이런 것들의 균형이 절묘하게 맞아 떨어졌다.

▲ 홍 대표가 직접 양탕국 커피 만들기 시범을 보이고 있다. 홍 대표는“커피나무를 직접 재배하고 있으며 커피는 조건만 맞춰주면 잘자라는 나무”라고 말한다.

-양탕국 어떻게 구성돼 있나
▲양탕국 커피문화 체험마을에는 엔자임카페(발효효소 전문카페), 갤러리카페, 양탕국 커피문화체험카페, 양탕국카페관, 로스팅 체험장, 도자기체험장, 지리산삼화골 산채음식연구회 등의 시설이 있으며, 커피볶기와 내리기는 물론 전통 찻사발 빚기, 일일홈카페 바리스타체험, 생태체험 등을 숙박을 하면서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다. 물론 근대식 카페에서 양탕국식 커피 추출법을 통해 내린 커피를 즐길 수 있다.
-어떤 체험들을 할 수 있나
▲무쇠 솥에 장작불을 지펴 커피를 굽고, 절구에 커피를 빻아 우려 마셔보는 원시커피문화 체험, 작은 가마이지만 큰 양탕국 잔을 만들고 우리 그릇 등 손으로 흙을 만지면 창작물을 만들 수 있다.
양탕국 문화마당에서는 연중 음악회를 열고 실외에서는 커피실습광장이 있다. 또 슬로우 힐링로드를 조성 중에 있는데 마음을 힐링 할 수 있는 짧지만 긴 산책로를 조성하고 있다.
식당 한차관과 엔자임 효소카페 삼화골 자연나물 판매장에서는 삼화골 산채비빔밥과 애호박 찌개 등으로 먹거리와 효소를 이용한 마실거리가 있다.
양탕국 한옥 카페관은 한국커피문화의 요람이라고 할 수 있으며 깊고 그윽한 이야기가 함께 하는 곳이다. 대한제국을 담은 카페관이다. 멋진 음악과 함께 사발에 담긴 커피를 맛보고 지나간 추억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특히 양탕국 카페관은‘대한제국을 담다’라는 슬로건 아래 우리 고유의 커피문화를 만들고 개발하며 우리의 전통문화와 커피를 접목시켜 사람들에게 직접 체험하고 교육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가고 있으며 마을 속으로 들어가 그 속에서 이웃을 섬기면서 소통하고 있다. 판매자적으로 항상 신선한 커피원두를 공급하고 커피 및 문화역사에 관해 인문학적 사랑방의 역할을 하고자 한다.
-지역주민과의 유대관계는
▲지리산 삼화골 일대 농가들의 생산물품과 양탕국에서 생산되는 자연제품들, 효소류, 건나물류, 차류, 엑기스류, 커피류, 장류 등 직매장성격으로 농민과 도시민 사이의 신뢰를 형성하고자 한다.
-커피 재배가 가능한가
▲너무나 잘 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안 된다’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다. 커피는 조건만 맞춰주면 자라는 나무라서 너무 쉽다고 말하고 싶은데 너무 어렵다고 알고 있다.
-언제 오픈했나
▲처음에는  도시에서 카페하시는 경영자 분들 문화연수 목적으로 양탕국을 운영하다가, 사람들이 커피도 마시고 커피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느껴 양탕국 카페가 지난해 3월 문을 열었고 공식 출범은 같은해 5월28일이다.
-지역분들이 많이 오나
▲배우러 오는 분들은 진주가 가장 많고 전남 광양, 순천에서도 많이 온다. 체험은 전국 각지의 분들이 오시는데 여행을 목적으로 오시는 분들이 대부분이다.
-일요일은 쉬는데
▲처음부터 소득을 목적으로 시작하지는 않았다. 시간이 갈수록 의외로 소득이 많아지는데 너무 사업에 치우치지 않게 위해 일요일은 쉰다. 특히 쉼이라는 것도 삶의 일부분이라 가장 좋은날 하루 일요일은 쉰다.
-커피에 대한 공부는 따로 했나
▲특별한 차에 대한 공부는 아니다. 스스로 탐구를 많이 하는데 단지 지식적인 탐구보다는 넓고 깊게 많이 생각을 한다. 예전에 커피 제조가공업을 했었고 사업도 괜찮았다. 그런데 우리나라 커피가 역사는 있는데 뿌리가 없는 열매의 관정에만 틀에 박혀 있는 것이 굉장히 아쉬웠다. 그래서 지금까지 이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 커피 문화의 아쉬운 점은
▲우리나라 커피 산업의 지도자나 커피 학계의 경우 일본에 가서 많이 배워오는데 일본은 우리보다 커피 역사가 150년 빠르며 커피 생산국도 아니면서 전 세계 커피 농장의 가장 좋은 스페셜은 일본소유이기 때문이다. 일본은 차문화의 비중을 많이 두고 커피 문화를 잘 활용하고 있으며 특히 자국의 차문화로 커피문화를 격상시켰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커피 지도자들이나 종사자들이 거의 다가 일본커피문화에 종속국화 되어 있다고도 할 수 있는데 아쉬운 부분이다.
또 유럽의 경우에는 커피가 재배돼지 않지만 카페라는 것이 문화를 피워내는 하나의 요람 그릇의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다. 크고 작은 이야기들을 카페서 담아내고 있는데 정치, 사회, 경제 문화 할 것 없이 카페를 통해 이뤄지고 있는 카페대국이다. 우리나라도 분명 우리만의 커피 문화가 필요하다.
전국을 투어하면서 없던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커피라는 물건이 있었지만 언어적인 용어가 없었다.
저잣거리 주막에 앉아서 선조들이 양탕국을 즐겼고 사발이나 대접에, 대단한 우리의 무형문화 이지만 묻혀있고 닫혀있고 가치가 없고 볼 수 있는 눈이 없고 마음이 없었다.
-처음 시작할 때 어려움은 없었나
▲양탕국을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정도 규모면 국가의 지원이 있었을 것이라고 하는데 저 혼자 지리산 골짜기에 들어와 삽 한자루 들고 시작하고 있다. 벌써 9년째인데 계획하고 있는 일의 30% 정도 진행됐다.
처음 시작 단계는 아주 답답했다. 우리의 커피 문화가 일본에서 온 것인지, 아니면 유럽의 문화가 온 것인지도 모르고 그냥 맛있다, 맛없다고 말한다. 또 도시에 가면 커피보다는 인테리어로 승부를 보고 있는데 그 정도 수준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
-하고 싶은 말은
남겨줄 수 있는 미래의 자산은 어떤 물건이 아니고 무형적 의식 문화이다. 우리나라 커피 문화의 시작을 공드림재에서 하고 싶다. 한국적 커피문화의 요람을 하동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생각에 나름대로의 커피에 대한 깊이 있는 스토리를 실행에 옮기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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