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는 또 하나의 직장이다
봉사는 또 하나의 직장이다
  • 강정배·김민지기자
  • 승인 2014.09.21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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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숙 경남도 여성능력 개발센터 자원봉사회장

▲ 김혜숙 회장은 “자원봉사는 내게 또 하나의 직장 같은 것”이라며 “자원봉사를 시작한 후 매일 직장처럼 나갈 곳이 생겨서 기쁘다”고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경남도 여성능력 개발센터 자원봉사회 김혜숙 회장은 본지 와의 인터뷰에서 “자원봉사는 내게 또 하나의 직장 같은 것”이라며 “집안 일만 하다 자원봉사를 시작한 후 매일 직장처럼 나갈 곳이 생겨서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봉사 활동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올 때 아직 세상에는 좋은 일이 많고 나쁜 일은 열에 한둘 정도라는 생각이 들어 기분이 좋아진다”며 행복한 미소를 지으면서 김수환 추기경의 ‘이 또한 지나가리라’를 좌우명으로 정해 실천하고 있다. 때문에 그는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긍정적으로 생활하는 것이 동안의 비결이라며 웃음을 띄었다. 1992년 사회여성대학을 수료하고 봉사회 총무로 봉사활동을 시작한 김 회장은 23년째 봉사활동에 나서고 있을 정도의 열성 봉사자이자 남편과 잉꼬 부부로 통할 정도로 가정에도 충실한 아내임을 스스로 과시했다. 봉사활동에 불참할 때 기분이 안 좋아진다는 김 회장은 창원시 외동에서 1남 4녀의 장녀로 태어나 책임감이 강하고 리더십이 있다는 주위의 평가다. 친구처럼 허물 없이 지내면서도 멘토인 남편과의 사이에서 2녀를 두고 있다.

다음은 김혜숙 회장과의 일문일답

-경남도 여성능력 개발센터 자원봉사회는 어떤 단체인가

▲여성의 잠재능력을 활용하고 사회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37개 단위 봉사회가 모인 여성 봉사단체다.
-자원봉사회는 언제 출범했나
▲전신은 1973년 3월26일 발족된 경남도 여성회관 새마을 촉진회다. 1991년 12월11일 경남도 여성회관 자원봉사회로 개칭되고 2003년 12월11일 경남도 여성능력 개발센터 자원봉사회로 바뀌었다.
-올해로 출범 몇 주년을 맞았나
▲40년 쯤 됐다.
-출범 취지는 무엇인가
▲자원 봉사활동을 통해 지역 사회의 봉사·헌신 정신을 선도하고 이웃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출범했다.
-경남도 여성능력 개발센터 자원봉사회는 어떻게 조직됐나
▲1973년 마산 산호동에 있던 사회여성대학 상·하반기 기술 교육(3개월 과정) 수료생들이 기수 대신 단위봉사회라는 이름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수료생이 나올 때마다 단위봉사회를 조직해 봉사를 하다 서서히 조직화 되었다.
▲ 경남도 여성능력개발센터 자원봉사회가 농촌일손돕기 양파 수확작업을 돕고 있다.
-출범 전에 명칭이 바뀌었다고 들었다. 어떻게 바뀌었나
▲처음에는 유치원 학부모들로 구성된 봉사회로 시작했다. 이후에는 주부대학(사회여성대학) 수강생들로 구성된 새마을 촉진회로 이름을 바꾼 뒤 현재 경남도 여성능력 개발센터 자원봉사회로 명칭이 변경됐다. 경남도 여성능력 개발센터 자원봉사회는 주부대학(사회여성대학)이 전신인 셈이다.
-현재 회원은 몇 명인가
▲630여 명 정도다.
-회원 연령대는 가장 많은 연령대는
▲30~80대로 다양하다. 50~60대가 많다.
-회원 모집은 어떻게 하나
▲각 단위봉사회마다 정해진 기관에서 교육을 수료한 사람들 중 봉사할 의지가 있는 교육수료자만 가입이 가능하다.
-그럼 외부영입을 하지 않는가
▲경남도 여성능력 개발센터 자원봉사회는 외부 회원은 영입하지 않는다
-인원 제한도 있나
▲없다. 각 단위별 수료생들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37개 단위봉사회 전부 봉사활동을 하면 실제 봉사에 참여하는 단위 봉사회는
▲실질적으로 봉사활동을 하는 단위봉사회는 25개 정도다. 나머지 12개는 개인적으로 후원하거나 봉사활동을 한다.
-현재 12개 단위봉사회가 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는 그 이유는
▲12개 단위봉사회는 회원의 연령대가 너무 높아져 활동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 이들 12개 단위봉사회 회원들은 봉사를 하지 않는다고 보면 되나
▲그렇지 않다. 대표들은 대의원 회의에는 참석을 하고 있다. 또 단체가 아닌 개인별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각 단위봉사회에 가입하려면 어떤 기관에서 교육 받아야하나
▲몇 개만 이야기하자면 1988년 결성돼 이·미용 봉사를 하는‘미목회’는 미용 기술·1990년 결성된‘고명회’는 출장 요리·1991년 결성된‘색동회’는 한복교육을 받아야 한다. 또 1991년 결성된‘민들레회’는 간병인 교육·1993년 결성된 ‘밀알회’는 제과·제빵교육·2010년 결성된 ‘울타리회’는 가정 폭력·성폭력 전문상담원 교육을 수료해야 한다.
-회원들의 활동을 위해 후원을 받나
▲전혀 받지 않는다.
-후원을 받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럼 봉사활동 경비는 어떻게 마련하나
▲각 단위봉사회에서 자체 회비를 거둬 활동경비로 사용한다.
-정기 모임도 가지나
▲2개월마다 대의원 회의를 한다. 각 단위봉사회 회장·부회장·총무가 모인다.
-언제, 어디서 모이나
▲홀수 달 둘째 주 수요일에 센터 1층 회의실에서 모인다.
-어떤 대화를 나누는가
▲봉사 계획을 세우고 실적 및 경과를 보고한다. 소양 교육을 받기도 한다.

▲ 경남도 여성능력개발센터 자원봉사회가 개최한 설맞이 이웃돕기 알뜰바자회.

-실적 소양 교육은 어떻게 진행되나
▲센터에서 강사를 초빙해 소방 교육·심폐 소생술·화분 가꾸기·미술 심리 상담 등을 한 시간 반 정도 교육한다.
-대의원 회의 참석률은 높은 편인가
▲높다. 1회 80명 정도 모인다.
-전체 대의원은 몇 명인가
▲111명이다
-경남도 여성능력 개발센터 자원봉사회는 어떤 봉사활동을 하나
▲복지관 급식 봉사, 노인병원 목욕 봉사, 노인 요양원 이·미용 봉사 등 단위봉사회 회원들의 재능 기부로 봉사 활동을 한다.
-결정된 봉사활동은 어떤 단위봉사회에서 하고 계획은 누가 세우나
▲참여하고 싶은 단위봉사회가 직접 신청한다. 기관·단체에서 센터로 봉사활동을 요청하면 대의원 회의에서 참여 여부를  결정한다. 단위봉사회에 계획을 알리고 신청을 받아 대의원 회의에서 최종 결정을 한다.
-대의원 회의에서 결정하기 어려운 것은
▲신규 단위봉사회 조직 결정이 가장 어렵다. 의견이 다양해서 조율하기 힘들다.
-기억에 남는 봉사활동은 그 이유는
▲마늘 밭 일손 돕기 봉사가 기억에 남는다. 비가 와서 온 몸이 흙투성이가 됐다. 김장 봉사활동도 기억에 남는다. 김치를 1000포기나 담갔다.
-자원봉사회 활동에 힘든 점이 있다면
▲봉사 받는 것을 당연시하며 고마움을 못 느끼시는 분들이 간혹 있다. 그런 태도가 너무 힘들다. 회원들을 수족처럼 부리려고 한다. 서로 감사하며 봉사 하고 받아야하는데 그렇지 않아 힘들다.
-어떻게 해결해 나가야 된다고 보나
▲사람이 사람 마음을 말로 상처 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봉사자는 물론이고 봉사 대상자도 인성교육을 받아야한다.
-봉사활동 기간이 정해져 있나
▲각 단위봉사회별로 정해진 정기 봉사활동과 다 같이 모여 자원봉사회 차원에서 진행하는 정기 노력 봉사활동 기간이 있다. 그 외에도 비정기 노력 봉사활동 기간이 있어 상황에 따라 활동한다.
-정기 봉사활동 기간은 언제인가
▲단위봉사회마다 다르지만 보통 주나 월 단위로 한다.
-정기 봉사활동 기간에는 어떤 일을 하나
▲매월 300여 명이 모여 소외계층을 찾아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비정기 봉사 기간에는 어떤 일을 하나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알뜰 시장, 경로행사, 농촌 일손 돕기, 각 기관·단체 행사지원, 환경 정화활동 등을 한다. 한마음 병원 아동 센터 환아를 위한 체육대회도 매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천안함 추모행사를 찾아 차(茶) 봉사를 했다.
-회원 연락은 어떻게 하고 있나
▲센터 사무실에서 봉사활동 일정 등을 각 단위봉사회 회원의 휴대폰으로 문자로 연락한다.
-휴대폰 문자로 하면 참석하지 못하는 회원도 있지 않나
▲외부에서는 참석률이 저조할 것으로 생각을 할 수 있다. 하지만 경남도 여성능력개발센터 자원봉사회는 오랫동안 운영해 왔기 때문에 회원들에게 휴대폰 문자로 연락을 해도 참석률이 매우 높은 편이다.
-단위봉사회 몇 개만 간단히 소개해 달라
▲미용반 수료생들이 1988년 결성한 ‘미목회’는 사파복지관의 어려운 노인들에게 이·미용 봉사를 한다. 27기 사회여성대학 수료생들이 1995년 결성한 ‘다정회’는 매월 사파복지관을 방문해 무료 급식 봉사를 한다. 생활요리 교육 수료생들이 1996년 결성한‘수림회’는 창원시립 노인복지관·의창구 종합복지관에서 무료 급식봉사를 한다. 또 창원시립 치매병원에서 목욕봉사도 하고 경남 장애인복지관에서 밑반찬 만들기 봉사를 한다. 호스피스 교육 수료생들이 1999년 결성한‘호스피스회’는 창원병원에서 임종환자를 돌본다. 홈패션 교육 수료생들이 2006년 결성한‘쌈지회’는 동진 복지관을 방문해 어르신들께 기저귀를 만들어드리거나 의류를 수선한다.
-가장 오래된 단위봉사회는
▲1974년 결성된‘알뜰회’다. 건전한 가정주부 17명이 모여 매주 화·목요일 아동보호전문기관을 방문해 급식 및 세탁 봉사를 하는 모임이다.
-가장 활발한 단위 봉사회는
▲지난 해 조직된 ‘쏘잉 드림’이다. 의상 디자인 교육을 수료한 젊은 회원 23명이 매월 첫째, 셋째 주 수요일에 미싱 수업 등 재능 봉사를 한다.
-‘쏘잉 드림’은 최근 어떤 활동을 했나
▲지난 3월 센터에서 진행하는 협동조합 아카데미에서 회원 6명이‘손설담 협동조합’을 결성했다.
-‘손설담’ 이름이 참 예쁘다. 뜻이 뭔가
▲‘손’끝에‘설’레임을‘담’아 고객에게 사랑과 정성을 다하겠다는 뜻이다.
-‘손설담 협동조합’은 어떤 일을 하나
▲경력단절 여성들의 일자리 창출과 소외계층을 위한 재봉봉사를 하고 있다. 복지시설과 중·고교생들의 기술교육, DIY패키지판매, 의류·홈패션·소품 제작판매 등을 한다.
-앞으로 해보고 싶은 봉사활동이 있다면
▲시·군별로 직접 찾아가는 경로잔치를 해보고 싶다. 또 회원들을 위해서 위로 잔치도 해주고 싶다.
-추후 활동 방향이나 계획은
▲이달 25, 26일 강원도 철원에서 안보교육을 받는다. 10월에는 한마음 병원 아동 센터 환아를 위한 체육대회, 환경 정화 활동이 예정돼 있다. 10월22일에는 회원들과 산청 환경교육원을 1박2일 동안 방문한다.
-경남도 여성능력센터 자원봉사회가 어떤 봉사회가 되었으면 하나
▲여성의 잠재능력 활용 및 사회 참여를 확대하는 단체가 되었으면 좋겠다.
-자원봉사회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다시 좋은 환경에서 기존 회원 분들의 생각을 재교육하고 젊은 피도 수혈해 새롭게 출발하고 싶다.
-가족이 김 회장의 봉사활동을 지지하나
▲그렇다. 다들 참고 이해해준다.
-가족들이 변한 점이 있다면
▲매사에 긍정적으로 변했고 모든 일을 스스로 하려고 한다.
-언제 여성능력 개발센터 자원봉사회에 가입했나 가입하게 된 계기는
▲1992년 사회여성대학 입학이 계기다.
-언제부터 회장직을 맡았나
▲2013년 1월부터 회장을 맡았다.
-연임이 가능 한가, 임기는
▲불가능하다. 2년이다.
-회장단 구성은 어떻게 되나
▲회장-부회장-총무(사무국장)-감사(2명)-서기, 모두 6명이다.
-김 회장은 어떤 단위봉사회 소속인가
▲‘금란회’소속이다. 1992년 사회여성대학 20기 수료생 12명이 결성했다.‘금란회’란‘친구 사이의 매우 두터운 정’이라는 사자성어‘금란지교’에서 따온 말이다.
-‘금란회’는 어떤 활동을 하나
▲매월 둘째·넷째 주 월요일에 삼성병원을 방문해 노인 목욕 봉사 및 급식 봉사를 한다. 매주 목요일에는 아름다운 가게에서 재활용 의류 등을 판매한다.
-존경하는 인물과 그 이유는
▲종교에 상관없이 김수환 추기경을 존경한다. 추기경이라는 높은 자리에 계셨는데 아래로 내려와 높낮이 없이 평등하게 사람을 대하신 분이라 존경한다.
-봉사활동으로 이 회장에게 생긴 변화는
▲수다쟁이가 되었다. 내성적인 성격이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성격으로 바뀌었다.
-올해로 회장 임기가 끝난다. 앞으로 어떤 일을 하고 싶나
▲동화구연을 배워서 재능기부를 하고 싶다. 회장직에서 물러나도 봉사활동을 계속할 것이다.
-회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모두가 가정을 화목하게 챙기고 건강관리를 잘 하셔서 봉사활동을 열심히 해주시길 바란다.
-봉사활동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본인들이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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