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는 마음을 가득하게 만듭니다”
“봉사는 마음을 가득하게 만듭니다”
  • 글/한송학·사진/이용규기자
  • 승인 2014.10.22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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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혼다 진주대리점 서용원 사장

▲ 지역에서 어르신 잘 모시고 봉사활동에도 솔선수범하는 봉사자로 잘 알려져 있는 서용원 사장은 “봉사를 하고 나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생각이 즐거워진다”고 했다.
진주시 옥봉동 말티고개 입구, 서부경남에서 오토바이를 좀 안다는 사람이면 누구나가 다 아는 오토바이 가게가 있다. 지금은 말티고개가 확장되면서 가게가 조금 안쪽으로 옮겼지만 20여년간 이곳에서 서부경남 전체에 대림 오토바이를 보급하던 도매점 ‘대림혼다 진주대리점’이다. 지금은 오토바이 수요가 줄어 판매가 줄긴 했지만 여전히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대림혼다 진주대리점을 운영하고 있는 서용원(53) 사장은 지역에서 어르신 잘 모시고 봉사활동에도 솔선수범하는 봉사자로 잘 알려져 있다. 서용원 사장은 “작은 것부터 우선 실천하는 것이 봉사다”라며 “봉사를 하고 나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생각이 즐거워진다”고 말했다.


다음은 서용원 사장과의 인터뷰이다.

-오토바이는 언제 접했나
▲오토바이 가게를 한지는 30년이 넘었다. 오토바이를 처음 접한 것은 20대 때인데 당시 선수생활을 하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자연히 오토바이 쪽으로 업을 하게 됐고 현재의 서부경남 총판대리점은 20년 가까이 된다.

-총판대리점을 어떻게 운영하게 됐나
▲무척 어려웠다. 당시 지방에서 지역 총판대리점을 낸다는 것이 유래가 없었다. 또한 나이도 젊었고 재력도 뛰어난 기술도 없었다. 그래서 일단 회사 상무를 만났다. 상무에게 “내가 오토바이 선수고 오토바이를 가장 잘 알고, 앞으로 가야할 길도 오토바이인데 고객들에게 오토바이만 정비해 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알고 오토바이에 대한 총체적인 지식을 전해줘야 한다”고 설득했다. 회사에서는 저의 마음을 알아줬고 총판대리점을 열 수 있었다. 물론 시범케이스였다.

 
 
-잘 됐나
▲총판 대리점을 열고 31살때 1년에 3800대를 팔았다. 1년 매출이 40억원이나 됐다. 당시 진주세무서에 소득신고를 하러 갔는데 개인사업자로는 내가 진주에서 두번째로 많았다.

-최근에는 어떤가
▲이런 시절이 평생 갈 줄 알았다. 점점 자동차에 밀리고 온라인으로 오토바이가 직거래 되면서 매출이 많이 줄었다. 그리고 값싼 중국산 오토바이 부품이 대량으로 국내에 들어오면서도 국내의 전체 오토바이 시장이 큰 타격을 받았다. 또 오토바이를 타는 사람에 대한 인식이 아직까지도 좋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출장도 다니나
▲예전에는 많았는데 요즘에는 거의 안한다. 특히 12년 동안 진주우체국 오토바이를 전담으로 정비는 계속하고 있다. 우체부들의 오토바이가 배달 중에 펑크나면 출장가서 수리를 해주고 있는데 내가 오토바이를 빨리 고쳐줌으로서 그분들은 업무를 계속할 수 있고 안전운행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지인들이 아직까지 출장을 다니면서 일을 하냐고 말하기도 하는데 내가 생각하는 나름대로의 봉사이고 보람이다.

-지금도 오토바이를 타나
▲지금은 오토바이를 타지는 않는다.

-과거 선수시절 동료와는 자주 만나나
▲당시 선수생활을 함께 하던 분들이 전국에서 모여 운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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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바이 선수생활 하다가
자연스럽게 같은 사업으로
서부경남 총판대리점 운영

지역 어르신들 잘 모셔
각종 봉사활동 솔선수범
주민자치위원장 역할 수행

범죄 피해 상담 ‘등불’ 멤버
자치위원회 활동 나눔행사도

어르신 효잔치 등 보람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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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층들의 오토바이 난폭 운전은 어떻게 생각하나
▲젊은 친구들의 배달오토바이 난폭 운전을 자주 보게 되는데 일단 오토바이를 운전하는 사람의 안전인식이 가장 중요하다. 또한 단속·계도를 지속적으로 해 오토바이 운전자들의 몸에 안전의식이 습득돼야 한다. 안전헬멧이나 신호위반 등 안 걸리면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보니 잘 개선이 안 되는 것 같다. 오토바이를 탈 때는 자신의 안전과 타인의 안전을 생각해야 하는 것이 가장 우선돼야 한다. 불법·난폭운전을 일삼는 젊은 친구들을 보면 아쉬울 때가 많다.

-지역에서는 어떤 활동을 하나
▲동 통합전 옥봉동주민자치위원장을 3년 했다. 현재는 통합주민자치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자치위원회의 활동은
▲1년 행사는 새해맞이 떡국 나눔과 5월 효 잔치, 8월 중복 어르신 삼계탕 대접 등이 있다.

-효 잔치는
▲통합동인 중앙동(구 옥봉·수정·중앙동)은 60세 이상의 어르신이 2500여명이나 된다. 그래서 1년에 한번 어르신들 즐겁게 보내시라고 효잔치를 연다. 효잔치는 동사무소와 관내 봉사단체와 연계해 식사를 대접하고 각종 공연으로 어르신들을 즐겁게 해 드린다. 어르신들이 많은 동네라서 젊은 사람들이 많이 뛰어야 한다. 저도 젊은 편에 속한다. 행사를 마치고 나면 어르신들이 손잡아주면서 고맙다고 말씀을 하시는데 보람을 느낀다.

▲ 새해 선학산 전망대 떡국 나눔행사.
-새해 떡국 나눔 행사는
▲새해 일출 보시는 분들에게 떡국 나눔 행사를 한다. 올해는 선학산에서 했고 동 통합전에는 8년 동안 떡국재료와 장비를 직접 월아산으로 가지고 가서 100명 정도에게 떡국을 대접했다. 특히 올해 동 통합과 선학산 전망대가 생기고 해서 선학산에서 떡국나눔 행사를 했는데 3000그릇이 나갈 정도로 너무나 많은 분들이 참여했다.

-선학산 전망대로 동네 분위기가 어떤가
▲많이 발전이 됐다. 떡국나눔 행사에서도 많은 분들이 참석해 분위기가 좋았다. 또 봉황교도 생기고 선학산 전망대와 인근 등산로를 비롯한 봉황교와 연계해 더 많은 발전이 기대된다. 단 선학산 전망대 입구쪽에 버스가 주차할 공간이 없다는 것이 아쉽다. 선학산 전망대와 함께 봉황교, 촉석루와 옥봉을 테마로 잘 활용하면 진주의 주요 관광자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주민자치위원회 외의 활동은
▲시간을 잘 분배해 여기저기를 잘 다닌다. 촉석로타리클럽에서는 13년째 활동하고 있다. 또 범죄피해자지원센터 ‘등불’은 창단멤버로 상담위원을 맡고 있다. 등불은 범죄피해를 당하고 수치심이나 억울함 등에 대한 부분을 마음의 교감을 통해 극복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장재초등학교 총동창회장을 맡았는데
▲올해 장재초등학교 17회 총동창회 회장이 됐다. 총동창회장이 참 힘든 자리인데 동네에서 오랫동안 봉사를 하다 보니 자신감이 생겼고, 총동창회장의 자리도 동창회원들에게 봉사한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할 생각이다.

-마트도 운영하는데
▲마트는 아내와 아들이 운영한다. 사실 저는 새벽에 일어나 마트 문을 열고 아내와 아들이 올 때까지 잠시 봐주는 것이다.

-마트는 몇시 문을 여나
▲5시30분에 문을 연다. 젊을때부터 새벽 4시에 일어나는 습관이 들어 제가 일찍 문을 열게 된 것이다.

-마트 문을 일찍 여는 이유는
▲처음에는 제가 일찍 일어나기 때문에 문을 연 것인데, 마트의 위치가 도동을 넘어가는 길목이다 보니 건설현장 등 새벽일 나가는 사람들이 간식을 많이 사간다. 저희 가게가 이 시간때 문을 여는 다른 마트보다 조금 싸기 때문에 일찍 일 나가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싸게 구입해 가라고 문을 일찍 열고 있다. 요즘에는 문을 열기도 전에 기다리는 분들도 계신데. 이것 또한 저희 하루 시작의 보람이라고 할 수 있다.

-아내도 봉사자라는데
▲아내는 옥봉여성자원봉사대에서 활동하고 있다. 상락원에서 한달에 1~2번 어르신 식사봉사를 하고 이 외에도 뜻있는 분들과 함께 봉사를 다니는 것으로 안다. 부부가 봉사에 대해 서로 공감하는 부분이 많다.

-봉사의 즐거움은
▲봉사를 하고 나면 “먹지 않아도 배부르고 마음이 가득 찬다”라는 느낌이 든다. 또 봉사는 자기의 복이라고 말하고 싶다. 내가 하는 만큼의 봉사가 나에게 뭔가 인생의 즐거움을 주고 살아가는데 엔돌핀을 돌게 만든다.

-하고 싶은 말은
▲옥봉이 낙후된 지역이기는 하지만 사람이 살아가는 정은 어느 지역보다는 가득차 있다. 지역분들의 눈빛만 봐도 무엇을 원하는지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서로가 안다. 봉사활동을 할 때도 거의 모두가 참석해 동네의 일을 해결하는 정이 있는 곳이다. 하지만 복지시설 쪽으로 열악하다. 진주시의 복지행정이 많이 좋아지긴 했지만 아직까지 애로사항은 있다. 지역에서 어르신들이 배우고 즐길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바램으로 동 통합청사를 크게 지어 어르신들이 즐겁게 지낼 공간이 필요하다. 글/한송학·사진/이용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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