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은 겉멋이 아닌 자기완성의 길이다
문학은 겉멋이 아닌 자기완성의 길이다
  • 이경화기자
  • 승인 2014.12.15 19: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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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한국문인협회 진주지부 주강홍 지부장

▲ 주강홍 지부장은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회원들과 밀접한 유대관계를 유지하면서 탁월한 리더십으로 지부 사업을 튼튼한 기반 위에 정차시킨 분이라고 정평이 나 있다.
사단법인 한국문인협회 진주지부 주강홍 지부장은 문단에서 쌓은 내공으로 연임에 성공해 문학인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문학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 회원들은 지부장을 특유의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회원들과 밀접한 유대관계를 유지하면서 탁월한 리더십으로 지부 사업을 튼튼한 기반 위에 정차시킨 지부장이라고 치켜세운다.
주 지부장은 “그동안 문학인구의 저변확대와 기성문인들의 집필 사업을 도우고 그 훌륭한 작품들을 전국에 널리 알리는데 주력했습니다”고 말했다.
그는 “시인으로서 일반적인 시도 쓰지만 피를 끓게 하고 웅거하여 혁명적으로 군중을 마음을 잡는 노동시가 아니라 건설현장의 상황을 지극히 객관적이고 주관적인 관점에서 사물을 관조하는 현장을 시로 표현한 작품이 많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부장으로서 이제는 어느 정도 해야 할 일들도 마쳤고 또 능력이 있는 분들이 많이 계시는 관계로 일상으로 돌아가 시인으로서의 자기 성찰과 증진에 노력할까 합니다. 시인은 시로서 평가받는 일이 제일 보람된 일이 아니겠습니까”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다음은 주강홍 지부장과의 일문일답.

-지부장님의 최근 근황을 들려주시길 바란다
▲예, 안녕하십니까. 기자님께서도 오랫동안 사진협회 진주지부장을 하시면서 예술 활동을 같이 한 까닭으로 우린 인연이 꽤 깊다. 반갑다. 정말 그 때 지부장으로서의 열정이 부러웠다. 저희 문인협회는 올해 일 년 동안 많은 문학행사를 대체로 무리 없이 마무리하고 마지막 사업으로 오는 20~21일까지 ‘형평문학제’ 행사가 남아 있어 모든 회원들이 그 사업 준비에 몰입하고 있다. 전국 백일장 대회와 시민글쓰기대회, 시낭송대회, 세미나, 문학의 밤 등 다양한 행사가 많아서 여간 바쁘지 않았다.

-어려운 시기에 문인협회 진주지부 운영을 두 번이나 하고 계시는데 한 말씀 부탁드리겠다
▲누군가는 대표성을 가지고 이 책무를 해야 하는데 생각보다는 시간과 노력이 많이 요구되는 일이어서 조건이 되지만 겸양하시는 분이 많다. 어쩌다 떠밀려 여러 분들이 권하는 바람에 어쭙잖게 회장을 하게 되어 부득이 연임하는 욕심을 가지게 됐다.  이제는 어느 정도 해야 할 일들도 마쳤고 또 능력이 있는 분들이 많이 계시는 관계로 이제 일상으로 돌아가 시인으로서의 자기 성찰과 증진에 노력할까 한다.

-건축학을 전공했는데 문학에 뜻을 둔 배경이 궁금하다
▲많은 분들이 지극히 이성으로 살아야 되는 이공계 사람이 철저히 감성으로 살아가는 일을 하는 게 아이러니 하다는 얘기를 한다. 시는 지극히 고요하고 깊은 사고가 요구되는 시간이 필요한데 상황이 그러지 못할 때도 많다. 특히 원고청탁이 많은 경우에는 힘들 때도 있다.
다만 저는 건설현장에서의 사소한 일들을 문학으로 승화시키려 노력한다. 어떤 작품이든지 생생한 체험에서 오는 영감을 넘을 수 없다.

▲ 한국문인협회 진주지부는 지난 2011년 10월 3일 개천예술제 시낭송대회를 열고 주강홍 지부장(가운데)과 단체 기념촬영을 가졌다.
-시를 한마디로 설명한다면
▲저의 작품들이 대학 교재로 일부 활용되면서 대학생들에게 이런 질문을 자주 받는다. 제가 생각해도 명징한 답은 있을 수 없고 서술이 어렵다. 굳이 표현하자면 동기나 영감을 자기언어로 형상화시키는 작업, 또는 사실적인 사실은 감성적인 사실로 치환하는게 아닌가 하는 답을 일부 드리고 싶다. 문학은 정답보다 오답이 더 문학적 일 수 있다. 제한적인 환경에서의 사고는 즉답일 수가 없다.

-지부장님의 임기 내에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 및 공약 사항은
▲문학인구의 저변확대와 기성문인들의 집필 사업을 도우고 그 훌륭한 작품들을 저변에 널리 알리는데 주력했다. 문학인들 중에는 전업 작가가 많은데 일상이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분들이 아니어서 자기 홍보에 미진한 분들이나 탁월한 능력에도 불구하고 지명도가 낮은 분들, 특히 지면이 할애되지 않는 분들을 위해 그 영향력 증대를 위해 노력해 보았다.

-지부의 문화축제 행사에 대해 소개 해달라
▲지부의 문화와 행사들을 말씀드리면 대표적으로 개천예술제를 들 수 있다. 아시다시피 시인이셨던 파성 설창수 선생님 문단이 주축이 되어 지금의 거대한 개천예술제가 된 것이다. 전국백일장대회는 아직도 명성이 대단해 행사 때에는 많은 참가자들이 몰리고 있다. 그리고 형평문학제, 국화사랑 전국백일장 대회가 큰 행사로 말씀드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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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부장 연임 문학발전 이바지
문인 친목도모·작품세계 공유

기성문인 집필사업 등 도와
훌륭한 작품 전국 알리기 주력

건설현장 주관적 시 표현 탁월
시인으로써 더욱 증진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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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해 행사에 대해 평가한다면
▲올 전반기는 세월호 참사의 파장으로 많은 행사를 자제했다. 학술 세미나나 문화적으로 꼭 필요한 사업 이외는 자제해야 하는게 사회적 분위기였다. 당연히 아픔을 같이해야 하는 까닭에 준비된 행사를 미루어 왔는데 후반기에는 예년과 같이 많은 사업을 감당했다.
아직은 학생들이나 일반인들 중에서 문학 지망생이 많고 동호인들이 많은 관계로 행사의 인적구성에는 별 문제가 없었고 선호도가 높은 행사를 치렀다고 자부한다.

-회원들과 문학 정립을 위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까
▲좋은 질문이다. 기성작가로서의 몫은 좋은 작품을 탄생시켜 문화의 성숙을 위하는 것도 역할이다. 그리고 깊은 사고에서 나오는 좋은 작품들이 이 사회의 문화적 성숙을 도모하는데 일조가 됐으면 한다. 재능 있는 신인들을 발굴, 육성하고 이 시대가 좀 더 원숙해지는 역할도 예술인들의 몫이 아닌가 생각된다.

-오랫동안 같이 활동한 작가들이 있다면 누구인가
▲예, 특정인을 거명하기에는 좀 그렇다. 혹여 자기 이름이 빠져 있어 서운할 분이 계신가 싶어 그렇다.(웃음) 지역에서는 문인협회 회원전부와 그 외 문학인들과 교류가 많고 타 지역에서도 문학적인 교류를 깊게 나누는 사람들이 많다.

-진주지부 출신 문인들의 위상은 어떤가
▲사실 진주문협의 문학적 위상은 대단하다. 전국적인 지명도를 가지신 분이 대다수고 그 작품의 수준도 대단하다. 대체로 신춘문예나 한국의 대표적인 잡지를 통해서 등단들을 하셨고 작품세계에서 자기 역할을 치열하게 하시는 분들로 문학을 목숨처럼 여기는 귀한 분들이 포진해 있어 그 폭이 대단히 두껍다. 그리고 경남을 대표하는 분들이 이 지방에 다 계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작품수준이 높다.

-지금까지 지부장직을 수행하면서 보람은

▲저도 글을 쓰는 사람이기 때문에 여러 좋은 문우들과 좀 더 가까이 갈 수 있는 기회가 생기고 또 다른 각도에서 접근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다. 저에게 주어진 역할 중 하나가 우수한 작가를 천거하는 일이다. 많은 분들이 능력에 걸맞은 행사에 수상을 하게 되고 그 진가를 알려주는 일들이 가장 보람된 일이었다.

-좋은 현상인데 앞으로 어떤 발전을 도모할 것인가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주변의 많은 문우들과 함께 문학에 증진하겠다. 사실 문학은 무병과 같은 것이어서 본인이 하고 싶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하기 싫다고 벗어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숙명처럼 치열한 작품세계를 통해서 자기발전과 세상의 목소리로 남았으면 한다.

-본인의 경쟁력을 평가한다면 고견을 부탁드린다
▲저는 일반적인 시도 쓰지만 건설현장의 상황을 시로 표현한 작품이 많다. 피를 끓게 하고 웅거하여 혁명적으로 군중을 마음을 잡는 노동시가 아니라 지극히 객관적이고 또 지극히 주관적인 관점에서 사물을 관조하는 현장의 작품을 많이 쓴다.
형이상학적으로 접근하는 경우도 많다. 아마도 한국적인 사회에서 직접적인 체험을 바탕으로 건설의 현장을 시로 승화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래서 관심을 더 받게 되고 기대를 받는다. 문학은 자기색깔과 자기 목소리가 필요하다. 저의 선택은 어느 정도 한국적인 문단에서 고루 좋은 평가와 기대를 받는 것으로 만족한다.

-지부장님의 관심 있는 작품을 소개 해달라
▲현장에서 일을 하다 못을 발견하고 그 이미지를 시로 승화시킨 작품 한 점을 소개하겠다.

※못
얻어맞기 알맞게 대가리를 키웠습니다
맞은 것 만큼 상처를 주기 위해 날을 세웠습니다.
급소를 얻어맞고 자지러지는 목재의 깊숙한 곳에서
비로소 아픔의 끝은 날카롭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간격과 간격을 겨냥한 먹줄 선상에서
낯설게 튼튼히 이방으로 있어야 하는 것도
비로소 그 것도 제자리임을 알았습니다
 
두 개가 하나가 되기 위해서는
하나가 두 개여야 했습니다
 
어느 깊은 상처를 위하여
지금 적당한 대가리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부회원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진주문협은 동호회가 아니기 때문에 입회 조건이 조금 까다롭다. 우선 신춘문예나 전국을 대표하는 유명문학지를 통해서 반듯이 등단이라는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특별히 개천예술제 장원 자들도 포함된다.
그리고 각 장르마다 전문가들에게 근간의 작품을 다시 평가받고 또 인성적, 사회적으로 극히 문제가 없다고 판단되면 이사회를 엄중히 거쳐서 정회원이 된다. 제법 많은 분들이 등단을 하고서도 입회가 허락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

▲ 지난 2013년 4월 6일 열린 시조 문학관 개관식에 주강홍 지부장(우측 세번째)이 참석했다.
-그동안 지부를 이끌어 오면서 힘든 부분이 있었다면
▲회원들이 대체로 날카로운 감성과 지성으로 무장된 분들이기 때문에 행동거지가 좀 조심스럽고 지극히 개인주의이기 때문에 하나로 묶이는데 익숙하지 않나 리더로써 쉽지 않은 부분이 많다. 다만 합리성이 있고 필요한 일에는 모두가 열정을 가지고 도와주시기 때문에 큰 애로는 없었다고 생각한다.

-반면 보람을 느껴졌다면 어느 부분인가
▲큰 과오 없이 문인협회장직을 연임하면서 이끌어 왔고 많은 행사를 무리 없이 소화시켰다. 그리고 소중한 우리 회원들의 위상에 누가 끼치지 않음을 큰 자랑으로 생각한다. 재정적으로 열악한 협회의 운영도 독지가들의 협조 하에 꼭 필요한 일들은 했다고 생각한다, 좀 더 성숙한 진주문협에 기인했다고 평가받으면 만족하겠다.

-앞으로 지부장님께서 진주문학계를 위해서 구상하고 계신 일이 있다면 듣고 싶다
▲우선 좀 더 자신의 작품세계에 투철해지고 싶고 회장이라는 부담을 벗어나 자연인으로서 좀 더 자유로워지고 싶다.
시인은 시로서 평가받아야 한다. 모든 직책은 껍데기일 수도 있다. 문학은 치열한 작품세계에서 평가를 받는다. 자기완성을 위해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다만 그동안의 경험을 사장시키지 않고 어떤 방법이든지 시회를 위해 헌신하는 일을 찾아보겠다.

-후배작가들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요즘은 늦게 등단하시는 분이 많다. 특히 주부들은 현실적인 문제에서 벗어나 다시 글을 써는 분들도 많다. 사실 문학은 힘들고 괴로운 작업이다. 자기 내면을 처절히 파먹으면서 고투의 흔적이 문학으로 남는다. 또 상처의 옹이 같은 것이다. 문학은 남에게 보이고 싶은 사치가 아니고 삶의 악세사리가 아니기 때문에 바깥 멋에 절대 치우치면 안 된다. 다만 절대적으로 작품으로 평가받아야 된다라고 재차 강조하고 싶다.

-문학인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말씀은 무엇인가
▲훌륭한 분들과 교류를 하게 되고 같은 이름으로 취급을 받게 됨을 무척 기쁘게 생각한다. 저는 솔직히 시인이라는 이름을 사랑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참으로 많은 시간과 노력 끝에 얻은 이름이고 지금도 힘든 시간 속에서 이 이름을 유지하고 있다. 부탁보다는 문학의 향상과 사회의 접목에 같이하면서 좋은 문학인으로서 관계를 희망한다.  이경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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