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문사 품은 호랑이 남해 호구산
용문사 품은 호랑이 남해 호구산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5.02.05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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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바다의 조망을 한눈에

▲ 호구산
남해읍 이동면에 솟은 호구산(虎丘山·619m)은 남해의 산꾼들이 외부에 알리기를 꺼릴 만큼 아름다운 산으로 소나무, 벚나무, 단풍나무 등 수림이 울창하다.

호구산은 지형도에는 산 이름이 표기되어 있지 않지만, 송등산, 괴음산 등 산군을 엮어 호구산으로 대표되는 ‘호구산군립공원’으로 지정돼 있다.

남해군의 군립공원으로 지정된 것은 그만큼 자연경관이 뛰어나고 보존가치가 있는 곳이라는 말이다. 호구산이란 이름은 산이 호랑이 형상을 닮아서 붙여졌다는 설과 옛날 지리산에서 건너온 호랑이가 이 산에 살아서 호구산이라 했다는 설이 전해진다.

호랑이가 누워있는 모습을 하고 있는 호구산은 갖가지 나무들이 덮여 햇빛을 받아 윤기를 내고 있고 계곡의 맑은 산자락 아래 용이 승천 했다는 용소로 흘러든다.
▲ 정상에 오르면 멀리 광양, 여수, 하동, 통영이 모두 보이며 바다가 포근함을 느끼게 한다.

호구산은 용문사를 품고 있는데, 절 안으로 들어서서 산세를 살피면 호랑이와 용에서 따온 산과 절이 이름과는 달리 사방이 포근하고 온화하다. 용문사 입구의 계곡은 여름에도 추위를 느낄 정도로 시원해 여름철 피서도 겸할 수 있다.

신라 애장왕 때 개창한 남해에서 가장 오래된 절인 용문사에는 대웅전을 비롯해 석불좌상, 천왕각, 명부전, 촌은선생의 집책판, 삼혈포와 수국사 금패등 많은 문화재가 있으며 부속암자로 백련암, 염불암을 품고 있다.

대웅전은 지방유형문화재 제85호, 대웅전옆 별채에 봉안되어있는 석불은 지방유형문화재 제138호, 용문사 천왕각은 문화재자료 제150호, 용문사 명부전은 문화재자료 제151호로 지정돼 있다.

용문사 답사의 참 맛을 알려면 주차장에서 차를 세워야 한다. 물소리, 새소리, 바람소리, 들꽃, 산꽃향에 묻혀 산길을 걷는다면 속세의 번뇌가 한꺼번에 가실 것이다.

매점 앞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계곡물 소리를 들으며 잠시 걸으면 일주문 입구 우측 약간 높은 곳에 부도가 보인다. 부도(浮屠)란 승려의 사리나 유골을 안치한 묘탑(墓塔)으로 남부지방에서는 찾기 힘들다고 한다. 부도는 모두 9기로 용문사가 선사를 많이 배출한 오래된 전통 사찰이라는 상징에 다름 아니다 원효대사는 남해와 인연이 매우 깊은 것 같다.

용문사는 신라시대 원효대사가 금산을 찾아와 세웠다는 보광사의 사운이 융성해지면서 근처에 들어섰던 많은 절들과 함께 지어진 것으로 보광사의 후신이라 전해오고 있으며 조선 숙종때 수국사로 지정되어 왕실의 보호를 받은 사찰이기도 하다.
암봉으로 된 정상에서 바라보는 앵강만의 풍경은 놓칠 수 없는 볼거리다. 정상에 오르면 멀리 광양, 여수, 하동, 통영이 모두 보이며 잔잔히 펼쳐진 바다가 포근함을 느끼게 한다.

물을 베고 누워 있는 다도해 섬들 사이로 서포 김만중이 유배생활을 하며 ‘사씨남정기’를 집필했던 노도를 볼 수 있다.

산행은 용문사에서 염불암을 거쳐 정상에 올랐다 다시 내려오는 코스를 많이 이용한다.

용문사 천왕문을 지나 계곡 건너 왼쪽 등산로를 따라 5분쯤 오르면 염불암이다. 염불암 대웅전 우측으로 난 숲이 울창한 길이 정상 가는 길. 이 길은 숨이 턱에 찰 정도로 급경사를 이뤄 오르기가 쉽지 않다. 호구산 정상 가는 길은 암벽이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자료제공/한국의 산하
▲ 호구산 용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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