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판 한옥 '테라스하우스' 분양시장서 주목
현대판 한옥 '테라스하우스' 분양시장서 주목
  • 이민규기자
  • 승인 2015.03.03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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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층 지붕을 활용 화단이나 정원 만들어

땅의 기운을 받아 몸을 건강하게 한다. 바람은 원활히 통하게 흘려보내고, 햇볕은 받아들여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하게 한다.


아름다우면서 과학적인 ‘한옥’의 지혜가 다시 우리 주거문화에서 부활하고 있다.

획일적인 아파트의 주거 문화와 일부 부유층 소유물로 통했던 타운하우스의 한계를 넘은 '테라스하우스'가 주목받고 있다.

테라스하우스는 타운하우스가 안고 있던 문제점을 보완한 주거형태다.

타운하우스가 평면적인 개념이라면 테라스하우스는 공간적인 개념이다. 아래층 세대의 지붕을 테라스 공간으로 활용해 화단이나 정원을 만들어 놓은 공동주택이다. 테라스가 넓다는 것은 가장 큰 장점이다. 감성적인 한국인에게는 마당과 넓은 테라스가 더없이 좋은 환경이다

최근에 분양한 테라스하우스는 도심과 가까운 곳에서 위치하고 있다.

지난달 입주가 시작된 ‘동탄센트럴자이’는 GS건설이 지난 2013년 첫 복층형 테라스하우스를 내놓으면서 141: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끌었다. 전용 84㎡의 경우 약 1억원 이상의 프리미엄이 형성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분양에서도 테라스하우스 인기는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위례신도시에서 분양한 '위례자이'의 테라스하우스 4개 타입에 24가구(전용면적 121~131㎡) 모집에 2311명이 신청해 평균 96.3:1의 청약률을 기록했다.

전용 121㎡ 테라스하우스 2개 타입의 합산 1순위 청약 경쟁률은 130.7:1로 테라스가 없는 같은 크기의 주택(78.7:1)보다 두 배 가까이 높았다.

같은 기간 효성이 서울 강남지구에 공급한 ‘강남 효성 해링턴코트’는 청약에서 평균 45:1이라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매제한기간 중임에도 이 단지에는 현재 1억3000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었다는 중개업소의 전언이다.

건설사들도 테라스하우스 공급에 적극 나서고 있다.

GS건설은 6일 모델하우스를 열고 분양에 들어가는 '청라파크자이 더테라스'의 1층에는 테라스 공간을 대거 배치하고 4층에는 다락과 함께 복층 테라스를 배치하는 등 다양한 특화 평면을 선보인다. 1층 테라스하우스는 128가구, 4층 복층형 테라스하우스 162가구가 공급된다.

반도건설이 이달 경기 김포 한강신도시 Ab17블록에서 분양하는 ‘김포 한강신도시 반도유보라 3차’는 일부 동의 1·2층에 테라스 설계를 적용했다. 해당 세대 별로 약 50㎡ 규모의 서비스 면적이 제공돼 입주민 취향에 따라 텃밭, 개인 야외 놀이터 등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용산리 394-31 일원에 ‘평창 올림피안힐즈’ 테라스하우스는 4월 공급된다. 폭 3~9m의 광폭 테라스를 적용한다. 광교신도시의 마지막 연립주택용지 B1·B3·4블록에도 테라스하우스 분양이 진행될 예정이다.

테라스 열풍은 지식산업센터와 상가까지 이어지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서울 송파구 문정 미래형업무지구 1-1블록에 분양 중인 '송파 테라타워2' 지식산업센터는 각 호실별로 발코니가 설계돼 있다.

한화건설이 위례신도시에 분양하는 ‘위례 한화 오벨리스크’는 상가 ‘센트럴스퀘어’의 지상 1층은 패션과 트렌드존으로 구성하고 2층은 전후면 테라스 상가로 꾸민다. 서비스공간 극대화를 위해 전후면 양쪽에 테라스를 만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주5일 근무제로 시간적 여유도 많아지고 생활수준도 높아져 건강(힐링)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며 “앞으로는 여행을 온듯하고 365일 자연과 벗 삼아 살 수 있는 주택문화가 트렌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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