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 바지 올려 춰봐야 허벅살밖에 보이지 않는다
헌 바지 올려 춰봐야 허벅살밖에 보이지 않는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5.03.17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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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산스님/금인산 여래암 주지

삶을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행위를 반성하고, 참회하는 마음자세이다.

우리는 날이 갈수록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뻔뻔스러워져가고 있다. 농사를 잘 지었는지의 결과는 가을에 보면 다 안다. 인생을 잘살았는지의 여부는 죽을 때 보면 알 수 있다.

잘못인정은 힘없는 사람들만 하고, 호랑이가 날고기 먹는 줄은 다 아는데도, 똑똑한 사람들은 국민들을 헌 정승만치도 안 여기고, 자신의 잘못을 관행이라 둘러대며 빠져나간다.
임진왜란 당시 승군을 이끌고 위기에 처한 나라를 구한 서산대사는 ‘선가귀감’에서 “허물이 있으면 참회하고, 부끄러워할 줄 아는 사람이 대장부다”하였다. 자신의 잘못을 덮기 위해 목소리를 높이면 흥분상태, 낮추어 어물어물하면 우울상태, 두 상태를 왕복하면 조울증상태가 된다. 그래서 그런지 비정상적인 사람이 많은 사회 같다. 이익 앞에서 비겁해지지 말자.

정직한 사람만이 성공한다. 또한 현대인들은 변덕도 심하여 직장이나 직업도 수시로 바뀐다. 허욕이 패가(敗家)인데 말이다. 나무도 묘목 때 한두 번 옮겨 심는 것은 괜찮다.
직장이나 직업도 사회 첫발 내딛어 한두 번 옮긴 것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결혼 후부터는 묘목 아닌, 다 큰 나무다. 다 큰 나무를 자꾸 옮겨 심으면 뿌리나 가지까지 모두 상처를 받는다. 직장과 직업을 자주 바꾸면 뿌리가 흔들려 장기계획이 불가능하다.

한 달 싸우기 위해 팔 년 양병하는 법인데, 임시방편으로 여기서 찔끔 저기서 찔끔 일한 사람이 많다. 이걸 갖고 어려분야의 해박한 지식과 탁월한 능력을 갖춘 걸로 착각한다.
결코 유능한 것도, 자랑할 것도 못됨은 물론, 악순환만 따를 뿐이다. 한 가지일도 제대로 못한 사람은 남들과 ‘소통’도 ‘공감’도 이룰 수 없게 된다. 그러면 편견과 전도(顚倒)된 사고를 갖게 된다. 본인은 물론온가족이 불편하고 피곤하다. 항상 불만 속에 부정적인 언행만 일삼는 아주골치 아픈 사람이 된다. 가는 곳마다 항상 신입대우이니 수입도 적고, 남들에게 얕보여서 스스로 지쳐가게 된다. 영리한 것 같지만, 헌 갓 쓰고 똥 누기며, 고집으로 망하고, 꾀로 망한 것과 다름없다. 마음조절을 잘하고 잘 참아내는 인격자가 되자.
세상을 나만 힘들게 사는 것은 아니다. 직장에서 일한사람 모두는 상사나 고객, 거래처, 감독기관 앞에 쩔쩔매고, 불의와 타협하며, 눌려 살고 있다.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도 예외는 없다. 그런 모습을 가족들이 직접 본다면 속이 뒤집혀 아마통곡하게 될 것이다.

성공적 삶은 정직성과 인내에 있다. 헌 바지 올려 춰봐야 허벅살밖에 보이지 않는다.
고생을 무릎 쓰고, 직책이나 수입액수에 초연하라. 수입이 많아도 우쭐대지 말고, 적어도 불평하지 말라. 지극히 인내하며 평생 직업을 가져보라. 그 길은 공부하는데 있다.
공부하지 않으면 가뭄철 물웅덩이의 올챙이 신세 되고, 형틀 지고 다니며 매 맞은 꼴에, 인생살이가 헌 집 고치기에 불과하다. 공부하는 개인이나 기업은 결코 망하지 않는다.

평생 직업으로 안정된 삶을 살기위해서는 우선 책과 친해져야한다. 책 많이 읽은 사람은 굶어 죽기는 다 틀린 사람이다. 책과 담쌓고 사는 사람은 먹고 살기는 다 틀린 사람이다.
책과 담쌓고, 배운 지식만 다 빼먹어버리면 머릿속이 텅 비어 골빈 사람이 된다.
골빈 사람은 시대를 따라가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다 고사하고 만다.

삶은 오늘보다는 내일이, 금년보다는 내년에 더욱 지위가 향상되고 안정되어 더 큰 인정을 받아야한다. 매일 자신을 반성하고 참회하며 월수입의3% 이상을 자기교육에 투자한 사람이 되어보자. 그러면 평생을 한 가지 일만하면서도 편안히 살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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