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을 노래하는 것이 삶을 사랑하는 자세다
희망을 노래하는 것이 삶을 사랑하는 자세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5.05.12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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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산스님/금인산 여래암 주지

모든 일은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거대한 제방도 개미구멍하나로 무너지고, 호미로 막을 일을 방치하면 가래로도 감당이 어렵게 된다. 작은 일이라고 소홀히 하면 닭 잡아 겪을 나그네, 소 잡아 겪어야하고, 더 큰 손해를 보게 되며, 내 것 주고 뺨 맞고, 내 것 잃고 죄인 되는 수도 있다. 사람은 누구라도 한두 가지 허물은 다 가지고 있다.


서로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자. 부드러운 말, 고운 말 사용이 조화의 밑거름이다.

심성이 거칠고 인간성 나쁜 사람은 목소리가 크고 사나운 말 밖에 나오지 않는다.

부드럽고 고운 말을 사용할 때 서로가 터놓고 대화할 수가 있고, 그렇지 못할 때 외롭고 고독해진다. 하루를 동행하는 것도 천겁의 인연이거늘 한민족으로 만난은 얼마나 깊은 인연이겠는가. 소중한 인연들이니 약한 사람은 포근히 감싸주고, 희망을 함께 나누며 살아가자.

나만 잘되기 위해 남을 짓밟아서는 안 된다. 나의 이익을 위해 남을 짓밟고, 30년 친구도 하루 아침에 안면 바꾸어 버리는 그런 삶이라면 짐승이나 무엇이 다르겠는가.

대가리를 삶으면 귀까지 익는 것이 분명한데도, 배신자일수록 배신자를 증오한다.
그런 자들은 단 꿀에 개미 떼처럼, 눈앞의 이익 앞에서는 앞뒤 가리지 않고, 안면몰수하며 안질 걸린 사람 눈에 고춧가루 퍼 넣기일 수다. 폭설이 내려야 솔이 푸른 줄 알고, 어려운 상황에 처해보아야 그 사람의 됨됨이를 알 수 있다. 사람은 가려서 사귀어야 한다.

작은 흠집하나 단속 못한 사람이면 어찌 큰 것을 단속할 수 있겠는가. 사람은 자신의 생각에 따라서 용맹해질 수도 있고, 비겁해질 수도 있다. 삶에는 누운 소가 똥 누듯이 힘들이지 않고 쉽게 할 수 있는 일도 있고, 피나는 노력을 해도 이루기 어려운 일도 있다.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얕은 술수의 속임수, 타락, 방종, 비겁한 생각, 연약한 정신, 모두가 마음에서 나온다. 부정적 사고가 자신을 망치게 한다. 긍정적 사고로 성공을 노래하자.

나의적은 남 아닌 바로 나다. 내 마음이 나의 적이다. 내가 나를 이기고 나를 절제 시키고, 나를 분발시켜야 한다. 근심과 괴로움은 대상을 바꾼다고 해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다.

나의 판단을 바꾸어야 한다. 눈먼 소경 개천만 나무라고, 다리 부러진 장수 집 안에서 호령해도 소용없다. 해야 할 일은 누에가 뽕 먹는 것처럼 하나하나 차근차근 처리해 나가자.

인생에는 활짝 핀 꽃, 넓은 초원, 오르막, 내리막, 웅덩이, 가시 덤 풀, 진흙탕 등 수많은 길이 나온다. 따라서 기쁘고, 흐뭇하고, 슬프고, 짜증날 때가 있을 수 밖에 없다.

그런데도 유독 늘 힘들어하며 눈썹만 뽑아도 똥 나올 것처럼 쩔쩔매며, 엄살 부린 사람들이 있다. 그들에게는 달팽이가 바다건너는 것처럼, 모든 일이 불가능해진다.

마음을 잘 관찰하며 욕망의 노예는 되지 말자. 예수는 “돈 많은 사람이 천국에 가는 것은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것보다 더 어렵다”하였고, 부처는 평생을 걸사(乞士)인 비구로 살았다. 물욕을 떠나, 서로 믿고 사랑하며 희망을 노래하는 것이 삶을 사랑하는 자세다.

용기를 가져라. 굳세어라. 장부의 기질을 가져라. 이 세상에 올 때는 빈손으로 왔지만 갈 때는 좋은 흔적을 많이 남겨두고 가야한다. 탁월한 업적과 인격, 훌륭한 사상 이런 것들이다.

내가 이 땅에 살다간 흔적으로 빛과 향기와 보람을 남겨놓고 가도록 노력하자.

그래서 오늘도 가치를 창조하는 날이 되어야 한다. 올바른 판단에서 올바른 행동이 나오고 그릇된 판단에서 그릇된 행동이 나온다. 씩씩한 기상으로 멋진 하루하루를 창조하자.

남들과의 조화 속에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자. 작은 상처를 방치하면 더 큰 상처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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