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 풍부한 경험 한국 꽃 문화정착 기여하고파
35년 풍부한 경험 한국 꽃 문화정착 기여하고파
  • 황지예 수습기자
  • 승인 2015.05.13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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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플라워디자인협회 이사/플로리스트 윤금희

 
“인간은 자연과 떨어져 살 수 없다. 그래서 요즘 도시 사회에서 자연을 집안으로 끌어와 함께 살아가는 홈 가드닝(home-gardening), 게릴라 가드닝(Guerrilla gardening ; 길가나 방치되어 있는 땅에 작은 정원으로 만드는 활동으로 70년대 뉴욕에서 시작돼 최근 한국으로 전파됨) 같은 활동이 많다. 그 가운데 사람들에게 식물을 훼손하지 않고 유지하는 방법을 안내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 그리고 우리나라 꽃 문화를 정착시키는 데에 기여하고 싶다” 소녀시절 ‘꽃꽂이’에 한눈에 반한 후 줄곧 꽃과 동고동락해 온 ‘꽃 예술인’ 윤금희 이사(59)의 말이다.
햇살이 비추는 것이 좋아 4층으로 자리 잡았다는 그녀의 작업실은 시내 한 가운데 위치해 있지만 자연과 함께 있는 듯 한 모습이었다. 식물의 줄기로 만든 크고 작은 작품들과 공구, 재료가 가득하고 벽 한 켠을 차지한 벽장에는 화기(花器)가 진열돼 있었다. 여느 집이나 사무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컴퓨터는 놓여 있지 않았다.
“한 송이라도 자주 사면 마음에 여유가 있는 것이다. 눈앞에 꽃을 한 송이라도 두면 마음을 다스리고 컨트롤 할 수 있게 된다. 요즘 사회의 기초질서, 정직함이 사라지고 있는 것은 사람들의 마음에 여유가 없어서이다”  요즘의 바쁜 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이때 가장 와 닿는 말이었다.
가끔은 꽃과 식물을 가까이 하며 바쁘게 움직이던 내 몸과 지친 마음을 잠시라도 쉬게 하는 것은 어떨까.  /편집자 주
 

다음은 윤금희 이사와의 일문일답.

-한국 플라워 디자인협회에 대해
▲사단법인으로 설립 30년이 되었으며, 플로리스트 분야 최소 4년 이상 경력이 있어야 협회 소속이 가능하다. 전국에 회원 약 2000명, 회장 약 200명, 이사, 부이사장, 이사장으로 구성돼 있다.

-협회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나
▲협회에 소속 된지 20년이 됐고 이사를 맡고 있다. 회의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한국의 꽃 문화가 세계적으로 정착하기 위해 조언하는 역할을 한다.

-원예 관련 분야에 종사한지 얼마나 됐나
▲35년이 됐다.

▲ 작업 중인 리스를 들어보이는 모습
-처음 원예를 시작한 계기는
▲중1 때 뜨개질 책을 보고 따라해 멋진 작품이 나오는 것을 보고 손으로 만드는 것에 소질이 있는 것을 처음 발견했다. 공예를 가르치는 분야 진로를 생각하던 중 고3때 우연히 언니네 이웃가게 여주인이 수반에 꽃꽂이 하는 모습을 보고 반해 꽃을 배우게 됐다.

-처음 어떻게 배우기 시작했나
▲19살에 수녀가 됐다. 수녀원에서 재능을 보고 당시 유명한 ‘백향’선생을 소개해줘 그분께 배웠다. 당시 국가자격이 없었는데 이후 국가자격을 치고, 감독위원도 맡게 됐었다. 서부 경남권에서 원예 분야를 이끄는 초석 역할을 했다. 

-국내 원예 분야의 시작과 현재에 대해
▲학문적으로는 원예는 플라워디자인과 별개다. 예전에는 원예학과에서 플라워디자인을 다루는 분야가 1페이지에 불과했다. 플라워디자인이 활성화 된지 10년 밖에 안됐다. 현재는 전국 대학에 관련학과가 독립적으로 개설돼 있다.

-AFDE 편집위원인데, AFDE 란?
▲Academy Flower Design을 의미하는 협회소속 회원 간의 독립단체이다.

-AFDE으로 어떤 활동을 하나
▲잡지사 등에서 연락이 오면 작품사진을 제공하고, 개재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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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난 손재주 공예 분야 진로 고민하다
꽃꽂이 모습에 반해 플로리스트 35년 길

책 출간·강의·샵 운영 풍부한 실무경험 
독일 Florist Meister 취득,  자격증 다수
꾸준히 자기개발에 투자해 전문성 갖춰 

플로리스트는 예술이자 실용성 있는 분야
인테리어·웨딩·파티 등 연계성 다양해

꽃 식물은 현대인의 마음에 힐링 전하기도
진심으로 꽃을 사랑하고 사명감 가져
앞으로도 꽃 문화 정착에 기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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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워 저널 아카데미에 대해

▲<플라워저널>이라는 잡지사에서 협회 회원들이 연재하도록 연계돼 있다.아카데미에 소속된 협회원들끼리 모임을 갖고, 테마를 정해 한 회원이 강의를 하고 강좌를 가진 내용을 잡지에 연재하고, 잡지사에서 소정의 강의료가 제공된다.

-다양한 활동을 해오셨는데 현재하고 있는 활동은
▲지난주 농림부가 주관하는 경북 여성역량지원사업에 강의를 하게 됐다. 면단위 여성주민을 대상으로 의식교육과 소득아이템 제공을 목적으로 원예치료, 식물 가꾸기를 강의한다.

-봉사활동도 하나
▲진주교도소 여성 재소자를 대상으로 현재까지 4~5년째 월1회 원예 가꾸기 봉사를 한다. 또 ‘참샘 중증장애인 자립지원센터(진주 상평동)’에서 조화로 실내장식하는 활동을 3년째 해오고 있고, ‘내일을 여는 멋진 여성 진주지회(진주 상봉동)’에서 여성장애인을 대상으로 실내조경관리과 원예치료를 가르치는데 재밌어하고 마음 치료가 돼 보람을 느낀다.

-4H클럽 꽃꽂이 경진대회에 대해
▲4H운동(지성(head)·덕성(heart)·근로(hand)·건강(health))은 1947년대 시작됐다. 그 일환으로 진주에서 30여년 전 농촌진흥원(현재 진주 초전동 소재)에서 주관해 각 군 마다 인테리어 꽃꽂이 방법을 강의했다. 당시 수강생들이 경진대회에 참가했고, 그때 수강생 분들이 아직 가끔 찾아오시기도 한다.

-인근 고등학교에서 수업을 했는데 학생들 반응이 어땠나
▲ 진주 삼현여고 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7년간 초빙돼 꽃 예술강의를 했다. 교육긴축정책으로 4년 전쯤 꽃꽂이반이 없어졌지만 그 후 학생들이 학원에 찾아오기도 했다. 특히 나의 수업을 계기로 원예학과로 진학했다며 인사하러 찾아온 여학생이 기억에 남는다.

-방송 출연 경험도 있는데 어떤 내용이었나
▲3년전 KBS 창원에서 학원을 찾아와 실내식물관리방법을 촬영하고 참TV에 방영됐다. 또 30년전 쯤 초창기 KBS 진주방송국 스튜디오에 직접 가서 정기적으로 출연해 꽃꽂이, 드라이플라워를 방송에서 소개했다.

-아카데미에 대해
▲아카데미를 운영한지는 30년 정도 됐다. 20대부터 백향 꽃꽃이 진주지부에서 강의를 하다가 윤금희 꽃예술학원으로 독립했고, 유럽 플라워 과정 등을 이수하면서 학원명을 윤금희플라워아카데미로 변경했다.

-도민들이 원예에 얼마나 많은 관심을 보이나
▲주변 시군에 강의를 가면 예전보다 인터넷이나 매체의 발달과 관심으로 꽃 종류와 관리방법을 잘 알고 계신다.

-교육과정은 어떤 것이 있나
▲ 플로리스트반, 미국자격증 AIFD반, 독일 자격증반, 플라워샵창업반 등이 있다. 국가자격증 시험대비반은 조경기능사반과 화훼장식기능사, 기사반이 있다.
그 외 특별과정으로 웨딩 장식 및 부케 전문반, 인테리어 실내조경반, 플로리스트 공간 및 파티 이벤트반, 선물포장 반, 알공예, 원예치료사반 등이 있다.

 
-원예치료사란
▲국가자격증은 아니며, 복지원예사로 자격 명칭이 바뀌었다. 원예가 주는 효용성을 적극 활용해 정신적, 신체적, 장애인의 재활교육이나 직업교육을 목적으로 원예활동을 한다.

-원예치료사의 활용 분야는
▲노인복지센터나 요양병원 등에서 옥상 텃밭 가꾸기 등을 시행하는데 노인과 환자분들이 즐거워하시고 심리적 치료효과를 얻는다.

-꽃의 치료효과에 대해
▲향기로 치료하는 아로마테라피처럼 꽃을 감상함으로써 심리치료하는 것을 ‘플라워테라피’라 한다. 꽃의 종류에 따라 장미는 강장 작용을 하고, 국화와 튤립은 고혈압, 카네이션은 해열, 해독작용을 한다. 안개초는 불면증에, 양란은 피로회복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또 맨드라미는 식욕을 증진시키며, 다알리아와 아자레아(진달래 종)는 신경안정,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

-수강생들의 수료 후 진로는. 창업한 경우도 있나
▲플로리스트, 원예기사 과정은 샵에 취직을 할 수 있고, 플라워 샵과정을 이수해 창업하기도 한다. 문화센터나 학교, 관공서나 기업체 등에 강사로 출강하기도 한다.

-국비과정에 대해
▲고용보험에 속해 있지 않는 분은 실업자 과정으로, 고용보험에 해당하는 분은 근로자 국비지원을 받아 수강할 수 있다.

-독일국가공인 Florist Meister(플로리스트 마이스터) 과정에 대해
▲협회가 직접 독일 상공부와 연계해 진행하게 된 과정으로 플로리스트 경력이 10년 이상 있는 협회장들을 대상으로 한 단기이수과정이다. 실제 독일정규과정은 독일 현지에서 수료할 때 7년이 소요된다.

-미국플로리스트 AIFD에 대해
▲미국 공인 플라워디자인자격증이다. 꽃꽂이는 4가지 스타일이 있다. 크게 동양식·서양식 거기서 동양식을 우리나라, 일본식, 서양식은 유럽형, 유럽형에서 파생된 것이 미국형 웨스턴스타일이다.

-유럽형과 미국형의 특징은
▲유럽은 식물을 깊이 사랑하고 소중히 여겨 줄기채로 사용해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나타낸다. 미국형은 좀 더 크고 화려해 파티장식에 어울린다.

-요즘 계절에 어울리는 꽃꽂이를 추천하면
▲여름에 꽃을 오래 유지하려면 시장에서 1000원 정도에 살 수 있는 넓은 도자기 수반에 물과 현무암을 담고 꽃을 장식하면 아름답고 오래 유지된다.

-원예를 배우고 싶은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
▲두 가지가 있다. 식물을 사랑하는 분이 찾아오셨으면 좋겠다. 두 번째는 보급하고 싶은 정신, 사명감, 열정과 성실함이 있어야 한다.

-앞으로 하고 싶은 일
▲제가 싱글이기도 하고 아직 정해진 후계자가 없다. 그래서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나의 자리에서 이끌어 나갈 진실성 있고 성실한 후배를 양성하고 싶다. 그리고 끝까지 진주지역에 꽃 사업에 기여하고 싶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
▲요즘 스펙만 쌓고 제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없는 사람들이 많은 시대다. 어떤 분야의 기초부터 응용까지 전문기술을 가지고 종사해야 한다. 나는 시작부터 관련된 전문 자격증들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 왔고 지금까지도 꾸준히 자기개발을 하고 있다. 플로리스트로써 정말 꽃을 사랑하고 사명감을 가지고 이 분야에 임해 지금까지 35년간 강의를 하고 샵을 운영해 왔다. 이렇게 한 분야의 끈기와 자부심을 가지고 꾸준히 노력한다면 각자 그 분야에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다. 황지예 수습기자

▲ 윤금희 이사가 지금까지 써온 원예관련 저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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