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많으면 쓸 말이 적다
말이 많으면 쓸 말이 적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5.06.09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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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산스님/금인산 여래암 주지

조용한 연못도 물고기가 헤엄을 치면 물이 흐려진다. 일상의 대화에서도 서로 말을 많이 하면 본질이 흐려진다. 간단명료하게 말하고, 상대에게 말할 기회를 많이 주자.


동생말도 들어줘야 동생이형 말을 듣는 것이다. 일방적으로 말하거나 빙빙 돌려 말하면 알맹이도 없고, 시간만 낭비된다. 솔직하고 진솔하게 직설적인 어법을 사용하자.

언어습관을 고치는데도 처절한 자기투쟁이 따른다. 높은 산도 올라가면 내려와야 하고, 엘리베이터도 올라가면 내려오고, 내려오면 올라간다. 인생살이에는 오르막, 내리막이 있다. 똥 벌레는 제 몸 더러운 줄 모르고, 사람은 제 자신의 잘못이나 결점을 모른다.

현대인들의 화법에는 상대에 대한 배려심보다 남의 상처를 건드려 덧나게 하는 경우가 많다. 일자리부족, 경기불황, ‘메르스’ 확산으로 짜증나더라도 부드러운 대화 속에 정신적, 육체적, 경제적 성장의 길을 꾸준히 걷자. 배고픈 자유는 산 자유가 아니라, 죽은 자유다.

자본주의 사회는 부자는 강한 자리, 가난한 자는 약한 자리에 설 수 밖에 없다.

힘든 일을 해서라도 소득을 올려나가야 한다. 똥구멍 찔린 황소 마냥, 작은 고통도 참지 못하고 쩔쩔매며 들락날락 하지 말고, 소득이 적더라도 열심히, 꾸준히 일하자.

가난하면 모든 것이 불리하다. 자본사회는 무한경쟁의 사회다. 그래서 외톨이란 생각과 고립감, 소외감으로 불안과 우울증을 겪게 된다. 나를 위한, 나를 향한 진리를 발견하자.

지금부터 내가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성공자의 명부를 충분히 뒤바꿀 수 있다.

값진 삶을 위해 열심히 일해보자. 똥은 말라도 구린내가 나는 거처럼, 나쁜 일의 흔적은 없어지지 않는다. 비겁한 방법으로 부귀권력을 쟁취하여 떵떵거리고 살아도 결코 성공한 삶은 아니다. 부귀권력이란 뜬구름 같다. 자신을 예리하게 관찰하고 분석하여 본인실정에 맞는 일을 찾아 우직하게 일해 나가자. 살다보면 잃은 것도 있고, 얻는 것도 있을 것이다.

잘못된 견해가 바른 노력을 방해하고, 자신과 주변의 발전에도 큰 장애가 된다.

자신이 하는 일을 개선해나가지 않아 요령부족, 기술부족이면 땀은 땀대로 흘리고, 풀 농사만 짓게 된다. 우리는 늘 거울을 보며 자신의 모습을 교정한다. 거울을 볼 때는 눈을 똑바로 뜨고, 눈에서 빛을 발해보라. 그리고 내 마음이 욕망에 찌들거나, 나쁜 성향에 물들지 않도록 점검해보자. 눈매는 곧 정신의 빛이다. 눈빛이 흐리면 맺고 끊는 속도가 늦다.

들깨가 참깨보고 짧다하듯, 자기 눈에는 자신의 흠보다 남의 흉이 더 잘 보이는 법이다.

상대의 약점, 단점만 보지 말고, 자신의 약점, 단점을 솔직히 노출시켜 시정해나가자.

그래야 복(福)문이 열리게 된다. 자신이 한말은 사흘이면 잊게 되지만 듣는 사람은 천년을 가는 수가 있다. 과감하게 자신의 실수와 과오, 결점과 단점을 드러내야지, 잘했던 일과 장점만 붙들고 늘어지면 진보란 없다. 다음의 열 가지 덕행을 실천해가도록 하자.

첫째, 단순, 소박하게 살자. 둘째, 언행을 엄숙하고 바르게 하자. 셋째, 스승을 존경하자.

넷째, 부모님께 효도하자. 다섯째, 국가에 충성하자. 여섯째, 베풀며 살자. 일곱째, 욕심을 버리고, 초연하게 살자. 여덟째, 남 앞에 겸손하고 매사에 신중하자. 아홉째, 고난을 철저히 감내해나가자. 열째, 인과법칙을 지켜가자. 그리고 잘난 척하며 유창한 달변을 삼가 하자.

드문드문 걸어도 황소걸음이다. 비록 힘들고 속도는 느려도 믿음직스럽고 알차게 살아가자.

중요한 협상도 한마디 실수로 무산된다. 말이 많으면 쓸 말이 적다. 눌변의 위력을 배우자. 긴말을 삼가하며, 자신의 달변에 도취되지 않도록 조심하며 살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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