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교의례(儒敎儀禮)의 이해(理解)(Ⅱ)
유교의례(儒敎儀禮)의 이해(理解)(Ⅱ)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5.07.19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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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웅/국립경상대학교 인문대학 명예(강의)교수·한국국제대학교 석좌교수·진주문화원 향토사연구위원장·지리산 막걸리학교 교장

우리들이 통상 중국고전을 이야기 할 때 사서(四書)나 삼경(三經), 오경(五經) 등으로 말하는데, 사실 중국고전에 대한 호칭 및 기술방법은 다양한 것이 아니고, 중국에서는 전통적으로 모든 경전과 고전을 ≪십삼경(十三經)≫이라고 통칭하고 있다. 그래서 동양의 경전은 삼경, 삼전(三傳), 삼례(三禮), 사서로 분류 및 종합하여 13종류의 경이 존재해 왔다. 우선 십삼경의 삼례 중의 제례(祭禮)에 관한 내용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자 한다.


유가의 집념적인 奉祀관념은 결코 有神論에서 연유된 것은 아니다. 구태여 공자의 현실론적 사상을 전제하지 않더라도 「祭如在, 祭神如神在」처럼 제사를 그 조상이 생존하듯이, 아니면 귀신이 그 자리에 있듯이 모시라는 것은 다만 제사의 엄숙성과 공경을 강조할 뿐이며, 제사는 조상 숭배사상과 返本의식을 鼓吹하기 위한 도덕적인 의의가 훨씬 많은 것이다.

공자에게는 天堂이나 地獄], 天神의 秩位나 創世의 神話가 없다. 그 본질은 현실적이며 參與的이다. 때문에 유가의 人生論 ․ 敎育論 ․ 政治論 ․ 宇宙論은 매우 肯定的이고 發展的이다.

한편 <中庸>과 <周易>에는 인간의 진실과 자연의 진실이 합치된다든지 인간의 본성과 자연이 서로 교류된다는 天人合一의 인생관이 보이는데, 이는 인간을 자연에 歸依시켜 거기서 順應함으로써 평화를 얻자는 것이다.

제사의 節次와 順序는 우선 時代別, 그리고 地域別로 차이가 있고, 한편 禮書別(≪朱子嘉禮≫, 栗谷의 ≪祭儀鈔≫, 金長生의 ≪家禮輯覽≫, 李縡의 ≪四禮便覽≫ 등) 그리고 현대에 이르러 각 국가가 나름대로 규정한 ≪家庭儀禮準則≫이나 규정에 따라 적지 않은 차이가 있으나, 본 강좌에서는 共通性과 合理性을 갖추고 있는 ≪四禮便覽≫과 ≪家庭儀禮準則≫에 따른 제례의 절차와 순서를 정리하여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자 한다.

①降神 : 降神焚香, 降神酹酒
②參神 : 참가자 일동 再拜
③進饌 : 參神이 끝나면 음식을 따스하게 하여 제상에 올리는 절차
④初獻 : 讀祝 후 再拜
⑤亞獻 : 亞獻 후 再拜
⑥終獻 : 終獻 후 再拜
⑦侑食과 添酌 : 添酌 ‧ 揷匙正箸 후 再拜
⑧闔門 : 侑食의 일종으로 조상이 마음놓고 잡수시도록 자리를 조용히 비우는 절차
⑨啓門 : 유식 시간 즉 九食頃이 경과한 후, 讀祝者가 문 앞에서 ‘어흠 어흠 어흠’기침을 3번한 후에 문을 열고 들어가는 절차
⑩進熟水 : 撤羹 후 냉수로 바꾸는 절차
⑪撤匙(復飯) : 밥과 숭늉을 물리는 절차
⑫辭神 : 參祀者 일동재배
⑬撤饌(撤床) : 제사상 일체를 옮기는 절차
⑭飮福 : 조상께서 남겨주신 성스러운 음식을 먹음으로써 복을 받는다 하여 참사자 모두가 술과 祭需를 먹는 절차
⑮祭祀 후 齋戒 : 제사 후에도 가능한 일체 행동을 삼가는 절차
⑯撤器具 : 제사 절차가 모두 끝나면 모든 제의기구를 깨끗이 닦아 정해진 보관하는 절차

상기 절차는 ≪四禮便覽≫을 중심으로 하여 현대에 편집된 여러 예절서를 두루 참고하였으나, 編輯者에 따라 약간의 차이를 보이고 있어서 어느 것이 定說이라고 고집하기는 어렵다. 결국 각 지방과 계층에 따라, 또 집안마다 제사지내는 格式은 多樣하나 그 根本精神은 다르지 않다. 오직 조상에의 恭敬을 實踐하는 방법의 차이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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