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일들을 잘해낸 사람이라야 진보가 따른다
어려운 일들을 잘해낸 사람이라야 진보가 따른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5.07.28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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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산스님/금인산 여래암 주지

우리는 날마다 뉴스에서 살인, 강도, 폭력, 전쟁, 테러, 재난, 사건사고 등 험한 소식들을 접하며 산다. 이런 뉴스를 너무 많이 접하다보니 하루도마음편한 날이 없다.


인류역사상 가장 높은 교육수준과 과학의료기술발달로 물질적 풍요를 누리며 살고 있으면서도 세상살이는 오히려 정신적불안정과 불만족으로 남생이 등에 활쏘기만큼 어렵다.

첨단과학기술에만 매몰되다보니 머릿속이 복잡하여 소중한 경험과 지혜를 잃어가고 있다. 삶의 속도를 조금만 늦추어서, 번뇌 망상을 강물처럼 막힘없는 지혜로 전환하여보자.

우리는 매를 솔개로 착각하듯이 어떤 상황을 판단하는 것이 산닭주고 죽은 닭 바꾸기만큼이나 어렵다. 찰떡같이 보여서 좋다고 덤벼들어 먹다보면 개떡인 수가 허다하다.

세상사반근착절(盤根錯節)이라, 구부러진 나무뿌리와 울퉁불퉁한 나무마디처럼 세상일에 난관이 많다보니, 망건 쓰고 세수하듯, 꼭해야 할 일보다는 쉬운 일만 하려들기도 한다.

맹자집개가 맹자 왈 한다고, 서툰 일도 애를 쓰고 노력하면 점차 숙달되기 마련이다.

직장인이 지각, 결근안하기는 어렵고, 상사 잘 모시기도 어렵고, 실수 않기도 어렵다.

그러나 어려운 일들을 잘해낸 사람이라야 진보가 따른다. 우리는 오천만대가족중의 한사람이다. 이 기본인성(人性)을 망각하고, 사소한 목적을 위하여서로 다투지 말자.

모든 것은 자신의 생각에 달려있다. 어떤 일이 닥치면 내 능력에 좀 과하긴 해도 이정도 쯤이야 생각하면 해낼 수 있고, 무리다 생각하면 무리이며, 못 하겠다면 못하게 된다.

생소한일이라 갈피를 잡을 수도 없고, 머리 두를 데를 몰라, 어지럽더라도, 지식 많은 사람, 동작 빠른 사람보다는 나는 이일을 해낼 수 있다고 믿는 사람만이 해낼 수 있다.

수영 못한 사람은 물속에 뛰어들어야 수영을 배울 수 있다. 물과 친해져야 물의공포가 극복된다. 점잖 빼며 머리 없는 놈 댕기 치레하듯 겉만 꾸미고 팔짱끼고 있으면 배울 수 없다. 두려운 일에도 찰싹 달라붙어 강한 의욕을 유감없이 발휘해보자. 그래야 삶의 승리자, 인간 승리자가 된다. 촌음을 아껴 쓰자. 떨어지는 물체에 가속도 붙듯, 나이 들어갈수록 시간에 가속도가 붙는다. 그러나 결코 서두르지는 말라. 먼저 배 탄 놈이 나중 내린다.

나이가 많아질수록 육신이란 수레는 점점 낡아서 망가지고, 고장 나기 쉽다. 그리고 누구나 예외 없이 죽을 날이 멀지 않다. 나이 들수록 일도 줄이고, 삶의 속도도 줄여가야 한다.

인생은 장거리 경주이며, 사람마다 뛰는 속도가 다르다. 그것이 다양성이며, 살아있음이며, 풍요로움이다. 세상에는 나보다 잘난 사람도 많고, 빠른 사람도 많다.

반면에 나보다 못난 사람도 많고, 느린 사람도 많다. 남들과 비교하지 말고 제 속도로 살아가야한다. 각자자기만의 개성과 독자성을 지녔기에 남과비교하면 괴로움을 면치 못한다.

복잡하고 어려운 일도 애정을 갖고 풀어나가며 나답게 나의 삶을 살아가자.

맹물에 조약돌을 삶아 먹더라도 제멋에 살아가야한다. 먹기는 아귀같이 먹으면서 일은 장승같이 한다면 자신의 미래가 어찌되겠는가. 먹고 싶은 만큼 일하고, 식성 좋은 만큼 일도 잘해야 한다. 먹다 죽은 대장부나 밭갈이하다 죽은 소나죽기는 매일반이다.

젊어 허송하면 늙어 병든 몸으로 허둥지둥 하게 된다. 지금부터 두려울 것 없는 천하무적의 강자로 변해보자. 어려운 일이라도 혼신의 노력으로 집중적으로 일하면 기적이 일어난다. 날마다 험한 뉴스가판을 쳐도 나만은 악의 없는 사람, 의리 빼놓으면 쓰러질 사람이 되자. 쉬운 일에 발전 없다. 어려운 일을 반기면서 살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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