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대 근대 생활상 완벽 재현
1930년대 근대 생활상 완벽 재현
  • 합천/윤재호 기자
  • 승인 2011.10.31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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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극 촬영의 메카…매년 20여만 관광객 다녀가
▲ 합천영상테마파크 영화·드라마 촬영 현장.

합천의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합천영상테마파크. 이 곳은 합천읍에서 10km거리에 있는 용주면 가호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7만4629㎡ 면적에 1930년대부터 1980년대의 건물이 150여동이 있다.

황강을 따라 상류로 올라가면 9km 정도에 합천 보조댐이 있고 1km정도 더 가면 웅장한 합천영상테마파크가 조성되어 있으며 100여대를 주차할 수 있는 대형주차장이 있고, 장애인이나 임산부를 위한 넓은 주차장이 매표소 앞에 위치하고 있다.
지난 2003년 한국수자원공사로부터 나대지 7만4629㎡를 사들여 천만명 관객 시대를 열었던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촬영한 것을 인연으로 시작된 합천영상테마파크가 벌써 개장 7년을 맞이했다.
◆영상테마파크는 어떻게 만들어졌나 = 전국에는 50개의 크고 작은 세트장이 있으나 많은 곳이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합천영상테마파크는 가장 잘 운영되고 있는 세트장으로 손꼽히며 해마다 많은 드라마와 영화를 촬영하고 있으며 일제시대부터 근대화 거리의 촬영장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2003년 한국수자원공사로부터 합천댐 건설당시 기자재를 보관했던 노천창고 부지를 임차하여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촬영에 필요한 평양시가지 세트를만들었는데 이듬해 영화 관람객이 최초로 천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촬영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많은 관광객이 모여 성공 가능성을 확인하였다.
또한, 합천은 가야산, 황매산, 합천호, 해인사 등 수려한 자연경관과 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으나 단순하고 정적인 관광자원이라 전반적으로 관광의 침체기를 맞고 있어 동적인 관광자원 개발을 통해 관광활성화가 절실히 요구되었으며, 본격적인 여가사회로의 진입과 함께 단순 관람형에서 체험ㆍ참여형으로 관광형태가 빠르게 바뀌어감에 따라 최근 관광산업의 새로운 트랜드로 등장하고 있는 테마파크의 필요성에 주목했고 ‘태극기 휘날리며’의 연관성과 황매산, 합천호 등 로케이션 명소가 많다는 지역적인 특성을 살려서 영상테마파크 추진의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국내 촬영세트의 대부분이 사극세트로서, 근대기를 보여주는 시대물 세트가 거의 없다는 희소성에 착안해서 시대물 세트를 조성하게 되었고 촬영이 없는 기간에도 근대기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테마파크로서 가능성에 주목하였다.
◆영화 및 드라마 촬영현황과 계획 = 합천에 가면 근대화가 진행되는 시대적인 건물이 총 집결되어 관람할 수 있는 곳으로 전국적으로 호평을 받고 있으며 합천영상테마파크는 그 동안 ‘태극기 휘날리며’를 시작으로 ‘포화속으로’ 외 영화 18편, MBC드라마 ‘욕망의 불꽃’ SBS드라마 자이언트 등 28편, 뮤직비디오 및 MBC연예오락 프로그램 ‘무한도전’을 비롯하여 총 52편을 촬영한 바 있다.
전쟁 영화 및 드라마 대부분이 영상테마파크에서 거의 모든 촬영을 했다고 해서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많은 작품들이 영상테마파크를 다녀갔다.
특히 올해는 한국영화사상 최고액인 300억원을 투입하였으며, 한류스타 장동건을 비롯하여 일본의 오다기리 조, 중국의 판빙빙 주연인 최고의 기대작으로 손꼽히고 있는 강제규 감독의 영화 ‘마이웨이’가 한중일 최고의 스타들이 출연하여 촬영하였으며, 최근 700만 관객을 돌파한 ‘써니’의 촬영지 이기도 한 우리 영상테마파크는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시대극 촬영지이다.
해설사 덕분에 더욱 풍성해지는 공간 ‘만남의 광장’, ‘바람의 파이터’, ‘모던 보이’, ‘다찌마와리’, ‘전우치’,  ‘포화 속으로’, ‘적과의 동침’ 그리고 올해 개봉한 ‘써니’, ‘고지전’과 아직 개봉하지 않은 ‘마이웨이’, ‘백자의 사람’ 등은 ‘태극기 휘날리며’ 이후 여기서 찍은 영화들이다.
텔레비전 드마라는 더 많다. ‘서울 1945’, ‘경성 스캔들’, ‘영웅시대’, ‘패션 70s’, ‘강이 되어 만나리’, ‘경성기방’, ‘에덴의 동쪽’, ‘압록강은 흐른다’, ‘청춘 예찬’, ‘제중원’, ‘그 남자의 나라’, ‘누나의 3월’, ‘우당 이회영’, ‘자이언트’, ‘욕망의 불꽃’, ‘May, 1980’, ‘절정’, ‘만주벌 호랑이’, ‘백두산’ 등이다.
이밖에 여기서 찍은 CF광고도 적지 않으며 가수들 뮤직비디오 촬영지로도 종종 꼽힌다.
백범 김구가 해방 이후 머물렀던 ‘경교장’이 그 뒤 어떤 영화·드라마에서 어떻게 활용됐는지, 서울의 음식 골목인 ‘피맛골’을 재현한 데서는 무슨 무슨 촬영들이 있었는지, 서울 소공동을 재현한 거리에서 탤런트 김혜수가 찍은 장면이 무엇인지 따위를 다양하게 들을 수  있다.
물론 해설사 설명의 백미는 적당한 ‘위트’에 있다. 동행한 해설사는 80년대 허름한 뒷골목을 재현한 거리에서 “대학 앞이랍니다. 고급 룸살롱도 있고 방석집도 있고 허물어질 것 같은 선술집도 있어요. 옆에는 전당포도 있지요” 했다. 이것으로 그쳤다면 그냥 밋밋했겠지만, 그이는 이렇게 이어갔다.
“학생들도 시골서 돈이 왔거나 취직한 친구나 선배가 왔을 때는 방석집에도 갔겠고 등록금 날릴 작정을 하고 룸살롱에 갔을 때도 있겠지요. 외상 장부엔 이름이 적혀 있을지도 모릅니다. 또 술집들 앞에 전당포가 있으니까 어울리지 않아요? 여러분 손목시계 잡혀본 적 없으세요?” 설명을 듣고는 어떤 이는 소리 높여 웃었고 다른 한 사람은 “맞아!” 하며 손뼉을 쳤으며 또다른 사람은 일행을 돌아보며 빙긋이 웃었다. 입체적인 설명에 정도 차이는 있지만 다들감정이입이 됐기 때문이겠다.
◆대한뉴스, 합천방송 그리고 전차 = 여기에는 세트장만 있지는 않다. 세트의 부분이지만 사람들이 누리고 겪어 볼 수 있는 것들이 있다. 먼저 전차, 경성역을 비롯해 일제 강점기 서울 도심을 한 바퀴 지난다. 빠르지 않아 달리고 있을 때도 잡고 뛰어올라 탈 수 있다. 아이도 어른도, 탄 사람도 바라보는 사람도 입가에 웃음을 머금게 하는 소품이다.
평일은 오전 11시 30분과 오후 2시 30분, 3시 30분 세 차례 움직이고 주말에는 오전 10시 30분과 오후 1시 30분, 4시 30분이 더해진다.
‘대흥극장’의 ‘대한뉴스’도 재미있다. 진로 소주, 금성 텔레비전, 트라이 속옷 선전과 ‘뽀빠이’가 하는 선전 등이 나온다. 월남 파병 한국군 환송 뉴스와 박정희 대통령이 상을 주는 장면도 나온다. 대북 총력안보 태세를 강조하는 소식도 빠지지 않는다.
‘합천방송’도 있다. 남자와 여자 두 앵커가 앉아 텔레비전 뉴스 프로그램을 진행하도록 만든 스튜디오다. 실제 방송은 되지 않지만 바로 앞 모니터 화면을 통해 본인은 물론 다른 사람들도 구경할 수 있다. 기상캐스터 역할을 연출할 수 있는 장소도 있는데 이들 모두 준비된 ‘멘트’가 놓여 있어 누구나 부담없이 공짜로 할 수 있다. 뉴스 등을 진행하는 장면을 담은 즉석 사진도 아울러 제공된다.
적어도 한 시간, 길면 서너 시간 동안 혼자서 또는 더불어 즐겁게 지낼 수 있는 곳이다. 또 해마다 새로운 촬영이 이어지는 만큼, 영화나 드라마를 좋아하는 이는 자주 찾아도 여전히 새롭게 즐길 수 있다.                           
합천/윤재호기자


■ 하창환 합천군수 인터뷰
“영화·드라마 속 관광지 자연스런 노출”

-영상테마파크를 이용한 향후 관광객 유치계획은.

▲ 하창환 합천군수.
▲군은 오픈세트만으로는 관광객 유치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종전 40분밖에 안되는 관광객 체류시간을 증대하기 위하여 뉴스 방송을 체험하는 영상체험관, 3차원 영상을 보여주는 영화상영관, 편지ㆍ우표 등을 전시하는 우체국, 문방구 등을 설치하여 다양한 체험거리 및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영상테마파크 내에서 각종 미술전시회 및 관현악 등 공연을 유치하여 관광활성화에 경주하고 있다.
-영상테마파크조성으로 기대되는 효과는.
▲영상테마파크는 관광객 입장수입과 촬영에 따른 사용료 등 20억원의 자체수익과 더불어 영상테마파크를 찾는 관광객 뿐만 아니라 촬영기간 동안 연기자, 스텝진들의 체류에 따른 소비활동으로 인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많은 기여하고 있다.
그리고 영상매체를 통한 지역 인지도 상승에 기여하였다. 영화 및 드라마 속에 합천의 주요 관광지의 자연스런 노출로 홍보 효과를 극대화 시키는 한편, 촬영지 공개행사 등을 통해 방문 욕구를 자극시키고, 드라마 매회 종영시마다 촬영장소 협조를 ‘합천군’으로 표기함으로서 지역홍보에도 크게 부각하고 있으며 특히 시청률 40%를 달성한 자이언트가 매회마다 자막방송을 방송함으로 대외적으로 많은 홍보효과를 가져왔다. 또한, 영상테마파크 운영, 보조출연 등 영상테마파크 내 고용인력에 지역주민의 참여기회를 확대함으로서 연간 200명 이상의 지역일자리 창출에도 기여여했고, 영상테마파크 내 농ㆍ특산물 전시 및 판매시설을 개설하여 지역특산물 홍보 마케팅과 가호주민들이 생산한 농산품이나 산나물 등을 판매할 수 있도록 판매장도 운영하고 있다.
-해인사를 비롯한 주변 관광지와의 연계방안은.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여 합천관광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는 영상테마파크를 해인사와 합천호, 황매산 등 지역 관광자원과 연계하여 체류형 관광벨트의 거점으로 육성하고 다양한 콘텐츠 개발로 수익성 증대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21세기에는 문화와 예술관련 산업이 고부가 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이라고들 한다. K-POP으로 대변하고 있지만 우리의 한류문화가 전 세계 곳곳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한국의 영상문화 또한 중요한 문화 콘텐츠로 자리매김 되고 있다. 그런 면에서 합천군은 아주 좋은 관광자원을 선점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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