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남강유등축제 유료화로 교통·안전문제 해결한다
진주남강유등축제 유료화로 교통·안전문제 해결한다
  • 글/한송학·사진/이용규기자
  • 승인 2015.08.26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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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진주남강유등축제는 유료화 결정과 더불어 ‘물·불·빛 그리고 우리의 소망’이라는 슬로건 아래 10월 1일부터 11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특히 임진왜란 국난극복의 현장인 진주성과 남강 일원에 ‘1592 진주성’을 스토리텔링한 ‘진주대첩 재현프로젝트’‘진주의 혼(魂)’ 등 축제의 정체성을 담보한 다양한 유등이 선보이게 된다. 사진은 지난해 유등축제와 불꽃놀이 모습.
 
진주시가 올해 진주남강유등축제에서는 매년 축제의 옥의 티로 지적받고 있는 교통혼잡, 축제장 안전문제 해결을 위해 팔을 걷어 붙였다.
특히 진주시와 진주문화예술재단은 올해 처음 시행되는 유등축제 유료화로 교통문제를 해결하고 축제 재정자립화를 실현해 ‘글로벌 축제와 세계 5대 축제’에 진입시킨다는 계획이다.
축제 유료화에 따라 기존에 무료로 이용하던 진주시민들을 위해서는 특별한 혜택을 주기로 했다. 시민들의 참여로 세계적인 축제로 발돋움 시킨 유등축제를 시민들에게 배려를 아끼지 않겠다는 것. 시는 7세 미만의 미취약 아동을 제외한 전시민을 대상으로 1인 1매 무료 초대권을 지급하기로 했다. 미취약 아동은 무료 입장이다.
단 무료 초대권은 축제장의 고질적인 문제인 교통혼잡 등으로 인한 안전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금, 토, 일 사용을 제한한다. 외지 관람객들이 불편하지 않게 축제를 관람함으로써 축제의 재방문을 유도하고 외지관람객들의 입장료 수입으로 시의 재정을 늘리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진주남강유등축제는 지금까지 부교 통행, 유람선 운행, 각종 체험행사 등 부분 유료화를 통해 자체 수입을 올렸지만 올해부터는 유등 축제장 전 구간을 유료화해 입장요금을 받고 이와 더불어 기업체 참여나 광고, 유등 제작 및 판매, 체험과 참여형 유료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다양한 자립화 방안을 추진한다.
한 번의 입장료로 부교, 진주성 등 모든 행사장을 프리패스로 이용할 수 있게 하고 행사장 전체 구간에 8여 곳의 출입통제 구간을 만들어 매표소 역할과 함께 배치 인력은 축제장 안전요원으로서의 역할도 할 수 있게 해 축제의 안전에 있어서도 질을 높일 계획이다.
한편 올해 진주남강유등축제는 ‘물·불·빛 그리고 우리의 소망’이라는 슬로건 아래, 임진왜란 국난극복의 현장인 진주성과 남강 일원에 ‘1592 진주성’을 스토리텔링한 ‘진주대첩 재현프로젝트’‘진주의 혼(魂)’ 등 축제의 정체성을 담보한 다양한 유등이 선보이게 된다.
등(燈)의 고급화와 다양성 추구에 이어 축제의 질적 수준향상과 환경을 고려, 남강에 띄워지는 유등(燈) 상판을 기존 부표에서 친환경소재인 폰툰(Pontoon)으로 교체해 깔끔하고 완성된 느낌의 유등과 축제장 분위기를 연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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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축제발전 위해 유료화 결정
1만원 부교통행료·진주성 입장료 포함
진주시민 1인 1매 무료초대권 주말 제한 
축제구간 외벽 매표소 등 조형물로 설치
질높은 글로벌축제 도약 자립기반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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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화는 축제발전을 위한 최선의 선택

약 5년 전부터 이야기 되어온 유료화를 올해 첫 시행하는 진주시의 입장은 유료화는 필연적인 선택이라고 밝히고 있다. 우선 진주남강유등축제의 정부 보조금의 대폭적인 축소로 자구책이 필요한 실정이다. 실제로 정부는 축제 일몰제 운영 정책을 통해 지자체의 축제지원금을 줄여가고 있다. 2011년 유등축제는 국도비가 10억원 지원되었지만 올해는 3억원으로 줄었다. 진주시의 입장에서 보면 축소된 사업비를 예산으로 충당하여야 하지만 시민이 낸 예산으로 무한정 축제예산을 지원한다면 시민부담만 늘어난다는 게 시의 입장이다.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눈과 기대치가 점점 높아져 가는 만큼 축제예산도 이에 상응하여 확대해야 지속가능한 축제 발전이 이뤄진다는 설명이다. 그리고 유료화는 전국적인 명성을 가지는 축제의 공통적인 추세라는 점이다. 부산불꽃축제의 경우 올해부터 특별석은 100만원, R석 10만원, S석 7만원의 요금으로 유료화 되는 등 일선 지자체들이 축제예산과 관련해 현실을 반영하고 있는 것도 하나의 대세가 되고 있다.

 
◆유등축제 경쟁력 갖춘 최고의 상품

이제 유등축제는 최고의 상품이 됐다. 개천예술제 행사의 일환으로 시작되어 그동안 해를 거듭하면서 대한민국 글로벌육성축제로 발전해온 유등축제는 국내시장을 넘어 세계시장에서도 그 진가를 인정받고 있다. 지난 6월 진주유등축제는 한국상품학회가 주는 최고의 ‘대상’을 받았고, 7월엔 세계축제협회 한국지부에서 주최한 피너클 어워드 한국대회에서‘3개 부문 Best상’을 수상하기도 했을 만큼 이미 세계화 수준의 상품으로 유료화는 당연한 결정이라는 것이다. 그동안 시민들의 참여와 노력으로 남강유등축제가 최고의 경쟁력을 가지게 된 만큼 유료화는 지금의 상황에서 결정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라고 보고 있다.

 
◆글로벌 명품축제·안전하고 편안한 축제로 거듭나야

이번 진주남강유등축제 유료화 결정과 함께 이창희 진주시장은 “진주남강유등축제가 대한민국 최고에서 글로벌 축제로 도약하고 축제를 소재로 한 산업화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축제의 재정 자립화가 선행되어야 하므로 축제 유료화를 추진하게 됐다”라고 밝히고 “올해 유등축제는 제2 도약의 원년으로 삼아 축제장 유료화로 확고한 자립기반을 마련하여 명실공히 대한민국 역사에 길이 남을 세계 5대 명품축제 반열에 오르도록 시민들의 적극 참여와 협조를 당부드린다”라고 말했다.
또 최용호 진주문화예술재단 최용호 이사장은 “이번 축제의 유료화는 진주남강유등축제의 발전과 나아가 명품축제도시 진주시의 발전이라는 큰 명제와 함께 축제장을 찾는 시민 및 관광객들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축제를 즐길 수 있게 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강조하고 있다.

 
◆요금 1만원 결정

진주시와 진주남강유등축제제전위원회가 결정한 유등축제 입장료는 일반 성인기준 1만원이며, 신분증을 지참한 국가유공자, 초·중·고등학생, 군인, 장애우 등은 5000원, 미취학아동은 무료이다. 20명 이상 단체 입장객과 9월 1일부터 판매하는 예매권도 20% 대폭 할인이 주어진다. 65세 이상 노인은 일반 성인요금을 적용받는다. 이 부분에 대해 진주시 관계자는 진주시민의 경우 무료초대권을 통해 축제 관람이 이뤄지길 기대하고 있다.
입장료 1만원에 대해 시민들의 의견은 분분하다. 비싸다는 이야기도 있고 적정하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입장료에 대해 진주시는 여러 가지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결정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입장료는 진주남강유등축제의 대한민국 대표축제, 글로벌 육성축제로서의 명성과 경쟁력, 타 지역 축제의 요금수준, 가격의 비탄력성, 부교수입 감소분과 진주성 입장료 반영 그리고 향후 축제발전을 위한 재투자 상황 등을 감안해서 결정되었다. 보령머드축제와 안동탈춤축제는 7000원에서 1만원, 화천산천어축제, 김제지평선축제의 경우 1만 2000원~2만원 정도의 요금을 받고 있다.
지난해까지 유료였던 부교통행료가 올해는 무료로 전환되었기 때문에 1만원의 요금에는 최소한 부교통행료 3000원 이상, 진주성 입장료 2000원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유등을 고급화하고 각종 공연과 이벤트 행사 등을 고려한다면 입장료 1만원은 결코 비싼게 아니라는 설명이다. 또한 유료화 추진을 통한 수익금은 축제발전을 위한 사업에 재투자될 전망이어서 축제 이익은 결국 시민에게 돌아가게 된다는 것이다.

 
◆유료화로 무엇이 달라지나

유료화가 됨에 따라 전시되는 등도 남강위는 지난해 100세트보다 5세트가 늘어난 105세트가 되고, 진주성에는 지난해 1500여기에서 200여기가 늘어나 1700여기가 전시되며, 등의 퀄리티로 최대한 높이게 된다.
유료화를 위해 설치되는 축제구간 외벽과 매표소 등은 축제장 전체의 질을 높이는 조형물로 설치할 계획으로 외벽은 성벽등, 창작등 등으로 꾸며지게 된다. 축제의 안전개최를 염원하는 뜻에서 축제장 매표소 출입구에 홍살문 등(燈)을 설치해 축제장 전체의 퀄리티를 높일 계획이다.
진주남강유등축제제전위원회 석장호 사무국장은 “펜스 등 축제장의 분위기를 헤칠 수 있는 외벽은 절대 지양할 계획”이라며 “축제장 출입 제한선은 최대한 축제장의 분위기와 어울리고 진주남강유등축제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설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진주시민에게는 무료입장권 특별 혜택

유료화를 추진하면서 진주시와 진주문화예술재단이 가장 고민한 부분은 진주시민을 위한 혜택이었다. 그동안 시민들이 참여하여 성공시킨 유등축제에 시민들을 적극 배려해야 한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진주시는 진주시민들에게는 1인 1매(미취학아동은 제외)의 무료 초대권을 지급하기로 했다. 시민들은 누구나 축제장을 한번은 무료로 방문할 수 있도록 했으며, 대신 금·토·일 주말이 아닌 평일(월~목)에만 사용할 수 있도록 제한했다.
이는 그동안 유등축제의 가장 고질적인 문제였던 교통 혼잡을 해소하고, 수많은 인파로 인한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결정이었다. 이렇게 함으로써 시민에게는 혜택을, 외부 관광객들에게는 쾌적하고 안전한 축제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여 평일(10월 1일, 10월 6일)에도 두 번의 불꽃놀이를 추진키로 했다. 무료 초대권은 9월중에 이장, 통장을 통해 책임성 있게 가정에 전달할 계획이다.
진주시 관계자는 “이번 유료화는 축제발전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지만 매년 축제기간동안 되풀이되는 교통 혼잡, 축제장 안전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시민들께서 편안하게 축제를 즐길 수 있는 여건 조성과 축제의 질적 변화를 위한 시의 입장을 이해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글/한송학·사진/이용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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