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과 건강 전쟁과 평화(4)
질병과 건강 전쟁과 평화(4)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5.08.31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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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경/다움생식 회장·이학박사

전쟁에는 내부 분열로 일어나는 전쟁과 외국의 침략에 의해 일어나는 전쟁이 있다. 이념, 민족, 종교, 자원, 이성, 자존심 등이 서로 얽혀 서로 으르렁 거리다가 종래에는 무력이라는 힘으로 겨루게 되는 것이 전쟁의 진행 원리이다. 그러나 전쟁엣 꼭 깨달아야 할 일은 전쟁에서 이겼다 해도 많은 상처가 남게 된다는 점이다. 승자는 많은 전리품을 챙길 수 있으나 피해 없이 챙겨지는 것은 하나도 없다.


세상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 모두는 우리 몸안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라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 참 중요하다.

예를 들면 피가 산소와 영양, 면역력, 정보, 청소와 해독 기능을 가지고 전신의 세포 하나 하나에 전달하는 것과 오늘 우리에게 편리함을 제공해 주는 택배 시스템이 피가 가지는 기능을 세상 밖으로 옮겨놓은 것이라는 점을 이해하면 수긍이 갈 것이다. 몸 안에서 일어나는 전쟁을 쉽게 표현하면 만성병, 대사질환, 식원병, 생활 습관병, 성인병 등으로 표현되는 질환들일 것이고 외국의 침략으로 일어나는 것들을 말한다면 박테리아, 바이러스, 곰팡이, 기타 진균 같은 것들에 의해 생기는 병들일 것이다. 전쟁은 어떠한 전쟁이든 그 규모에 따라 나라를 초토화 시키고 잘못하면 나라가 망하기도 한다. 질병 또한 몸 안에서 일어난 질병이든 외부의 공격에 의해 생긴 질병이든 몸을 망가뜨리는 것 또한 전쟁과 다를 바 없다. 전쟁을 수행하기 위해 각종 무기를 개발하듯 몸 안의 전쟁을 위해 약, 수술, 화학제품, 방사선 까지를 동원하는 것이 의학이고, 섭생을 통해 몸 상태를 잘 유지하여 몸의 평화를 잘 유지 하는 것이 건강하게 사는 방법이다. 전쟁에서 아무리 큰 승리를 거뒀다 해도 평화를 이기지 못하는 것처럼 의학적 무기를 이용하여 질병을 잘 치료한다고 해도 평소에 건강하게 사는 섭생을 능가 할 수 없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착각 속에 사는데 평소에 아무렇게나 기분내키는 대로 살다가 병이 나면 병원에 가면 된다는 안이한 생각으로 사는데, 이는 평화를 버리고 전쟁을 하자는 심리와 같다. 장의사를 운영하는 사람들이 사람이 죽어야 영업이 되듯, 군수 물자를 생산하는 사람들은, 또 그 일에 종사하면서 생계를 유지하는 사람들은 전쟁이 일어나야 먹고 살 수가 있다. 도덕적으로 보면 사람 죽기를 바라는 사람이 있을까 마는 사람이 죽어야 먹고 사는 직업도 있듯이, 전쟁이 일어나야 사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사람이 죽는 것은 늙어 죽는 경우가 대부분이니까 이를 막을 수는 없지만 전쟁은 다분히 인위적이 많으니까 잘만 하면 막을 수가 있는 것이다. 몸의 면역력을 잘 키우면 세균이라는 외국 군대가 쳐 들어올 수 없다.

면역력이 떨어지는 원인은 스트레스와 화, 몸을 차게하는 것, 잘못된 식 생활, 과로, 운동 부족 같은 지극히 상식적인 것들이다. 다시 말하면 평소의 우리네 삶 그 자체이다. 대사 기능이 떨어지는 것도 같은 이유가 된다. 이렇게 몸 안에서 전쟁이 일어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을 만들어 놓고, 질병이라는 전쟁이 일어나면 강력한 무기를 찾아 헤매는 사람들을 보면, 조금만 깨달음만 있어도 저렇게 고생을 안해도 될 텐데 하는 아쉬움이 생긴다. 원인 없는 전쟁이 없듯 갑자기 닥치는 불의의 사고가 아닌 한 질병이라는 전쟁은 그리 쉽게 일어나지 않는다. 몸으로 하여금 평화를 사랑하게 함이 전쟁보다 몇 수 위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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