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혁신도시로 이전하는 공공기관의 임직원들 가운데 대부분이 가족을 동반하지 않고 나홀로 정착한 '기러기족'인 것으로 드러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진주혁신도시 공공기관 직원 중 미혼 독신자를 제외하고 가족 동반 이주자가 10명 중 3명에 불과해 전국 혁신도시중 두번째로 낮기 때문이다.이 때문에 혁신도시가 조성되면 가족동반 이전이 이뤄져 진주시의 인구유입이 크게 증가될 것이라는 애초의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국토교통부의 '공공기관들의 혁신도시 이전에 따른 지역별 가족동반 이주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4월 말 현재 총 이전 인원 2만3438명 중 미혼 독신자 5551명을 제외한 실제 가족동반 이주율은 전체의 32.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10개 혁신도시 중 진주혁시도시가 23%로 충북 18.8%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가족동반 이주율을 기록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가족동반이주율이 14.5%에 그쳤다.
혁신도시의 가족동반 이주 비율이 저조한 것은 서울 등 수도권에 비해 주거와 문화, 교육 인프라 부족 등 정주여건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혁신도시는 단순히 공공기관의 주소지만 바뀌는 것이 아니라, 이전 기관을 중심으로 새로운 생활거점을 조성하는 것이 목적인만큼 무엇보다도 사람이 터를 잡아야 한다. 이전기관 임직원 조차 가족과 함께 사는 것을 기피하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기관이전과 함께 정주여건 개선이 필요한 이유이다.
교육시설, 병원, 편의시설 등 인프라 부족으로 이주를 꺼리는 가족들에 대한 유인책을 계속해서 찾고, 이전기관 임직원 배우자의 직장을 파악해 공무원, 공공기관 종사자인 경우 근무지를 가까이 배치하거나 지역 이전이 쉽도록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경남도와 진주시는 혁신도시 정주여건 개선에 힘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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