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후 내가 무엇을 할 것인지 꿈을 가져라
20년 후 내가 무엇을 할 것인지 꿈을 가져라
  • 글/한송학·사진/이용규기자
  • 승인 2015.10.22 13:37
  •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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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중학교 공영식 교장

 
20년 전 자신의 꿈을 적어낸 글을 보게 된다면 어떤 느낌이 들까. 20년 전 자신이 가졌던 꿈을 이룬 사람도 있을 것이고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분명한 것은 글로 쓴 자신의 꿈을 볼 때마다 자신이 가졌던 꿈에 한층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지난해부터 진주중학교 학생들은 ‘나의 20년 후’라는 제목으로 자신의 미래의 모습·꿈에 대한 일기를 쓴다. 한 학생은 20년 후의 자신에게 “반갑다 내 미래야. 내가 진짜 20년 후에 이글을 다시 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아마도 아내와 아이들에게 자랑스러운 아버지가 되어 있겠지. 인생도 즐겁게 살아가고 있을거야”라고 글을 적었다. 단순히 ‘배가 안 튀어 나온 아저씨가 되어 있을 거야’라고 적은 학생도 있다. 또 다른 학생은 ‘기타리스트’가 된 자신의 일기를 적었으며 이 외에도 ‘요리사’, ‘스타 가수·배우’, ‘교수’, ‘경찰’ 등 학생들은 자신의 20년 후 미래의 일기를 적었다. 학생들의 꿈을 적은 이 일기는 책으로 엮어 발간됐다. 지난해 창간호가 발간된 이 책은 진주중학교 공영식(58) 교장이 학생들에게 꿈을 심어주기 위해 계획했다고 한다. 앞으로 매년 졸업생들은 20년 후의 자신에게 일기를 쓰게 되고, 학생들은 미래의 희망과 꿈, 그리고 이루고 싶은 목표를 한번 더 생각하게 된다.
공영식 교장은 ‘나의 20년 후’라는 이 책을 발간하면서 꿈을 버리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하고 노력하면 꿈은 현실로 바뀌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라는 것을 학생들에게 알려주기 위해 책을 발간하게 됐다고 했다. 공 교장은 “사람은 살아가면서 누구나 한번 쯤 간절한 소망을 가지고 그 소망을 이루기 위한 꿈을 꾸게 된다. 성공한 사람들은 어릴적부터 꿈을 가지고 집념과 끈기를 가지고 도전한다”면서 “학생들이 이 책을 보면서 자신의 꿈에 대해 의지를 다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다음은 공영식 교장과의 인터뷰이다.

-‘나의 20년 후’ 어떤 의미를 갖는가
▲꿈 모음집을 발간하게 된 동기는 20년 후에 지금의 내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 것인지 꿈을 생생하게 펼쳐 보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 꿈을 버리지 않고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고 노력한다면 반드시 현실로 돌아온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서이다. 꿈이 있는 사람은 행복하다. 꿈꾸는 자만이 꿈같은 현실을 만나게 된다고 알려주고 싶었다.

▲ 진주중학교 전경.
-책을 발간하고 학생들과 학부모들 반응은
▲학부모들은 아이들의 꿈에 대해 한번더 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정말 좋아했다. 그리고 학생들은 자신의 꿈에 대해 고민해보고 자신이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무엇이 되고 싶은지를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됐다. 무엇보다도 먼 훗날 학생들이 이 책을 보고 과연 어떤 생각을 할지가 궁금하다.

-교장으로 언제 부임했나
▲2013년 9월 1일자로 부임했다. 벌써 2년이 넘었다. 제가 진주중 역사 이래 최연소 교장으로 알고 있다.

-진주중학교 느낌은
▲전국에서도 명문이라고 불리는 진주중학교의 교육환경시설은 정말 열악했다. 운동장을 비롯한 노후된 건물, 그리고 연통을 연결해 사용하는 난로 등 엉망이었다. 그래서 제일 처음 추진한 것이 시설 개선사업이었다.

-어떤 사업들을 추진했나
▲우선 학교 건물을 리모델링 했다. 나무창틀을 다 바꾸고 학생 화장실을 개보수했다. 운동장도 잔디로 바꿨다. 이 외에도 교육환경시설을 개선하기 위해 2년 동안 20억원의 사업비를 지원받아 학교시설을 개선했다.

-현재 학교 현황은
▲전교 25개 학급 학생 811명이다. 교직원을 저를 비롯한 교감, 교사, 행정, 교육전문위원, 급식소 직원 등 총 67명이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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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 미래모습 일기글 모아
‘나의 20년 후’ 책으로 발간
꿈 심어주고 되새기자는 의미

진주중 최연소 교장부임 2년
교육환경 시설 개선에 힘써
동창회 ‘대봉축제’ 부활시켜

축구·관악부 등 전국서 유명

교사는 열정 학생들은 꿈꾸는
오고 싶어하는 학교 만들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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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의 교육목표는 무엇인가
▲교훈은 성실, 협동, 창조로 미래사회를 선도할 성실하고 창의적인 인재 육성이다.

▲ 학생들이 등하교시 가슴에 꿈을 새기고 성취 욕구를 심어 주기 위해 진주중 교문 입구에 ‘진중인이여 큰 꿈을 가져라’라고 바위에 문구를 새겼다.
-진주중 학생 및 교직원에게 바라는 점은
▲학생들에게는 예의바르고 정직하고 실력 있는 학생이 되기를 바란다. 남의 배려하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된다. 또 선생님들은 열정이 넘쳐야 하고 학생을 존중하고 노력하는 교사가 되어야 한다. 이렇게 해서 진주중학교는 배움이 즐겁고, 교육공동체게 함께하는 신뢰받고 감동을 주는 학교가 되는 것이다.

-경영비전은 무엇인가
▲BEST 진중인 육성이다. 여기는 B는 (beautiful-아름다운 인성인), E(energetic-꿈을 향한 열정), S(smart-공부하는 지성), T(talented-끼가 넘치는 창의)를 뜻한다.

-교문 입구에 ‘진중인이여 큰 꿈을 가져라’라고 새겨진 큰 바위가 있는데
▲진주중학교 졸업생들을 보면 대한민국 정부를 하나 만들어도 될 만큼의 무수한 인재를 배출한 학교다. 대기업 회장을 비롯한 3군 참모총장 등 무수한 인재가 진주중 출신이다. 이러한 진주중학교가 최근 쇠퇴하고 있다. 지리적 위치 등 어쩔 수 없는 여건도 있지만 제가 부임하면서 가장 먼저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줘야겠다는 생각에 바위에 글을 새겼다. 학생들이 등하교시 가슴에 꿈을 새기고 목표를 세우고 성취 욕구를 심어 주기 위해서였다.

▲ 진주중 축구부 무학기 대회에서 3위 입상.
▲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진주중 역도 금메달.
-진주중의 지리적 위치가 어떤가
▲진주중학교의 위치는 과거에는 진주의 중심으로 최고의 학군이었다. 지금은 교육환경 여건이 평거동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 성적을 보더라도 진주중이 진주시내에 학교들 중에서 중간정도 한다. 그래도 전교생 800명 중 3분의 1은 진주중학교의 연사와 전통을 보고 오는 학생들로 진주중 인근이 아닌 지역에서 온다.

-축구 명문인데 요즘은 어떤가
▲국가대표 감독을 지낸 조광래 감독을 비롯한 최근에는 국가대표 백지훈 선수 등 국가대표를 16명이나 배출한 축구 명문학교이다. 하지만 요즘은 다시 활기를 띄고 있기는 하지만 과거만큼은 아니다. 진주를 비롯한 전국적인 추세가 학원축구에서 클럽 축구로 옮겨가기 때문이다. 특히 지역적인 문제인데 어릴때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들이 외지의 축구명문 학교로 진학하는 경우가 많다.

-교기는 무엇인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진주중 교기가 축구라고 생각하는데, 축구뿐만이 아니라 역도와 태권도에서도 뛰어난 기량을 발휘하고 있다. 특히 역도는 진주중학교의 메달박스라고 할 수 있다. 어떤 대회를 나가도 상위권에 입상해 메달을 따온다. 또 태권도도 올해 전국대회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면서 좋은 결과를 내고 있다.

-진주중 관악부도 유명하다
▲진주중 관악부는 전국에서도 실력을 알아준다. 67년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최근 4년 연속 전국대회에 나가 상을 수상했다.

▲ 디지털 교과서 수업 모습.
-동창회 부활 어떤 의미인가
▲제가 진주중 교장으로 와서 이상하게 생각한 것이 또 하나 있는데 바로 동창회 모임이 없다는 것이다. 역사와 전통이 있는 학교의 동창회 모임이 8년 동안이나 중단된 것이다. 무수한 인재들을 배출한 학교가 동창회가 없다는 것에 놀랐다. 그래서 진주중의 부활은 동창회에서도 힘을 보태야 한다고 생각했다. 직접 동창회장을 만나고 동창회를 부활시키자고 했고, 무려 4번이나 찾아가 부탁을 했다. 결국 지난해 진주중 동창회 ‘대봉축제’를 부활시킨 것이다. 오는 10월 24일에도 진중인들의 축제인 대봉축제가 개최된다.

-첫 발령은 언제인가
▲1981년 거제하청중학교이다. 이불 보따리 메고 비포장도로를 달려 거제로 가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첫 발령인 만큼 학생들을 연합고사에 전원 합격 시키려고 저의 하숙방에서 밤샘 공부하던 시절이 잊혀지지 않는다.

▲ 올해 진주중학교부설 방송통신중학교 입학식.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 학교는
▲경남과학고등학교이다. 전공이 과학인데 과학고에서 오래 근무를 했다. 교사로 8년, 교감으로 5년, 무려 13년을 근무했다. 그래서 과학고 시절 학생들과 학교가 기억에 많이 남는다.

-목표가 있다면
▲학생들이 정직하고, 예절 바르고, 남을 배려하는 인재를 길러내는 것이 목표이다. 또 공직자로서 최선을 다하고 족적을 남기고 가야할 것 같다. 특히 학생들이 오고 싶어하는 학교를 만드는 것이 목표이다. 학교에서 공부를 하든 놀든 학교를 오게끔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학교가 좋고 학교가 오고 싶으면 공부도 운동도 잘하게 되는 것이라 생각한다. 글/한송학·사진/이용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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