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한명 한명에 가치있는 시간을 선물하고파
학생 한명 한명에 가치있는 시간을 선물하고파
  • 김상목기자
  • 승인 2015.11.04 13:59
  • 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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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시 신안동 ‘뉴베리 어학원’ 윤지애 원장

 
진주시 신안동에 위치한 뉴베리 어학원은 초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영어를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학원이다. 윤지애(30) 원장은 학원생들에게 영어성적 뿐만 아니라 상담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고등학교나 대학에 진학하기 위한 각종 정보와 방향을 제시해주는 컨설팅도 함께 진행해 호평이 자자하다. 또한 수업시간에 불필요한 상담을 지양해 가치있는 시간을 선물하고 있다. 새로운 학생 10명보다 기존 학생 한명 한명이 소중하다는 윤 원장을 소개한다.


다음은 윤 원장과의 일문일답.

-뉴베리 어학원은 언제 개원했나
▲맨 처음에는 이모집 식탁에서 과외로 시작했다. 사촌동생들을 가르치다보니 과외받는 학생이 점점 늘어나서 다른 학원의 강의실 하나만 빌려서 과외 형식으로 하다가 20평 남짓의 교습소를 2년전에 개원했고 지금의 뉴베리 어학원으로 확장한 것은 지난해 12월이다.
아무래도 다른 학원의 강의실 하나를 빌려서 할때는 저도 그렇고 학생들도 눈치를 보게되고 아이들 인원도 점점 늘어나다보니 수용하는데 한계가 있어 교습소로 확장하게 됐다. 20평도 안되는 교습소에서 학생들을 가르칠때는 우스갯 소리로 ‘산소가 부족해서 머리가 아프다’라는 말을 하곤 했다.

-어학원을 하게 된 동기는
▲제가 시드니 유학중 여러 가지 사정 때문에 친정에 잠깐 머물게 됐는데 우연히 사촌동생들의 영어 과외를 하게 됐다. 처음에는 한두달 머물다가 다시 시드니로 돌아갈 생각이었는데 과외를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영어 뿐만 아니라 각종 특목고 진학 정보를 제공하거나 진로 상담을 했다. 계속 하다보니 흥미를 느끼게 되어서 지금까지 계속 하고 있다. 

-특별히 기억에 남는 학생은
▲모든학생이 다 기억에 남지만 아무래도 다른 학원 셋방살이 할때부터 함께해준 원년멤버가 제일 기억에 남는다.

▲ 진주시 신안동에 위치한 ‘뉴베리 어학원’ 모습.
-뉴베리 어학원은 어떤 커리큘럼으로 운영되나
▲첫째는 단어량이 굉장히 많다. 학생들에게 하루에 단어 150~200개 정도 외우게 한다. 그리고 예습은 안시키지만 복습시험이 있어서 월요일에 배운 것은 수요일에 복습시험을 통과해야만 다음 과정으로 넘어갈 수 있다.
두 번째는 스파르타식으로 운영된다. 수업시간이 끝나면 집에 가는 것이 아니라 학생이 일주일 동안 해야되는 개인 과제를 완료해야만 집에 갈 수 있다. 상담을 해보면 많은 학부모들이 ‘우리 아이는 공부에 흥미가 없다’는 말을 자주 하시는데 저는 공부하는 습관이 형성이 안되서 그렇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학생들에게 공부하는 습관을 만들어주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억지로라도 많이 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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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고 대상 영어전문학원…과외로 시작해 지난해 12월 확장
공부습관 훈련·진학에 필요한 정보와 방향제시 컨설팅 호평
    
시간의 가치 중요하다 생각 기존학생 한명한명 소중히 하고파
학생들의 웃음, 감사쪽지 한장, 건네는 꽃 한송이가 힘 원동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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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당량을 못채우는 경우는 어떻게 하나
▲처음에는 다들 힘들어 하지만 결국엔 다 채우고 있다. 처음온 학생들 같은 경우에는  어느정도 적응시간을 주고 개인 과제를 주기 때문에 아이가 갑자기 쓰러져서 입원하지 않는 이상은 다 채우고 있다.

-뉴베리 어학원만의 강점은
▲다른 학원과 커리큘럼이 다르다. 학원 입구에 보면 ‘뉴베리 어학원의 열정은 항상 켜져있습니다’, ‘열정의 높이가 다릅니다’라는 문구가 있다. 열정이라는게 추상적이기는 하지만 원어민 선생님이 있거나 눈에 보이는 프랜차이즈 교재를 내세우지 않고 저와 강사들의 열정적인 강의와 관리로 학원을 운영하고 있는게 강점이다.

-반대로 아쉬운 점은
▲학원에 아직 원어민 강사가 없다. 진주에 있는 원어민 강사들이나 스카이프를 통한 온라인 교류를 통해 좋은 원어민 강사를 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쉽지가 않다. 원어민 강사의 학력이 아무리 좋아도 학원에 와서 단순히 시간을 때우면서 돈을 벌려는 경향이 있다. 자기나라말 하면서 쉽게 돈벌어 갈려고 하지 학생들을 가르치는걸 즐거워하고 열심히 가르쳐야겠다는 열정을 가진 원어민 강사가 많지가 않다. 그런부분에서 좋은 원어민 강사를 구하는게 쉽지 않은게 아쉽다.

 
-퇴원율이 낮다고 들었다. 비결이 무엇인가
▲저희 학원 시스템상 한달안에 그만두거나 한달이 넘으면 오래 다닌다. 요즘 영어학원이 굉장히 많은데 3개월 사이에 없어지거나 새로 생기는 곳이 많다. 그런 부분에서 보면 우리는 1년 이상 다니는 사람이 많다.
초등학생의 경우 1년이상 다니는 학생이 많은 편이지만 중·고등학생의 경우 대부분 학원을 다니는 목적이 성정향상에 있다보니 성적이 조금만 떨어져도 금방 나가버리는데 우리 학원은 다니던 학생들이 꾸준히 다니고 있다. 3~4년전 과외했을 때부터 다니던 학생들이 지금까지 다니는 경우도 있고 고3 학생들도 그만둔다는 말을 안하고 “다 배워서 학원을 졸업한다”고 말한다. 그런 것을 보면 사교육이기는 하지만 가족같은 분위기가 비결이 아닌가 생각한다.

-뉴베리 어학원이 추구하는 신념이나 가치는
▲두가지가 있다. 첫째는 Time-Rewarding 라고 해서 시간을 가치있게 보내는 것인데 이말은 학생들에게 가치있는 시간을 선물하자는 뜻이다.
학원을 운영하다 보면 새로운 학생이 오면 상담을 해야하는게 일종의 관례처럼 되어 있다. 그래서 다른 학원들의 경우 수업 중간에 나와서 상담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저희 학원은 그런 경우 학부모가 수업을 끝날때까지 기다리거나 기다리다 가고 없는 경우가 많다. 새로운 학생 한명이 아쉽기는 하지만 기존 학생들에게 가치있는 시간을 선물하기 위해서는 수업시간에 불필요한 상담을 지양하는 편이다. 그런부분에서 새로 들어올 학생 10명보다 기존학생 1명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두 번째는 ‘Run Today Lead Tomorro’ 라고 해서 오늘 공부하고 내일 이끌자는 말이다.
수업시간에 딱딱하게 계속 공부만 하는게 아니라 다양한 예문을 통해 동기부여와 흥미를 유발시킨다. 예를 들어 한 학생이 IT전문가가 꿈이라면 “IT 관련 고등학교 들어가야지 IT 학과가 있는 대학교 들어가야지”하는 예문을 써서 동기를 부여해주고 자극이 되고 처음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을 계속 노출시키다보니 선택의 기회가 넓어진다.

-학원을 운영하면서 속상했던 점은
▲학생이랑 열심히 공부했고 학생이 공부를 열심히 했다는걸 아는데 성적이 안 올랐을때 저도 마음이 아프다. 또한 학생을 위해서 했던 행동이 아직은 사춘기 시절의 학생들과 원치않게 트러블이 생길때 제가 부족한 부분은 없는지 많은 반성을 하게 된다.

▲ 윤지애 원장이 학생들과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학원을 운영하면서 행복한 점은
▲저희 학원에서는 초·중·고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다. 귀여운 초등학생들부터 어른 느낌이 나는 고등학생들 까지 많은 연령의 학생들을 만나면서 웃으면서 재미있게 수업하는 매순간이 저에게는 가장 큰 행복이다. 제가 하는 농담에 학생들이 소리내며 웃어줄때 저는 많은 기쁨을 느낀다. 학생들이 감사하다고 적은 쪽지 한장이, 커피한잔이, 길가다가 꺽어서 건네주는 꽃한송이가 저를 행복한 사람으로 만들어 준다. 좋은 회사에 다니면서 동기들을 부러움을 받으면서 일하는 친구가 있다. 그 친구가 저에게 “그 일을 하면서 하루에 한번이라도 웃으면 행복한거야. 나는 하루에 한번도 웃는 적이 없어”라고 말한적이 있다. 저는 그 이야기를 듣고 난 후 하루에 여러번 웃을 수 있는 나는 참 좋은 직업을 가졌다고 생각했다.

-앞으로 계획
▲지방에 있는 학생들이 수도권 학생들에 비해 상위권 대학 진학률이 떨어지는 것은 정보력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정보력이 떨어지다보니 수시 비교과 전형에서 점수차가 많이나 떨어지는 것 같다. 그런 부분들을 해소하는 차원에서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대학수시컨설팅사업을 하고 싶다.
또한 초등부 같은 경우 뉴베리문학상 아동소설을 많이보면서 컸다. 아직까지는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아서 못하고 있지만 원어민 강사와 책을 구입해 토론도 하고 발표도 하는 등 다른학원과 다른방식으로 비교과적인 부분에도 접근해 다양한 경험을 쌓게 하고 싶다. 글/김상목·사진/이용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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