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스런 LH 아파트 신경독성물질 검출
우려스런 LH 아파트 신경독성물질 검출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5.11.17 18:32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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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건립한 수만 가구의 아파트에서 신경독성물질이 국제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된 것은 우리나라 최고의 건축 공기업인 LH에 대한 신뢰와 기대를 한꺼번에 앗아가는 충격적인 일이다. 톨루엔은 인체에 치명적인 물질이기 때문이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수현 의원실에 따르면 2013년 이후 추진된 LH공사 사업장 166개 가운데 57개 지구에서 공동주택 3만8908세대가 세계보건기구(WHO)의 톨루엔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남지역은 조사대상 5240세대의 51.6%인 2703세대가 톨루엔 농도 기준치를 초과, 전국에서 3번째로 심각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진주에 위치한 LH 신사옥합숙소의 톨루엔 농도가 가장 높았는데 1공구 360세대의 톨루엔 농도는 938㎍/㎥로 WHO 기준치의 3.7배에 달했다. 이처럼 신축공동주택에서 톨루엔이 많이 발생하고 있지만 효과적인 대책이 마련되지 않고 있다. WHO의 툴루엔 기준치가 260㎍/㎥이지만 국내 공동주택 기준치는 1000㎍/㎥로 이보다 높게 지정돼 기준치를 넘어서는 단지가 없기 때문이다. 이 수치는 WHO의 3.8배, 독일(200㎍/㎥)의 5배에 달해 국제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톨루엔 물질은 단열재나 바닥재 등 건축자재에서 발생하는 무가연성 무색기체로, 공기 중 농도와 노출시간에 따라 눈과 호흡기 자극과 천식, 두통은 물론 중추신경계 영향을 미쳐 경련이나 혼수상태에 이르게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노인이나 영유아들이 대부분 시간을 집에서 보내고 있는데도 톨루엔 기준치를 국제 권고기준보다 엄격하지 못하고, 더 느슨하게 지정해 놓은 것은 문제이다. 정부는 공공주택의 환경유해물질 기준을 강화하고, LH는 유해물질을 적게 배출하는 친환경 건축자재 사용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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