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에 있는 길, 읽으면 나의 길
책 속에 있는 길, 읽으면 나의 길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5.12.01 18:24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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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산스님/금인산 여래암 주지

만성병을 앓던 사람이 어떤 약으로 쾌차하였다면 남에게도 확실 속에 그 약을 권할 것이다. 그처럼 독서량이 풍부한 사람은 다른 사람들에게 많은 독서를 권유하게 된다.


격변의 시대에 낙오되지 않으려면 전 국민이 독서열풍의 희열 속에 정신적 양식을 골고루 섭취하여 고정관념으로 무디어진 마음을 계속 흔들어 깨워나가야 한다.

사람은 자기가 가장 잘났다는 착각과 과거 속에 갇히기 쉽다. 지구상에는 70억 인구가 공존하고 있으며, 그들 모두는 행복한 삶을 원하고 있다. 그들은 출신성분에 관계없이 행복을 성취할 똑같은 권리를 갖고 있다. 요즘은 학력만 높고, 지식만 늘다보니 교만과 게으름만 늘어서, 남을 공경하는 마음은 고사하고, 부모도 때려죽인 ‘개자식’들이 늘어가고 있다.

책을 읽는 것은 지난세상의 훌륭한 분들과 대화를 나누는 것이다. “과거에 눈을 감는 자는 오늘에도 장님이 된다.” 독서를 하지 않으면 창의성도, 지혜도 싹트지 않는다.

필자의 나이 28세 때 처음 읽은 후 지금까지 40년 동안 매일 독송하고 있는 글이 있다.


“書籍者는 一國人心 風俗, 政治, 實業, 文化, 武力을 産出하는 生殖器며 歷代 聖賢, 英雄, 高人, 志士, 忠臣, 義俠을 模傳한 寫眞帖이니 大哉라 書籍이여 書籍이 無하면 其國도 無할지로다. 英國의 富를 誰가 造하였느뇨 金錢乎야 礦山乎야 曰 不라 非也라 書籍이 造하였느니라. 德國의 强을 誰가 造하였느뇨 槍乎야 大砲乎야 曰 否라 非也라 書籍이 造하였느니라.”

(舊書利行論) 丹齋 申采浩 一九0八年 十二月十八日 -大韓每日新報-


단재(丹齋) 신채호(申采浩)선생은 한국 근대사학의 기초를 확립하신 독립운동가시며, 언론인으로 활약하면서 민족의식 앙양에 많은 힘을 쓰신 분이다. 필자는 청년시절, 모든 것이 금전이나 무력에서 나오지 않고 책에서 나온다는 말씀을 엄청난 충격으로 받아들였다.

그래서 체육인의 길을 떠나 책과 동거를 시작하였고, 결국 글 쓰는 사람이 되었다.

부처님께서는 “하늘을 날고, 물위를 걷고, 분신을 만들고, 벽을 통과하고, 땅속을 맘대로 들락거리고, 해와 달을 만지는 것을 보여준다고 하여 신통한 것이 아니다. 한마디 말(法門)과 한 줄의 글(經典)로써 ‘사람을 변화 시키는 것’이야 말로 신통한 것이다.”하셨다.

단재 신채호 선생은 백수십년 후손인 필자의 운명을 통째로 바꾸어주신 신통한 분이시다.

요즘,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종이책의 숨통을 틀어막고 있다. 그러나 삼일부독서어언무미(三日不讀書語言無味)라 하였다. 책속엔 사람의 재능과 군자의 지혜가 담겨져 있다.

독서 않는 민족의 미래는 어둡다. 좋은 책은 시대와 국경을 초월하고, 인생의 폭을 넓혀주는 등불이다. 그리고 입신출세의 길을 열어주는 막강한 힘을 가진 안내자이자, 자기혁신의 길로 나아가게 하는 힘을 얻게 한다. 사람은 아는 만큼 행복하다. 우리 조상님들은 책을 부모 공경하듯 대하라하였다. 자신과 사회를 바꾸려면 손에다 책을 들어야한다.

책은 과거와 미래와의 소통창구이며, 경험하지 못한 것도 경험하게 하는 스승이다.

지혜와, 정신적 성장과 감동과 자극을 주며, 삶의 방향과 성격과 운명까지 바꾸어 놓는다.

책속에는 정직하고, 진실하고, 자비롭고, 평화롭고, 비폭력적 생활의 길들이 제시되어있다. 독서하는 가운데 스스로의 길을 찾아내어 심령을 살찌우고, 품성을 함양하여 자신의 내면세계를 충전시켜서, 스스로 성장의 길로 나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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