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문화유산의 재조명, 지역문화 이야기(9)
근대문화유산의 재조명, 지역문화 이야기(9)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5.12.16 18:27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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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교/진주문화원 연구실장·문화재청 무형유산지기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장소로는 한국전쟁을 전후로 수만 명의 양민이 희생된 제주 4·3사건을 일러주는 4·3 평화공원, 국립 5·18 민주묘지, 거제포로수용소, 그리고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등이 있다. 아울러 지역의 고유한 근대유산을 디지털 콘텐츠 개발과 역사교육적 콘텐츠 산업측면의 소재를 제공하는 등 중요한 역할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 다음으로, 경제적 자원으로서의 가치를 들 수 있다. 근대유산의 경우 여전히 사용할 수 있는 안전성을 가지고 있으므로 이를 다른 목적으로 전용하여 계속 사용할 수도 있다. 즉 문화공간으로의 전용 활동은 경제적 가치를 잘 대변해 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이러한 활용 가치는 개별적인 차원을 넘어 상호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시너지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다고 본다.

근대문화유산은 근대와 현대를 연결하는 통로이기도 하다. 근대문화유산은 낡고 허물어진 것도 있지만 현대를 낳고 이어온 모습에서 현대인들에게 새로운 감성을 일으키기도 한다. 경남지역 근대문화는 일제강점기 마산항과 부산항을 중심으로 철도를 따라 내륙으로 발달해갔다. 밀양, 진주 등 주요 역을 중심으로 근대문화유산이 많은 까닭이다. 창원시 진해구처럼 도시 자체가 근대의 산물인 곳도 있다. 경남지역에는 등록문화재로 지정되지는 않았지만, 자체로 훌륭한 문화자산이 되는 근대건축물도 많다. 꼭 문화재 형식이 아니어도 그 문화 가치를 보존하고 활용할 다양한 방안도 생각해야 한다.

근대문화유산 활용에 대한 활성화 대책을 6가지로 논의해본다면,

첫째, 근대유산의 체계적 현황 조사와 더불어 목록화 사업 등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여 활용을 위한 기반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전국에 있는 근대문화유산을 일제 조사하여 목록화하고, 이 중에서 보존할 가치가 있는 것을 문화재로 등록해 나가는 등 지속적으로 근대유산의 문화재 등록을 확대해야 한다. 근대유산 대상 자원에 얽힌 다양한 근현대사와 인물 스토리 발굴을 통해 철저히 해석하고 스토리텔링 작업도 있어야 한다. 아울러 사라져가는 근대유산에 대한 기록을 철저히 남겨 유익한 관련 자료로 사용해야 할 것이다.

둘째, 근대문화유산을 문화예술의 공간으로 활용하는 것도 고려해봄직하다.
건축물 근대문화유산의 경우 다양한 용도로 전용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 구조적인 안전성이 확보되는 지역의 폐 산업시설물이나 주거용 건축물 등의 경우, 지역민의 복합 문화공간이나 지역 문화예술인의 창작·전시활동 공간으로 활용하는 것도 제고해볼만하다.

셋째, 지역의 관련 근대유산 자원을 상호 연계하여 관광자원화의 개발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근대유산 자원의 관광자원화 활용은 단지 관광용 볼거리에 지나지 않는 일회성 활용보다는 여러 가지 형태의 근대 역사와 문화를 체험하고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관광자원이 되어야 한다. 적절한 전문 지식과 경험을 부여하는 체험관광 프로그램도 개발해야 할 것이다.

넷째, 지역근대유산의 보존과 활용을 체계적으로 운용하기 위해 경남도 차원에서 관련 조례를 제정하여 법률적으로 이행하고 지원제도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다음화에 이어서 계속 논의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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