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균형발전을 위한 결단과 실행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결단과 실행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5.12.17 18:39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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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경/ 전 진주부시장
 

필자는 홍준표 지사에 대해 경남지사로 오기 전까지는 언론을 통해서만 알고 있었고 개인적으로 만났거나 이야기를 나누어 본 일도 없었다. 내가 만난 것은 밀양부시장으로 있을 때 도지사 보궐선거 경선에 참여하기 위해 밀양을 방문했을 때가 처음 이었다. 그런데 도지사로 당선되고 부터 서부경남에 대해 관심이 많은 것 처럼 하는 것을 보고 의아심을 가졌다. 고향은 창녕이고 어릴 때 합천에서 자란 것 외는 진주를 비롯한 서부경남과는 인연이 없었고 도정을 맡은지 얼마 되지 않아 도내 상황에 대해 잘 모를 것인데 왜 서부에 관심이 있는 것처럼 말씀을 하는지 궁금했고 혹시 얼마 남지 않는 다음 선거를 겨냥한 것이 아닌지 의심도 했다.


그런데 어느 날 저녁식사 자리에서 경남 전체 상황에 대한 말씀을 하셨고 앞으로 경남발전을 위한 구상을 밝히면서 서부에 대해 이야기를 하셨다. 내용인즉 본인이 서울에서 대학을 다닐 무렵 당시 진주 출신 대학 동문과 하숙이나 자취를 하면서 우정을 쌓았고 그런 인연으로 진주를 자주 다녀갔다는 것이다. 그 때가 1970년대 초반으로 당시 진주를 비롯한 서부와 동부경남의 인구등 규모가 10을 기준으로 6대 4로 서부가 앞섰는데 40여년이 지난 뒤 돌아와 보니 3대 7으로 역전이 되었다며 어느 지역이던 균형있게 성장을 해야 발전을 했다고 말 할 수 있다며 균형발전을 위해 도정을 펼치겠다고 했다.

필자는 그동안 표를 의식해서 그렇게 말씀한 것으로 의심을 하고 있었던 것이 정말 미안하고 죄송스러웠다. 그런데 누구나 균형발전의 필요성을 강조는 하지만 쉽게 실행을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즉 동부에 있는 공장이나 기관, 시설을 서부에 마음대로 옮길 수가 없다. 그런데 도지사는 여느 사람과 달랐다 본인 권한으로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것이 바로 도청을 옮기는 것 이었다. 그 누구도 감히 상상 할 수도 없고 생각하지도 못하는 큰 일을 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정말 강단이 있는 분이다.

그런데 정작 환영과 아낌없는 협조와 지원을 해야 할 진주시민은 갑론을박하면서 각자의 소리를 내고 있었다. 일부 주민은 물론 정치인까지 신축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어느 특정지역으로 가야한다고도 했다. 심지어 도지사의 공약이기 때문에 이것이 실행되면 안 된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도 있었다고 한다. 정말 한심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필자는 도청 회계과장을 2년 동안 하면서 도청 신관청사를 터파기 부터 시작해 개청을 하고 자리를 옮겼다. 그러니까 터파기부터 개청까지 2년이 걸렸다 이전까지 중기재정계획반영, 사업타당성 용역, 중앙 심사, 건축물과 설계공모, 의회 심의 등 행정 절차를 밟는데 4년의 기간이 필요했고 개청하기까지 6년 이상이 걸렸다. 그리고 부지는 도 소유로 이미 결정되어 있었다.

그러나 서부청사를 신축 한다고 가정을 해보자. 부지도 결정되지 않는 상태에서 시민들이 자기입장만 내세울 경우 부지를 결정하는데 부지하세월(不知何歲月)일 것이고 중앙의 심사를 받아야 하는데 과연 쉽게 승인을 해 줄 것인지? 700억원(부지 매입시 매입비 제외) 이상이 소요되는 많은 예산을 도의회에서 쉽게 승인을 해 줄 것인지? 그리고 건물이 완공되기까지 짧게 잡아 7년 이상이 소요 되는데 그 때까지 도지사 임기가 보장이 된 것도 아니고 중동부 도민은 서부가 발전해야 한다며 그냥 보고만 있을까? 이런 사실을 모르고 신축을 주장 했다면 이해가 가지만 정녕 사실을 알고서 했다면 차라리 반대한다고 하는 것이 자기 양심을 속이지 않는 것이다.

형편이 어려운 가정에 먹을 것을 주면 우선 받아야 하는데 누구는 밥을 누구는 죽을 누구는 누룽지를 달라며 싸우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다행히 도지사의 변함없는 의지로 서부청사가 결실을 맺어 개청을 했다. 그리고 부산에 있던 부경교통안전시설공단이 분리되면서 창원에 오기로 되었던 경남지사가 진주에 왔으며 수 십년 전부터 서명운동까지 하면서 염원하고 있는 남북내륙철도가 홍준표 지사가 오고 부터 가시화 되고 있다. 홍준표 지사는 지역이 균형있게 발전해야 진정한 발전이라고 말 할 수 있다고 하셨다. 서부경남이 좋아서 또는 표를 얻기 위해서 한 것은 아니다. 만약 동부가 낙후되었다면 동부를 중점적으로 지원할 것이다. 인간 홍준표는 옳다고 믿고 해야 할 일이면 아무리 어려움이 있거나 장애물이 있어도 반드시 추진한다는 것을 보여 주었다. 공무(公務)를 개인적인 욕심이나 목적 달성을 위해 수행하지 않는다는 것을 가까이에서 보았다. 현시점에서 우리 다수가 필요로 하는 강단 있고 결단과 추진력을 겸비한 진정한 지도자가 아닐까 생각을 해 본다.

서부경남은 특히 우리 진주는 2번의 슬픈 날이 있었다. 첫번째가 진주에 있던 경남도청을 1925년 일제강압에 의해 부산에 빼앗긴 날이며 두 번째가 1983년 진주에 있던 대동공업이 진주를 떠난 날을 꼽는다. 반대로 2번의 기쁜날도 있었다. 바로 그것은 대통령의 의지로 이룩한 진주혁신도시가 지정되어 기공식이 있었던 2007년10월31일이고, 도지사의 의지로 이룩한 경남도청 서부청사가 개청하던 2015년 12월17일이다. 필자는 이 기쁜날을 기념일로 제정할 것을 제안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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