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연발 지역농협 관리대책 없나
사고 연발 지역농협 관리대책 없나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5.12.17 18:39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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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터졌다. 이번엔 수십억원을 사기당했다. 하동의 한 지역농협의 이야기다. 하동경찰서가 그저께 농산물 중간 유통업체의 대표와 이사를 구속하면서 밝힌 내용에 충격을 금할 수 없다. 구속된 2명은 하동의 한 지역농협과 농산물 외상거래약정을 체결하고, 농산물을 구매한 것처럼 서류를 조작해 농협으로부터 19차례에 걸쳐 농산물 외상거래 대금 53억원을 편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기를 친 업자는 그렇다 치고 이 농협은 대체 정신을 어디다 두고 있었는지 참 기가 막힌다. 업자는 외상거래 약정과정에서 감정가를 부풀린 부동산 담보물건을 이 농협에 맡긴 것으로 밝혀졌다. 이 담보물의 실제 감정가는 11억원 상당에 불과하지만 총 70억원의 가치가 있다는 허위 감정서를 아무런 의심없이 믿었다. 아무리 실적 올리기에 눈에 멀었다고 하지만 이해가 가지 않는다.

더욱 기가 찰 노릇은 이같은 사실이 지난 5월 농협 경북지역본부와 교차 감사과정에서 밝혀졌다는 것과, 이 사건과 관련해 이 농협은 총회를 통해 현 조합장과 전무, 팀장, 업무 담당자 등 관련자들을 고작 6개월 업무정지 등의 징계처분을 내렸다는 것이다. 사기 혐의자들에게서 피해금액을 회수할 수 있을런지 몰라도 53억원의 피해를 유발한 관련자들에 대한 처벌치곤 너무나 미약하다.

앞서 합천의 한 지역농협 조합장이 조합에 약 60억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로 구속됐는데도 조합장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는 보도에서도 보듯이 지역조합은 성역이고 복마전이다. 지난 6월 하동농협 직원 21억원 횡령사건 등 올해도 어김없이 크고 작은 농협비위가 줄을 이었다. 그럼에도 지역농협 비리와 비위를 차단할 근본적인 방안은 들어보지 못했다. 언제까지 이런 뉴스를 들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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