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되는 고성군의 의전 간소화
주목되는 고성군의 의전 간소화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5.12.20 18:22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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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군은 각종 행사의 내실을 기하고 군민과 참석자 중심의 행사로 전환하기 위한 의전행사 간소화 운영계획을 수립해 전 부서에 시달했다고 한다. 고성군은 기관장 위주의 의전문화를 탈피하기 위해 차량 문 열어주기, 엘리베이터 잡아주기, 기관장 입장 안내 멘트 등을 지양하고, 축사를 가급적 생략하겠다고 밝혔다. 또 의식행사 시 지정좌석 없이 행사장 도착 순서대로 자율적으로 착석하도록 하고 축사의 생략, 식사(式辭)는 가급적 짧게, 내빈소개는 생략하거나 일괄소개로 갈음하는 등의 기본원칙을 정하고 실천한다고 한다.


고성군의 이같은 조치는 권위적이고 허례적인 요소를 없애고 내실 있는 군민 중심의 행사가 되도록 하기 위함이다. 사실 그동안 각종 행사 때마다 관행적으로 이뤄져 오던 지루한 내빈 소개와 축사 등은 주민들을 위한 행사라기보다 오히려 몇몇 특정인을 위한 행사라 할 정도로 주객이 전도된 느낌이었다. 따라서 관주도형 행사의 초점을 주민 참여형에 걸맞게 의전을 새롭게 정립하는 노력은 고무적이다. 그간 단체장의 생색내기식 이벤트가 지방자치제의 폐해로까지 지적돼온 점에 비춰볼 때 의전간소화의 의미는 결코 작지 않다. 행사의 주인임에도 불구하고 정치인 등 유력인사의 들러리로 취급받았던 군민을 복권시킨다는 상징적 의미도 지닌다.

내빈 소개, 축사 및 인사말 축소는 정치과잉 풍토를 감안할 때 쉽지 않는 결단이며, 행정편의주의에서 탈피하겠다는 자세다. 허례와 낭비적인 요소를 배제하고 주민 중심으로 꾸며나간다면 주민의 자발적인 참여가 늘 것은 불문가지다. 의전 간소화가 긴 축사 시간 및 소개 등에 따른 내빈의 불만으로 지역 화합분위기를 저해하는 기존 행사의 문제점에 대한 해결책이 될 수 있다. 고성군의 이번 탈 권위 의전이 주민 중심의 의전문화가 정착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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