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정책과 교육 제대로 되고 있나
다문화 정책과 교육 제대로 되고 있나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5.12.21 18:55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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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대표가 인종차별 발언을 했다며 논란이 되고 있다. 연말을 맞아 사랑의 연탄 나르기 봉사활동을 하던 중 동참한 한 아프리카 유학생에게 연탄 색깔과 얼굴 색깔이 똑같네 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SNS에서는 인종차별적 발언, 나라망신이라는 등의 비판이 봇물처럼 쏟아졌다. 논란이 확산되자 그는 친근함을 표현한다는 게 신중치 못했다며 즉각 사과했다.


파문은 해프닝으로 끝나는 듯하다. 하지만 이번 일에서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되는 것은 우리사회의 다문화에 대한 인식의 현주소이다. 우리사회가 다문화사회로 접어들기 시작한 것은 짧게 잡아도 벌써 10년이나 됐다. 하지만 우리사회의 다문화에 대한 인식은 제대로 성숙하지 못하고 있다고 단언해도 과하지 않다. 이번 발언이 이러한 실태를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경남 도내만 해도 거주 외국인이 1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말 기준 9만7천여명으로 집계됐는데, 연 평균 8~10% 정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니 현재 10만명을 훨씬 초과했을 것으로 추산할 수 있다. 도내에서 규모가 제일 작은 지자체 중인 한 곳인 의령군의 경우도, 산업 등 별다른 유인 요소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계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에 대비한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이렇듯 우리사회는 이미 외형적으로는 다문화사회로 진입했으나, 우리사회의 다문화 수용성은 우려스러운 수준이다. 최근 한 조사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외국인을 이웃으로 받아들이는 데 거부감을 느끼는 비율은 34%로, 조사 대상국 59개국 가운데 51위를 차지했다. 참으로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결과다. 사회와 학교 등 전 분야에서 체계적인 인식개선을 위한 정책과 교육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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