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과 공포’ 진주 방화 살인 아파트 아비규환
‘충격과 공포’ 진주 방화 살인 아파트 아비규환
  • 김상목기자
  • 승인 2019.04.17 18:42
  • 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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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흔 등 곳곳에 흔적 남아…주민들 비명ㆍ충격에 휩싸여
▲ 진주시 가좌동 한 아파트에서 17일 새벽 방화와 살인사건이 발생, 경찰관들이 현장보존을 위해 지키고 있다.

진주시 가좌동 한 아파트에서 17일 오전 4시30분께 같은 동 주민인 안 모씨(42)의 방화와 살인으로 인해 주민 5명이 숨지고 13명이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안씨는 이 아파트 303동 406호 주민으로 같은 동에 사는 정씨는 이날 새벽 자신이 사는 아파트 동에서 요란한 소방차 사이렌 소리에 깜짝 놀라 잠에서 깼다. 화재를 직감한 정씨는 가족들을 서둘러 깨워 옷만 대충 입고 모두 집 밖으로 뛰쳐나왔다.

9층에서 승강기 대신 계단을 이용해 4층 복도 계단에 도착하는 순간 차마 눈을 뜨고 볼 수 없는 처참한 광경이 보였다.

정 씨는 “큰 아이가 동생을 업고 가족들이 계단으로 내려왔는데 안씨와 경찰이 대치하고 있었고 계단에는 피가 흥건한 상태였다”며 “당시 쓰러져 있던 주민들의 모습이 아직도 충격으로 남아있다”고 밝혔다.

정씨는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피해자 대부분이 4층과 5층에 사는 주민들로 화재 초기 대피하다 변을 당한것으로 보인다”며 “건물 밖으로 나와서 보니 밖에도 주민 2명이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사건이 발생한 아파트 곳곳에는 안씨가 휘두른 흉기에 찔린 주민들의 혈흔이 곳곳에 남아 있었다.

화재 진압 후 소방관들이 혈흔을 제거했지만 곳곳에 피해 주민들의 핏자국이 남아있었다.

사건현장 인근에 있던 경비원 권 모(46)씨는 “사건 당시 휴계시간이라 잠들어 있었는데 화재경보기 소리를 듣고 사무실에 알렸다”며 “사무실에 나오니 피를 흘리고 있는 피해주민을 발견하고 조치를 한 다음 303동으로 달려가니 1층과 2층계단 사이에 사람들이 쓰러져 있었고 핏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며 당시 참혹했던 상황을 떠올렸다.

또 다른 동에서 현장으로 달려간 경비원 강 모(62)씨는 “연기가 나는 곳으로 가보니 살려달라고 피를 흘리는 주민 모습이 곳곳에 있어 너무 참혹했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주민 김 모(54) 씨는 “303동 아파트가 연기에 휩싸인 후 주민들의 비명이 가득했다"며 "이후 피를 흘린 주민이 보였는데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었다”고 처참했던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아파트 관리소장인 정씨는 피의자가 체포 당시 임금체불 문제를 거론한 것에 대해 “관리소에서는 무직으로 파악하고 있는데 2015년 12월에 입주해 3년정도 살았지만 관리비가 미납되거나 한 사례는 없었다”며 “평소 주민들과 관계가 원만한건 아니었다. 특히 5층 주민과 마찰이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이 아파트는 10층짜리 복도식 임대 아파트로 승강기와 복도 출입구가 한 곳 뿐이다.

사건이 발생한 303동 아파트는 15평, 20평짜리 2개 구조가 함께 있다.

안 씨는 불을 지른 4층 복도식 계단 등을 오가며 대피하던 주민에게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은 안씨가 방화한 후 인근 지구대에서 출동한 경찰관 2명과 15분가량 대치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사건이 발생한 아파트 현장을 통제 중이다. 김상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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