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지방소멸 위기 대책은 없나 (5)청년을 붙잡아야 지방이 산다
신년특집-지방소멸 위기 대책은 없나 (5)청년을 붙잡아야 지방이 산다
  • 강미영기자
  • 승인 2021.01.31 17:52
  • 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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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자 중심 청년 정책 펼쳐야”

열악한 일자리·교육 환경에 지속적인 청년층 감소
경남도 ‘청년특별도’ 추진…IT·플랫폼 기업 유치

“IT계열 스타트업에서 일하고 싶었는데 경남에서는 관련 직종은 커녕, 일자리 자체를 찾기도 힘들다”, “공무원시험을 준비하고 있는데 서울의 유명 학원이 더 나아보여서 고시원 생활을 택했다,”


경남의 2030세대가 자취를 감추고 있다. 2010년 이후로 급속도로 늘어난 경남지역의 청년 유출이 감소세를 보이기는 커녕 해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청년층이 줄어들면서 자연스레 지난해 경남 인구 전출의 대부분은 청년층이 차지했다. 그 중 20대는 1만6400명으로 18개 시·도 중 가장 많았다. 이들이 고향을 떠나는 주 목적은 ‘직업’과 ‘교육’으로 경남의 청년층을 위한 환경 부재가 뼈저리게 다가왔다.

조선소·자동차 등 전통적인 제조업을 기반으로 하는 경남의 산업 구조가 위태로워지면서 더 이상 청년층을 붙들지 못하고 있다. 더구나 수도권과 대비되는 대학 교육 인프라도 청년을 빠져나가게 하는 요소로 자리매김했다. 청년층이 줄어들면서 자연스레 결혼·출산도 줄어들어 인구 감소에 속도를 더하고 있다. 이로써 지역 경제가 무너지고 이에 청년층은 또 다시 수도권으로 탈출하는 악순환을 낳고 있다.

경남도는 이 연쇄 고리를 끊기 위해 청년이 일하고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자 청년에게 초점을 맞추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김경수 도지사가 지난 2020년 경남의 3대 핵심과제 중 첫 번째 과제인 ‘청년특별도’는 이렇듯 심각한 수준에 도달한 경남지역 청년의 유출을 막기 위해 제안됐다.

◆청년이 함께하는 청년정책

경남도는 청년특별도를 통해 청년이 머무르게 하기 위해 수요자 중심의 정책을 펼치고 있다. 청년의 의견을 직접 수렴하면서 이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만드는 것이 목적이다.

먼저, ‘청년정책 플랫폼’을 만들어 도와 시·군 담당부서, 분야별 청년으로 구성했다. 이들은 제1호 의제로 ‘경남 맞춤형 청년·신혼부부 주거지원 방안’을 채택하고 청년의 주거안정과 주거수준 향상을 위한 지속가능한 방안을 논의했다. 경남도는 이를 통해 청년의 안정적인 주택 공급을 유지하기 위한 청년층 자산 형성과 맞춤형 시설·공간 설계 등을 정책에 반영할 예정이다.

또 도내 청년들이 운영한 청년정책네트워크는 지난 한 해 동안 활동해 문화 복지 사업 등 14건의 청년사업을 제안해 도정에 반영 되도록 했다.

◆청년이 기대하는 미래

경남도는 탁상공론적인 일자리 사업이 아닌, 청년의 수요와 지역의 특정에 맞는 정책을 추진하는 중이다.

청년정책추진단 김상원 단장은 “현재 경남도는 사람이 성장하고 인재가 찾아오는 지역을 만드는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예를 들면 스마트인재양성 등이 청년정책의 핵심이 될 것이다. 기존 제조업 중심의 산업 기반이었던 경남이 4차 산업에 맞춰 빠르게 전환하고 있는 것은 세계적인 트렌드에도 맞다. IT·플랫폼 기업을 유치하고 내부적으로 양성해 청년들이 원하는 일자리와 미래를 만들기 위해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지역의 자원과 특성을 기반으로 창업하는 청년로컬크리에이터 육성사업을 실시해 중소기업벤처부 공모에 12개팀이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으며 지난 11월 개소한 경남콘텐츠코리아랩과 웹툰캠퍼스를 통해 콘텐츠 창업의 지원의 발판을 마련했다.

또, 도시와 농어촌지역의 환경 차이를 고려해 도시는 일자리와 문화·유흥의 공간을 마련하고 농어촌은 창업농 육성지원 등 각 지역 특성에 맞는 정책을 준비했다. 그 예로 거제시와 남해군은 전국 최초로 청년친화도시 사업을 추진해 지역사회와 지역청년이 함께 사업에 참여하는 경험을 했다.

김상원 단장은 “지난해 추진한 정책 중 청년정책네트워크나 면접 정장 대여 같은 것들이 청년층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올해는 청년들이 청년특별도를 통한 도의 움직임을 본격적으로 느낄 수 있는 한해가 될 것이다. 시책이 바뀌면서 청년에게 직접 체감되고 이로 인해 희망을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강미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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