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46건) 리스트형 웹진형 타일형 시와 함께하는 세상-생명이 되기 이전의 것들 시와 함께하는 세상-생명이 되기 이전의 것들 이창하/시인-생명이 되기 이전의 것들사막을 옮기는 바람을 보았다자고 나면 사막의 등뼈가 휘어 있었다사막 긴 등뼈의 굴곡이 움직인다수족이 없는 사막이 어떻게 이동하는지 알 것 같았다생명의 알집 하나만 오염되어도 전체가 고비인 내 몸과 다르게고비사막은바람 외 어떤 생명도 키우지 않는다생명이 가장 위험한 고비라는 것을 깨우친 시와 함께하는 세상 | 경남도민신문 | 2023-07-12 16:26 시와 함께하는 세상-우리가 수평을 이룰수 있을까 시와 함께하는 세상-우리가 수평을 이룰수 있을까 이창하/시인-우리가 수평을 이룰수 있을까어제의 너와 오늘의 내가 달라서우리는 매일 어느 한쪽이 기운다속도를 잃은 바퀴처럼왜곡된 사랑이 잠잠해질 것이라고 믿는 시소 위네가 뜬구름을 잡으려 할 때마다나는 바닥에 방점을 찍었다좀처럼 끝나지 않는 놀이일생이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 속에우리는 마주 보고 있다서로의 손 시와 함께하는 세상 | 경남도민신문 | 2023-07-05 16:01 시와 함께하는 세상-아, 사람 물고기들 시와 함께하는 세상-아, 사람 물고기들 이창하/시인-아, 사람 물고기들저 물고기의 내장은 소리다매일 제 내장을 허공에 풀어놓는 목어(木魚)장삼 소맷바람을 타고 날아다니고 있다가시나무 등에 꽂고해탈의 물살에 붉은 피 흘리고 있다나무의 몸과 바꾼 비리한 업(業)은오래전에 물길에 들었다하루에 두 번씩 산란에 들고속 빈 심사로 천장에 매달려매를 맞는 매 공양에 쩍 벌어진 입 다물지도 못한다두 눈 부릅뜨고 타악기(打樂器)의 생을 잠시 지나간다살점이야 그렇다지만반질반질한 매의 흔적에 악기를 모셔놓고 있다산문(山門)에 날리는 물고기알들우매한 귀로 모여든다지금은 텅 빈 공양을 하고 목 시와 함께하는 세상 | 경남도민신문 | 2023-06-28 16:00 시와 함께하는 세상-괄호 안에서 튀어나오고 싶다던 시와 함께하는 세상-괄호 안에서 튀어나오고 싶다던 이창하/시인-괄호 안에서 튀어나오고 싶다던오해로 가득한 골목 끝에서비문처럼 새들이 날아간다.새들이 날아가는 방향으로나는 어둠처럼 번진다 제 눈을 수없이 의심하며골목에서 말끝을 흐리는 바람의 표정들골목의 입장에서 보면귀먹은 고양이의 울음처럼 모호하고남의 입장은골목의 논리를 받아 적을 수 없는 논리처럼이해할 수 시와 함께하는 세상 | 경남도민신문 | 2023-06-21 16:12 시와 함께하는 세상-그렇게 태어났다 한다 시와 함께하는 세상-그렇게 태어났다 한다 이창하/시인-그렇게 태어났다 한다저 궁창에서 흘레라니대낮이 제집인 태양과별밤이 제집인 달은 따가운 시선 따위에는 안중에 없구나밤이 그렇게 낮을 베어 먹고온 하늘에 붉은 깃발을 흔드는가 금환일식둘의 짓거리가 금반지라니저 빛나는 테두리가 텅 빈 물음의 幻을 품고 있지 않은가 저 모든 합체가 수억년 생 시와 함께하는 세상 | 경남도민신문 | 2023-06-14 15:48 시와 함께-하는 세상-나뭇가지에 걸려 시와 함께-하는 세상-나뭇가지에 걸려 이창하/시인-나뭇가지에 걸려느닷없이 큰 곰이천장까지 닿는 검은 그것이 나타나우리 집 고양이를 아이를 때려눕히고나를 그러면?함께 살자고 하면?이 집 커튼을 찢고 들어와돌이 된 내 심장을 두들기며그러면 어떻게 하지?창문의 불빛을 훔쳐보다가느닷없이 현관문에 피아노에차압딱지를 붙이는 집달리처럼11월 어느 날무심한 시와 함께하는 세상 | 경남도민신문 | 2023-06-07 16:23 처음처음이전이전123끝끝